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 투 더 올드팝 - 복고맨의 8090 팝스 견문록
복고맨 지음 / 보누스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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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31 ~ 2024/11/03

1년중 가장 감성 깊은 날인 10월의 마지막 밤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이 책을 골랐다.

10월의 마지막 날 밤에 들으면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만큼의 감성이 담긴 '잊혀진 계절' 을 무한 반복으로 들으며 역시나 감성 짙은 이 책을 읽었다.

(이용이 불렀든, 박화요비가 불렀든, 하현우가 불렀든 중요하지 않다.)

결과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밤이였다.

평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중에 복고맨이라는 젊은 친구의 채널이 있다.

이제 한 20대 중반이나 되었을까, 말끔하게 생긴 젊은 총각이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명했던 80~90년대의 노래들과 가수들을 리뷰하는 채널인데 구성과 내용이 너무 재밌고 이 젊은 총각의 지식이 해박한데다 언변까지 유창하여 구독자가 채 만명이 되지 않았을때부터 즐겨 보았었다.

(금일 기준 구독자 수가 20만명이 넘는다.)

그랬던 이 총각이 책까지 낸다 하니, 기대가 안될수가 없었다.

80, 90년대 레트로 감성 물씬 풍기게 하는 카세트 테이프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부터 심상치 않다.

책은 총 22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고, 마이클 잭슨, 마돈나, NKOTB,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조지 마이클 등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전설적인 가수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 그 어느 챕터 하나라도 소홀히 지나갈수가 없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의 학창 시절을 정확하게 함께 관통한 외국 가수는 의외로 많지 않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같은 가수들도 물론 내 학창 시절에 유명하긴 했으나 이미 그 전부터 유명했었기 때문에 나보다는 오히려 내 전(前) 세대가 더 많이 안다고 봐야한다.

마찬가지로 유명하다는 밴드들도 그러하다.

딥 퍼플, 비틀즈같은 옛날 밴드들은 말할것도 없고 메탈리카와 같은 밴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메탈리카에 빠졌을때는 이미 한물 간 상태였다.

그러므로, 나의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딱 그 시기를 정확히 관통했던 가수나 밴드는 셋 정도가 떠오른다.

Mariah Carey

Guns N' Roses

X-JAPAN

뭐 중간중간 여러 가수들과 여러 밴드들이 있기도 했지만 대다수 일찍 저물었거나 원히트원더였다거나 하여 현재까지 전설로 불리울만한 가수는 딱 저 셋 정도만 꼽을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봤었던 복고맨 유튜브의 내용은 Guns N' Roses 와 X-JAPAN 에 대한 이야기들이였는데 아쉽게도 이번 책에는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지 않다.



'보디가드' 는 오랜 내 어릴적 친구랑 같이 보러 갔었다.

언제 보러 갔는지, 어느 극장으로 갔는지, 그 날 날씨가 어떠했는지, 심지어 어떤 옷을 입고 갔는지도 기억이 생생하다.

93년 1월에 xx시의 xxx극장으로 보러 갔고, 그 날 날씨가 꽤 추웠으며 눈발이 날렸어서 반코트를 입고 갔던 우리 둘은 좀 춥긴 했지만 그때는 추위보다는 멋을 중시하던 때라 그저 재밌기만 했었다.

여자랑 간것도 아닌데 이렇게 상세히 기억하고 있는 내 기억력에 소름 돋는다.



94년은 정말 다른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는 해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여러모로.

1994년 4월 5일 식목일 (수요일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화요일이였다.) 에 어느 여학생에게 한눈에 빠져버려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었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날이면 인터크루, 미치코 런던 티를 입고 온갖 멋은 다 부리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갔었고, 그녀는 그 때 당시 팝과 영화를 많이 알던 나에게 이런 저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며 내 마음을 흔들었었다.

'Ace of Base' 의 'The Sign' 도 그 때 그녀가 나에게 물어봤던 노래였다.

리어카에서 익숙한 노래가 나와 무슨 노래인지 나에게 물어봤고 난 바로 오타쿠처럼 줄줄줄 읊어댔었다.

병신 같으니.

덕분에 이 노래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면 한번씩 듣는다.

그 해 여름은 무척 덥기도 더웠지만, 드라마 '느낌' 이 가장 많이 기억난다.

자율학습 끝나자마자 저 드라마를 보려고 오르막길을 뛰어가던 기억은 너무나도 생생하다.

사람은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자기가 들었고 좋아했던 노래를 평생 들으며 살아간다는 연구 결과를 봤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좋은, 자기 취향에 맞는 노래를 들어도 저 나이대에 들었던 노래만큼 좋아하진 않는다라고 했다.

물론 통계적인 수치니까 아닌 사람도 있겠지.

아무튼, 이 결과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터넷 썰이 아니라 정식 연구 결과이니만큼 믿을만하고, 또한 나를 되돌아보더라도 맞는 말인것 같다.

저 나이대 이후로도 COLDPLAY, Linkin Park 등 많은 노래들을 좋아했지만 막상 저 때 좋아했던 노래들만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가 정답이다.

지금도 여전히 문득 문득 떠오르고, 가끔 입에 맴도는 노래들은 다 옛날 노래들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옛날 사람인가?

옛날 사람이 맞긴 하지만, 옛날 사람이라서 그렇지는 않다.

그저 내 시대에 맞는 노래들만 기억에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지금의 어린 친구들은 앞으로 30년뒤, 로제의 'APT' 를 흥얼거리겠지.

지난 세월과 그 시간 속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면,

그 때의 그 감정들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책을 보는 내내 문득 문득 떠오르는 기억과 추억들에 빠져 헤어나오기가 힘들었다.

그립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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