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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지음 / 청담출판사 / 2024년 9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4/11/23 ~ 2024/11/24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은 내가 소싯적에 문학 소년이였다라고 하면 지금도 배꼽을 잡고 웃는다.
처음엔 아예 안믿었었다가 이제는 믿긴 하는것 같은데 뭔가 그래도 웃긴가보다.
내가 20대에 문학에 탐닉했었다라는게 그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
당시 러시아, 영국, 미국 문학들 뿐만 아니라 국내 근 & 현대 문학들에도 관심이 많아 문학 전공자 못지 않게 문학에 빠져 들어 살았었다.
윤동주 시(詩)는 물론 고등학교때 수능 공부를 위해 많이 읽기도 했지만, 오히려 대학생때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외우고 보고 했었었다.
그러다 몇년전 '동주' 라는 영화를 꽤 감명 깊게 봤었지만, 나이를 먹으며 점차 윤동주 시(詩) 를 안보고 살았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좋은 기회에 정말 오랜만에 내 인생 최고의 시집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어 너무 초겨울밤이 설레였다.
이번에 나온 이 시집은 1955년 정음사에서 출판한 윤동주의 시(詩)들이 전부 다 들어 있는 재판본을 기준으로 출간되었다.
보통 국내에 윤동주 시집이 나오면 백이면 백 거의 다 1955년 판을 기준으로 나온다.
1948년 초판본은 시가 31편밖에 되지 않은데, 1955년 재판본은 93편이나 되기 때문이다.
또한, 93년은 보통 시 89편과 산문 4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책은 시 88편과 산문 5편으로 구분되어져 있다.
이는 '트루게네프의 언덕' 을 산문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이걸 산문으로 분류해도 되나? 난 문학도가 아니라 뭐라 말할 주제도 안되지만, 이걸 산문으로 분류한 윤동주 시집은 또 처음인것 같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20대때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詩)는 '별 헤는 밤' 이였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에 괜시리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시(詩)였는데, 무엇 때문이였을까?
별, 추억, 사랑, 청춘, 릴케 중 무엇 때문이였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건 '어머니' 라는 단어 때문이지 않았을까?

부모 곁 떠나 고향에서 한참이나 먼 곳에서 혼자 대학을 다녀던 그때의 나는, 늘 고향과 부모 품을 그리워했었던것 같다.
타지 생활을 재밌게 잘 즐기다가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 때문에 힘들었었나보다.
'내가 뭣 때문에 지금 여기서 이렇게 홀로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윤동주 시집 때문이였나?

윤동주와 연희전문학교 동창인 강처중의 발문도 자세히 읽어볼 가치가 많다.
의문이 많은 윤동주의 죽음 (물론 지금은 거의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다시피 하였지만) 과 여전히 전혀 밝혀지지 않은 윤동주의 여자 관계와 평소 윤동주의 행실 등이 애절한 문구로 묘사되어 있다.
연희전문학교 시절인지, 릿쿄대학 시절인지, 도호쿠제국대학 시절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러브 스토리 또한 아주 매력적일거 같은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게 너무나도 안타깝다.
청춘이 한참이나 지나버린 지금, 이제서야 진짜 오랜만에 윤동주의 시집을 읽어 보았는데 확실히 예전 20대에 읽었을때만큼의 감성은 더 이상 나에게 남아 있지 않은것 같아 안타까웠다.
역시 이 시집은 20대에 읽어야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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