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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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8/04 ~ 2025/08/05

작가 이름이 매우 낯익었다.

어디서 봤더라.

흔히 볼 수 있는 성씨가 아니라 기억에 남은것 같은데 도통 기억이 안나던중 책의 소개글을 보고 딱! 바로 생각났다.

2년전 '공방의 계절' 이라는 힐링 소설을 봤었는데, 힐링 소설답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며 또 그러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사람 사이의 인연같은걸 생각하게 해준, 좋은 소설이였다.

그 소설의 작가가 다시 이번에 새 책을 써 냈다.

이전 소설에서도 그랬는데, 이번 소설에서도 표지 일러스트가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참 마음에 든다.



아니, 근데 이 작가 고흥이 고향인건가?

고흥 시골 마을에 대한 묘사가 너무 리얼한데?

책에 고흥군 도화면 가화리라는 지명까지 나오는데 이게 진짜 있는 곳인가 싶어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기까지 했다.

진짜 실제로 있는 곳이였다.

저번 '공방의 계절' 때는 책만 봤지, 따로 작가에 대해 찾아보진 않았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검색도 해보았다.

2000년 생의 젊은 여성 작가인데 생긴거 봐선 그냥 서울 사람처럼 생겼는데 고흥을 어찌 이리 잘 알지?

그리고, 아직 나이도 젊은데 벌써 결혼도 했다.

나도 고향이 고흥이랑 비슷한 분위기의 시골 바닷가 마을이라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고향 생각, 친구들 생각,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책의 주인공, 솔미의 외할머니 집에 대한 내용에서는, 내가 어렸을때 가끔 갔었던 외할머니 집도 많이 떠올라 몹시 그리웠다.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갈때마다 늘 포근했던 시골 마을.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이였지만, 늘 나를 반겨주던 외할머니와 외가 친척들.

집 밖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이라 불편했지만, 재밌었던 기억들.

사촌 동생 이야기 들어보니, 이제는 그 동네, 사는 사람도 다 없어졌고 죄다 폐가로 남았다고 하던데.

그래도 외삼촌이 집을 좀 치우기도 하고 지붕도 새로 올리고 손을 봤다 한다.

나도 한번 언제 가볼까?



책의 소개글만 보고, 딸이 치매 걸린 엄마를 보살피는 뭐 그런 내용인가 생각했는데, 엄마를 보살피긴 보살피는데 그 이유가 치매가 아니였다.

솔미는, 아빠에게 버림받아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끝끝내 지지하고 보살펴준다.

모성애가 아니라 녀성애(女性愛) 라고 해야 되나?

그토록 원하던 대학을 중퇴하고 바로 일을 해서 엄마를 치료하고 먹여 살리는 솔미의 희생이 안쓰럽기도 하면서도 대견하다.

말이야 쉽지.

20대 초반, 저 파릇파릇한 어린 나이에 저렇게 반 미치광이가 되어 있는 엄마를 먹여 살리는게 어디 쉽겠는가.



난 늘 이런 책이 좋다.

책의 내용과 결부하여 작가가 영화나 노래, 그림 등등 다른 무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 책들.

이 책에도 고흥이라는 실제 지명과 함께, 작가가 좋아하는 음악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노래들이 같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바우터 하멜이라는 가수의 저 'escapade' 도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뭔가 내 취향은 아니였다.

그래도 이런 소재들이 소설과 결합하여 더 풍성한 느낌을 주는듯하다.

또한, 저번 '공방의 계절' 에서는 도자기, 이번 '가을 방학' 에서는 목공이 등장한다.

뭐 똑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대충 비슷한 그 언저리 느낌의 미술 영역이라 이것 또한 재밌었다.

그리고, 지난 소설에 비해 이번 소설에서는 약간 등장 인물들의 사연이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공방의 계절' 에서는 주인공 정민 뿐만 아니라, 도자기 공방에 속해 있는 모든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소개될 정도로 구체적이였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주인공 솔미와 솔미 엄마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그다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재미 없다는 느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뭐랄까. 이번 소설에서는 좀 더 주인공 모녀의 이야기에 더 집중을 하는 느낌이랄까? 수오와 수국 등등 다른 인물들이 막 설쳐버리면 그것도 포커싱이 어긋나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

딱 한가지 불만이였던 점은, 결말이다.

아 난 정말 이런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집 나간 아버지 이야기도 궁금하고, 집 나간 엄마 이야기도 궁금하고, 솔미가 그래서 수오랑 커플이 되는지 안되는지도 궁금한데 이렇게 결말 지어버리면 어떻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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