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100일의 명화
이윤서 지음 / 더블:엔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8/08 ~ 2025/08/11

주말 동안에 계모임으로 인해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이제서야 이 책을 다 읽었다.

평소 내가 매우 좋아하는 미술에 대한 책이라 책을 받기 전부터 무척 기대가 컸는데,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다.

당연히 다른 미술책들처럼 두꺼운 분량을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되게 얇은 책이라 그랬나보다.

근데, 책을 펴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서양화 전공자로서 여러 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미술책도 많이 썼다. 여기저기 강연도 많이 나가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림에 대한 설명이 아주 친절하고 간결하며 직관적이다.

미술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책이다.

책의 제목답게 하루당 한페이지씩 100일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림에 대한 설명이 짧게 들어가 있어 읽고 그림 감상하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

전체적인 그림의 난이도는 뭐랄까..다양하다고 보면 될것 같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유명한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이나 서양미술사 각 시대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도 있으며, 비교적 덜 알려져 있으나 이런 미술책에 자주 등장하는 화가들도 있고, 쉽게 만나기 힘든 마이너한 화가들의 그림들도 있다.

이 얇은 책에 그렇게 100명의 화가들과 100개의 명작들이 들어가 있어 책의 두께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책의 느낌이 매우 풍성하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가장 큰 재미는, 내가 그동안 미처 몰랐었던 화가나 그림에 대해 알게 된다는 점이다.

이번 책에서도 '라파엘 전파' 라는 새로운 용어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엔 저게 무슨 말인지 전혀 감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라파엘 전파' 라는 말의 원래 용어가 pre-Raphaelities 이다.

1848년 영국 런던에서 라파엘 전파 형제회 (pre-Raphaelite Brotherhood) 라는 화가 그룹이 결성되었는데, 이 화가들은 당시 영국 왕립 미술원에서 가장 선망의 대상이였던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를 비판했던 사람들로, 이들은 르네상스 그 이전 시대인 중세 고딕 미술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그래서 '전(前)' 을 의미하는 접두사 pre- 를 붙여 pre-Raphaelities 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아무튼, 이 라파엘 전파의 주축 화가들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존 에버렛 밀레이, 윌리엄 홀먼 헌트의 그림들이 또 묘하게 매력있다.

게다가 위 책에 등장하는 존 에버렛 밀레이의 불륜 사건 같은 재밌는 일들도 있어 화제성도 충분하고, 왕립 미술 아카데미의 초대 회장이자 당시 영국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던 조슈아 레이놀즈의 기법과 양식을 거부하며 반대하는등, 반골 기질의 반항아 느낌도 있어 공부하는동안 내내 재밌었다.

특색 있으면서 개성 넘치는 화가들과 그들의 그림을 같이 공부해보면 좋을듯 하다.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최고의 수확은 이삭 레비탄이라는 러시아 화가였다.

풍경화 그림 한장에 이렇게나 마음을 뺏기다니.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해보이고, 고요해보이면서도 물결과 구름과 바람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그림이였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풍경화도 매력적이지만, 이 러시아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화가의 풍경화도 못지 않게 매력적이였다.

너무 그림이 마음에 들어 좀 더 찾아보았는데, 이 책에 소개된대로 그림 이외의 자료가 남아 있는게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

다른 그림들도 전부 찾아보았는데, 러시아 시골이나 자연의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사실감이 아주 뛰어났다.

액자로 집에 걸어두면 인테리어 느낌이 좋을것 같아 인터넷으로 구입하려다, 너무 황량하고 쓸쓸한 느낌이 진하게 집안에 퍼질것 같아 그만두었다.

이정도로 생생하고 리얼한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은 참 오랜만이였다.



다른 책과 이번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조선 시대 작가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김홍도, 신윤복, 채용신, 김득신, 홍세섭, 김두량, 정선 뿐만 아니라, 이중섭, 나혜석까지도 소개되어 있다.

이런 부분도 아주 중요했었는데 나조차도 전혀 생각지 못했어서 작가의 혜안에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워낙 많은 그림들과 화가들이 가득 실려 있는 책이라 솔직히 깊이는 약간 얕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발판으로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화가에 살을 덧붙여가며 공부해나갈수도 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훌훌 편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도 괜찮다.

어렵지 않은 책이라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

얕아 보여서 다소 실망했던 책이 이렇게까지나 대만족스러운 책으로 바뀌다니.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였다.

깨알처럼 들어가 있던 드가의 '발레 수업'과 프라고나르의 '그네' 그림 엽서까지.

완벽했다.

#하루10분100일의명화

#이윤서

#더블엔

#미술

#미술책

#미술책추천

#추천미술책

#명화

#미술교양

#미술교양입문서

#라파엘전파

#존에버렛밀레이

#이삭레비탄

#김홍도

#북유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