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ㅣ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7/13 ~ 2025/07/15
어린 나는, 그 또래의 다른 남자 아이들이 모두 의례히 그러하듯 탐험과 모험을 좋아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 15소년 표류기,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셀수가 없을 정도로 책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많이 봤고, 인디애나 존스와 성룡의 용형호제에 흠뻑 빠져 지냈다.
당연하게도 그래서 내 꿈은 모험가라던가, 탐험가라던가, 고고학자라던가, 이런 류의 꿈이였다.

그런데, 사실 이런 꿈 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우주 과학자였다.
은하철도 999,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를 보며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우주 과학자가 되어 우주 여행을 하겠다는 꿈을 꿨었다.
우주선을 타고 이 넓은 은하계를 누비며 여러 행성에 찾아가 외계인을 만나고 싶었다.
그즈음에, 어떤 누군가가 나에게 별, 별자리, 행성, 우주 등에 대한 도감 책을 선물로 줬었는데 매우 두껍고 사진과 컬러로 된 그림들이 많아 너무나도 그 책을 좋아해서 매일매일 그 책을 들여다보며 꿈을 키웠었다.
어린 시절에 꿨던 이 두가지 꿈은 사뭇 진지했었는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가기 위해 문과를 가느냐, 아니면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가기 위해 이과를 가느냐, 고등학교 1학년때 문&이과 선택을 할 때까지도 고민이 많았었다.

핼리 혜성 역시 너무 생생히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TV에서도 떠들썩하게 보도를 했었고, 그때 즐겨보던 과학 잡지에서도, 그리고 학교 수업 시간에서도 매우 상세히 핼리 혜성에 대해 알려줬어서 그야말로 기대 만빵이였는데, 결국 육안으로 볼 수는 없었다.
나중에 TV를 통해 외국 (미국 나사가 아닐까 추정됨) 에서 찍은 사진 정도만 겨우 볼 수가 있어서 실망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어 다시 핼리 혜성이 가까이 오게 되면 그때는 꼭 핼리 혜성을 제대로 보고야 말겠다는 다짐까지 했었다.

결국 난 이과를 선택했고, 애석하게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에는 가지 못했으며, 그 이후로 바쁜 20~30대를 보내느라 어린 시절의 꿈 따윈 전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지냈다.
물론, 어린 시절 그렇게 재밌게 보던 그 책들도 어딘가로 이미 사라져버려 흔적도 찾을 수 없다.
언제였더라,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빠진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일수밖에 없었다.
먹고 사느라 바빴으니까.
분명 교양을 쌓겠다고 보기 시작한 천문학 책인데 이상하게도 책을 보는 동안 내내, 내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들이 물밀듯이 쏟아져나와 책을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이렇게 빨리 지나가버린 시간들에 대한 회한과 아쉬움이 한가득이였다.
이거 참 큰일이다.
천문학에 대한 과학책을 보면서 이런 감정이라니.
나중에 곱게 늙어야할텐데.
그래야 2061년에도 살아서 핼리 혜성을 다시 볼텐데.
#드디어만나는천문학수업
#캐럴린콜린스피터슨
#현대지성
#천문학
#천문학수업
#드디어시리즈
#우주
#별
#태양계
#은하계
#핼리혜성
#2061년
#2061년핼리혜성
#북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