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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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1/19 ~ 2024/11/22

아주아주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세계사를 공부하다 곁가지로 미술사를 조금씩 들여다보던중, 작년부터 한층 더 열심히 미술사를 탐독하는 중인데 사실 볼만한 미술책들은 역시 전공자들이나 전문가들의 책이 거의 대부분이다.

최근 읽은 책중에는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었긴 하지만, 대부분 그러하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비전공자인 기자가 쓴 책인데 , 전문성에서는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도 풍부한 사진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는 화가들의 개인적 스토리가 더 돋보였던, 아주 재밌는 책이였다.

화가는, 표지의 에곤 쉴레부터 구스타프 클림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루벤스,프리다 칼로, 고갱, 세잔, 피사로 등등 유명한 작가들에서부터 오스카 코코슈카, 리하르트 게르스틀, 존 싱어 사전트, 니코 피로스마니, 고지마 도라지로 등등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작가들까지 라인업이 완벽하여 기존에 알던 작가들에 대해선 조금 더 깊히 공부하는 느낌으로, 그리고 잘 몰랐던 작가들에 대해선 처음으로 작품들을 만나며 공부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게다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미술책들에 비해 더 많은 작가들의 그림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읽었던 어느 미술책은 정말 어이없게도 그림을, 그것도 색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인상파 작가의 그림을 무려 "흑백!!!!" 으로!!!!!! 올려놓고도 버젓이 책을 출판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이런 책은 정말 보석과도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작가는 역시나 표지의 주인공 에곤 쉴레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제자이자,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천재적인 화가였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그의 인생사에 대해 더 깊숙히 알게 되었고, 그 인생사와 결부된 작품의 의미 또한 상세히 알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였다.

특히나, 책 저자의

"실레에게는 대가의 기량과 소년의 마음이 공존했다."

..라는 설명은 이게 맞는지 틀린지는 논외로 하고서라도, 너무나도 에곤 쉴레라는 화가를 정통으로 관통하는 키워드적인 문구였다.

발리와 헤어지고 나서 그 이별을 소재로 한 '죽음과 소녀'

그리고, 결혼하게 된 에디트를 소재로 한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 여인'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뒤 그린 '가족'

점차 인간으로서는 성숙해졌으나 화가로는 오히려 퇴폐하게 된 양면성이 녹아 들어 있는 '공중 부양'

모든 작품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에곤 쉴레의 인생사와 딱 맞아 떨어지며 많은 울림을 남겨주는듯하다.

진짜 이번 책은 에곤 쉴레 하나만 놓고 봐도 성공이다.

이 책의 맨 끝에 참고 문헌을 보면, 에곤 쉴레에 대해 국내에 출판된 책이 2권 소개되고 있는데,

'에곤 쉴레 - 불안과 매혹의 나르시시스트' 라는 책은 더 이상 구하기가 어려워보이고 e북으로만 남아 있는듯하며, 마로니에북스에서 출판되는 Basic Art series 2.0 중에 '에곤 쉴레' 에 대한 책이 있는데 인근 도서관에는 아직 비치되어 있지 않아 동(同) 시리즈인 '요하네스 베르메르' 과 함께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이번에 또 더 많이 알게 된 화가들은 여럿 있지만, 알폰스 무하 이야기 또한 너무 재밌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인쇄소에 남아 일하던 무하에게 찾아온 기적과도 같은 행운 이야기는 실제 사실과는 물론 좀 다르긴 했지만, 극적인 스토리가 있어서인지 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수 있었던 요인이 된듯하다.

무하의 그림들 또한 우리가 그동안 익히 많이 봐왔던 친숙한 그림들이였는데 그 뒤의 인생사 이야기가 이렇게나 구구절절할줄이야.

한가지 살짝 수정해보자면, 무하가 태어난 모라비아에 대한 설명이다.

책에는 지금의 체코라고 쓰여져 있는데, 이는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말도 아니다.

대략적인 체코의 동쪽 지역을 일컫는 표현이 모라비아인데, 이는 10세기경 이 지역에 있었던 모라비아 왕국에서부터 나온 용어이다.

또한, 익숙한 이름이기도 한 보헤미아라는 말은 모라비아의 반대, 즉 체코의 서쪽 지역을 일컫는 표현으로서, 우리나라에 빗대여 설명해보자면, 영남, 호남, 충청 같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체코 지명이라는 말도 그럼 맞는 표현 같아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재에도 영남, 호남, 충청 같은 표현이 쓰이고 있는 것처럼, 현재 체코에서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보헤미아, 모라비아, 실레시아 같은 표현들을 쓰고 있기 때문에 사장된 표현은 아니다.



니코 피로스마니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세상에나 이 화가가 우리나라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라는 노래 가사의 실화 주인공이란다!

와- 대박.

이런건 또 처음 알았다.

이런 맛에 이런 책 읽는거지!

조지아에서는 매우 유명한 국민 화가로서 현재 조지아 지폐에도 이 화가의 얼굴이 담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다.

솔직히 이 화가의 그림은 뭔가 나와는 안맞는것 같은데 스토리가 너무 재밌고 우리나라와도 살짝 관련이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각 화가들의 매력 넘치는 스토리가 각 장마다 소설의 형식으로 초반에 깔리면서 정말 과거에 저런 일이 있었겠다 싶은 느낌도 들고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리고 다른 책과는 다르게 친절한 어투로 설명해주듯이 경어체로 글이 진행되고, 작가의 여러 대표작들이 연이어 실려 있어 보는 맛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까미유 끌로델과 베르트 모리조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고, 이런 책에 늘 단골로 들어 있는 고흐 이야기는 오히려 없어서 더 좋았다.

고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이며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공부했기도 했지만, 솔직히 이젠 좀 지겨울 정도다.

책의 가격은 21,000원으로 다른 책들에 비하면 좀 비싸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책의 볼륨감과 안에 들어 있는 수많은 그림들과 퀄리티 있는 내용과 양장본이라는 점과 책의 재질이 나쁘지 않다는 점들 등등 막상 책을 읽으면 저 가격이 전혀 아깝다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니 미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추천할만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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