엑소더스 재팬 - 경제 성장이 멈춘 일본과 미래가 없는 청년들의 충격적인 선택
이성범 지음 / 생각정원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8/23 ~ 2025/08/24

주말에 너무너무 의미 있는 책을 읽었다.

아이의 온갖 훼방을 뚫고 기어코 완독했다.

그만큼이나 이 책에 너무 깊게 푹 빠졌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책 소개를 통해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현재 일본의 상황을 보여주다니.

내가 몰랐던 부분, 알고는 있었으나 얕게만 알았던 부분들 모두 다 해소되는 느낌이였다.

'재팬 엑소더스' 라는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었다.

유튜브에도 이미 이 다큐멘터리는 올라와 있다.

50분이 채 안되는 짧은 분량이라,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 영상으로 대체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책의 볼륨이 영상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깊이의 정도는 다르다.



나 역시도 일본 버블 시대를 동경했던 사람이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 예전만큼 일본의 그 화려했던 시기를 막 좋아하거나 그렇진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그때의 그 감성이 남아 있어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더 좋아하는건 사실이다.

만화책 '시티헌터' 를 보며 네온사인과 일본 밤거리를 상상했고,

'마츠다 세이코' 의 노래를 들으며 일본 아이돌을 좋아했고, (위 페이지에 나오는 공항에서의 라이브 무대는 아직까지도 유튜브에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영어보다 일본어를 더 좋아해, 영어보다 오히려 일본어를 더 잘하게 되버렸다. (아무짝에도 쓸모는 없었지만)

심지어 아직도 가끔 생각나면 청량한 일본 시티팝을 들으며 운전을 하곤 한다.

여전히 '토시키 카도마츠' 의 'Airport lady'는 수십년째 나의 최애곡중 하나이다.

록펠러 빌딩까지도 사들이고,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비싼 미술품들도 사들이고, 그야말로 온 나라에 돈이 너무나도 넘쳐 흘러 남녀노소 돈을 물 쓰듯이 쓰던 일본.

지나가는 개도 만엔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일본은 버블이 꺼지면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라앉고 있다.

일본 물가 비싸다는것도 옛말이 된지 오래이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더 비쌌으면 비쌌지, 절대 일본에 밀리지 않는다.

1인당 GDP 순위는 어떠한가, 이제는 일본과 우리나라가 거의 동급이다.

거기다 몇십년째 일본 애들 임금은 그대로이니, 당연히 일본 서민들이 일본에서 살아가기가 점점 더 힘들어져가고 있다.



일본에는 1억명의 중산층들이 있다는 말도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본에 따라 계층화되어 버렸다.

점점 더 자본 격차는 심해지고, 점점 더 중산층들은 씨가 마르고 있다.

일본에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 일본 젊은이들은 하나둘씩 일본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몇년전, 일본 대졸 예정자들이 취직할 직장이 너무 많아 직장을 골라서 가기도 하며, 회사들마다 서로 인재 유치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때도 예전 버블 시대와는 약간 결이 달랐다.

예전 버블 시대에는 동경대 졸업반이 하와이로 졸업 여행을 가면, 일본 유수의 대기업 인사팀들이 모두 다 하와이로 총출동하여 자기네 회사로 인재를 모셔갈려고 아우성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느낌보다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이 줄어 상대적으로 회사에 남는 자리가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일본을 떠나는 일본 젊은이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들이 일본을 등져야만 했던 이유들은 무엇일까?

일본에 남은 사람들의 실태는 어떠한가?

슬럼화되어 가는 길거리, 늘어가는 빈 집들, 점점 고령화되어가는 사회, 쌓여만가는 부채.

일본 젊은이들에게 점점 더 많은 짐이 부과되고 있다.

일본은 그래서 이러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가?

이 책에 모두 나와 있다.

그래서 너무너무 재밌다.

남일 같지 않아서 가슴이 아프면서도 빠져들수밖에 없는 책이다.



책의 중후반까지 문제 제기들만 계속 되다가,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들이나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난 특히 이민자 내용에 좀 더 빠져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일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바로 지금 현재,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한국,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

내가 사회학자나 전공자도 아니고 어떠한 뾰족한 수는 없지만, 나 혼자 그동안 생각해고보고 고민했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나 다문화 사회였다.

1억명이 넘는 일본도 저렇게 못버티는데 그 반절도 채 안되는 인구수의 대한민국이 무슨 수로 버텨내겠는가.

여러 정책들이나 방법들도 물론 있어야겠지만, 일단 기본 전제 조건은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한국의 이미지가 나쁘지 않고 일본에 비해 기본 임금 자체가 월등하게 높은데다 생활 인프라는 일본에 못지 않으니 많은 이민자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짐만 안겨줄것인가.

여러 단점들이나 부작용들이야 당연히 일어날테고 사회 문제로까지도 번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게 무서워서 흥선대원군처럼 꽁꽁 문을 닫고 있을때가 아니다.

몽골,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받아야한다.

안에서 젊은이들이 굶어죽게 생겼는데 문이라도 활짝 열어야하지 않겠는가!

이러다 한국 젊은이들 다 죽는다고!

이 멍청하기 짝이 없는, 정치하는 머저리 새끼들아!

일본은 한국의 미래 모습이라는 말에 난 100%, 1000%, 10000% 동감한다.

이미 늦어버린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우리도 한국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애써야한다.

언제까지 MZ 세대는 근성이 어쩌고 저쩌고, 그딴 개소리만 하면서 꼰대짓할것인가!

이 나라의 미래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절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현재, 이 나라의 이야기이다.

#엑소더스재팬

#이성범

#생각정원

#재팬엑소더스

#일본

#일본책

#일본사회

#일본탈출

#일본의몰락

#일본버블시대

#일본버블경제

#마츠다세이코

#푸른산호초

#시티헌터

#토시키카도마츠

#AirportLady

#씨티팝

#일본씨티팝

#시티팝

#일본시티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