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방랑길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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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5/04/24 ~ 2025/04/29

책의 겉 표지와 소개 문구들을 잘 뽑았다.

책을 다 본 지금에 와서 다시 겉 표지를 보니 저 그림 안에 이 책의 모든게 다 담겨 있네?

일러스트 훌륭하다 정말.

그래서일까?

양산형 판타지 웹소설에 질려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혹할만하다.

우리나라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한국형 판타지라니.

거기가 조선판 셜록과 왓슨이 등장한다하니.

이 누가 관심이 없을 수 있겠는가!



대감집 서자 출신이나 자식 사랑하는 아버지의 배려 속에서 곱게 자란 효원과 여우같은 느낌을 주는 묘한 분위기의 사로가 주인공이다.

누가 셜록이고 누가 왓슨일까?

뭐 구지 따지자면 사로가 당연히 셜록이고 효원이 왓슨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딱 맞아 떨어지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구지 끼워 맞추자면 그렇다는 소리이다.

난 오히려 셜록과 왓슨보다는 드라마 '도깨비' 가 더 생각났다.

키 크고 등빨 좋은 효원은 공유.

묘한 분위기의 사로는 이동욱.

효원과 사로가 주고 받고 티격 태격 하는 모습도 '도깨비' 에서 둘의 모습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

암튼, 우연히 금두꺼비 사건을 계기로 효원과 사로는 함께 1년간 조선 팔도를 방랑하게 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갖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여러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으로,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에피소드는 50페이지 내로 그다지 이야기가 길진 않다.

소개된 여러 이야기들은 모두 다 짧지만 재밌고 흥미롭다.

전래 동화책 같은 곳에서 봤을 법한 내용들이라 아이에게 요약해서 따로 이야기로 들려줘도 괜찮을듯 싶었다.



그중에서도 버림받고 깊은 산 속의 서낭당에 홀로 지내는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내 아이 또래라 그런가.

저 시대 저런 여자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소설 초반에 뿌려졌던 여러 떡밥들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대부분 마무리가 된다.

작가 소개란을 보니 아마 작가가 처음 쓴 소설인듯 싶은데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하게 잘 끝냈다 싶다.

깔끔한 스토리라인, 쉬운 문체, 적절한 분량, 개성있는 주인공들과 사연 많은 등장 인물들.

무엇보다 요즘엔 보기 힘든 전통적인 소재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음 이야기가 또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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