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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7/18 ~ 2025/07/22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중 하나인 소소의책 역사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
문학, 예술, 경제학에 이어 이번엔 음악이다.
처음부터 이 시리즈를 알았더라면 첫 책부터 다 봤을텐데, 이제와서 전체를 다 보자니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질 않는다.
종교, 철학, 고고학, 언어, 시, 과학, 무려 6권이다.
이 6권은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백수가 되었을때 읽어볼 예정이다.
이제는 이 시리즈도 어느새 4권째 보는 거라 대충 책의 흐름이나 내용들이 어느 정도 상상이 된다.
선사 시대부터 시작해 2000년대까지 다 훑어버리겠지?
표지부터 딱 감이 온다.
인도, 류트, 바이올린, 레게, 이슬람 복장 남자가 뭔가를 불고 있는 그림까지.
이 책 역시 대박일거라는 커다란 기대감과 함께 또 얼마나 어려울지 막막한 감정, 그리고 마지막에 또 한번 느낄 내 낮은 수준에 대한 처참함과 좌절감.
그래, 이 책은 이런 맛으로 읽는다.
이젠 익숙해졌다.

이 시리즈가 정말 좋은 것 중의 하나는, 아무리 역사와 세계사 공부를 빡시게 하더라도 절대 알지 못할 세세한 세부적인 것들을 눈에 바르고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중세 유럽에 대해 여태까지 그렇게 공부를 했었지만, 중세 유럽 '음악' 에 대해서는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낯선 용어들도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느끼는 어려움이 분명 존재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역사 공부를 지금까지 쭉 해온 덕분에 기본 베이스가 되는 역사는 또 익숙하다.
익숙한 세계사 배경, 그리고 각론처럼 이어지는 낯선 이름들과 용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짜릿한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18~19세기 유명 음악가들에 대해서도 당연히 언급되어 있으며,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헨델의 경우에는 거의 한 챕터를 차지한다.
역시나 헨델하면, 또 빼놓을수 없는게 카스트라토이다.
다만, 영화 '파리넬리' 는 이 책에서는 빠져 있다.
아마도 역사를 다루는 책이니만큼 허구적인 내용은 원천적으로 배제한것 같다.
워낙 인상 깊게 본 영화라, 처음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카를로 브로스키' 가 실제로 '울게 하소서' 를 부른 적은 없으니까.
또한, 카스트라토의 독창 녹음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은 약간 의아했었다.
분명 내가 전에 공부할때는 녹음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이번에 다시 찾아보았는데 놀랍게도 유튜브에 '알레산드로 모레스키' 녹음 기록이 올라와있다!!
이 사람은 음악을 하기 위해 거세를 한건 아니고, 탈장 수술을 하면서 거세를 했고 그 후에 음악을 배우다 카스트라토 음악을 하게 되었다 한다.
당시에는 의료 기술이 열악해 서혜부 탈장 수술할때 거세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한다.
'파리넬리' 목소리를 생각했는데 너무 기괴하게 들려 '파리넬리' 목소리와는 다른(?) 의미로 소름이 돋을려 했다.

작가가 영국 사람인데다, 결국 음악의 역사도 세계사의 일부분이라 유럽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유럽 이야기가 대다수이긴하다.
그래도 이 시리즈가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심지어 폴리네시아까지 전부 다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그나마 아시아는 기록이라도 좀 남아 있는게 있지, 유럽 애들이 몰살 시켜버린 중남미 문명들이나 아프리카 문명들은 남은 기록도 별로 없을건데 그러한 것들을 모두 다 집대성하여 이렇게 책으로 역다니.
모닥불 피워놓고 춤추고, 동굴에 낙서하던 선사 시대부터 BTS, 블랙핑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pop 에 이르기까지.
이 긴 역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대단한 시리즈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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