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떠나는 수밖에 - 여행가 김남희가 길 위에서 알게 된 것들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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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6/10 ~ 2025/06/12

내가 즐겨보는 장르중의 하나인 여행 에세이는 사실 호불호가 매우 강한 장르이다.

아무리 유명한 여행 에세이라 하더라도 정작 나와는 맞지 않아 보다가 포기하기도 하며, (예전에 포기한 그 책을 조만간 다시 시도해보려고 하는데 과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반대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여행 에세이인데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 들었다가 한번에 빠져들어버려 그대로 집에 들고 와서 읽으며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한다. (그 책은 여전히 장르 불문 모든 책들 중에서 나에게는 베스트 책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불호보다는 호에 매우 가까운 여행 에세이라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으나, 책에 사진이라고는 단 1컷도 들어가 있지 않아 그런 것들을 기대하며 여행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추천하긴 좀 어렵다.

그래도 취향에만 맞는다면 사진 하나 없는 여행 에세이 글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젋은 시절부터 일찌감치 세계 여행을 시작해 어느덧 50대가 된 여성 여행가이자 작가가 이 책을 썼다.

각자의 삶이야 각자의 몫이니 그건 제쳐두고서라도, 저렇게 긴 시간 동안 계속 여행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끝없는 에너지가 부럽다.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어버려 동남아 패키지 한번만 다녀와도 난 너무 힘들던데.



책은 기본적으로 여행지의 정보를 알려주고 소개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하는 과정중에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그동안의 작가의 감정과 소회를 이야기하는 에세이이다보니 책의 분량을 채우기 위해선 그만큼이나 작가의 글발이 매우 중요한데 이 작가의 글발 심상치 않다.

몇십년간 여행만 다닌 사람인줄 알았더니 기본 인문학적 소양도 뛰어나고 폭도 넓다.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아주 유려하게 잘 풀어 써내어 작가의 기본 생각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그 생각에 동의하는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이긴 하다.)

근데, 이 페이지를 보고 있노라니, 대마법사 핸드레이크의 명언이 문득 떠오른다.

'인간은 단수가 아니다.'

크, 명언중의 명언이다.

인간의 사회성을 이토록 짧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문구가 또 뭐가 있을까?



아, 마음이 아픈 글이다.

공교롭게도 이 페이지를 읽는 날 저녁에 대학 동창의 모친상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대학 동창들을 결혼식장에서 만나곤 했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대학 동창들을 늘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된다.

친구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일찍 결혼한 놈들은 조만간 애들 결혼시켜야되니 다시 결혼식장에서 만날거라고 이야기 하며 웃었다.

과연 우리도 그런 나이가 됐다.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애써 웃으며 떠들던 그 친구의 얼굴이 계속 머리에 남아 있다.

내 근원이였던 엄마의 죽음은 어떤 기분일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책을 보다 나도 작가의 감정에 동화되어 울컥해졌다.

엄마라는 단어는 어렸을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단어였는데, 이제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로 바뀌었다.



그래도 어쨌든 여행 에세이이니 여행지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라 구글 지도를 펴놓고 찾아가며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나 루마니아 파트는 생소하고 낯설었는데 의외로 풍경이 내 취향이라 마음에 들었다.

또한, 코스타리카는, 그동안 읽은 다른 책들과 '걸어서 세계속으로' 라는 TV 프로그램과 다른 여타의 유튜브들을 통해 수차례 접한 곳이라 가보진 않았어도 이 책에 실린 코스타리카에 대한 내용들 대부분은 알고 있을 정도로 친숙한 곳이다.

그렇게나 주변에 살벌한 나라들 많은데도 군대가 없다는게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환경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면서도 관광업이 매우 발달해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늘 느끼는거지만, 참 사람의 삶의 형태는 다양하다.

틀린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면서부터는 이렇게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책으로 지켜보는건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이런 맛으로 이런 책 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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