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베개 - 노동효 로드 에세이
노동효 지음 / 나무발전소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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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10/29 ~ 2024/10/30

평소 여행 에세이를 즐겨 보기도 하지만, 이 책이 눈에 들어온건 순전히 작가의 이름 때문이다.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 내 지인과 이름이 같아 더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이 작가는 내 지인이 아니다.

'천 개의 베개' 라는 제목의 의미가 무엇일까?

책 읽기전에 추측하기로, 역마살이 많이 껴서 그만큼 밖에서 잠을 많이 자느라 베개가 천 개라는 소리 아닐까 싶었는데,



추측이 맞았다.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여행하는 작가의 방랑벽이 놀랍다.

작가의 글을 봤을때, 집시나 히피들을 동경하는듯하며 심지어 그들처럼 여행도 많이 한것으로 보인다.

그런 작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책의 초반부에 배낭 여행과 패키지 여행을 구분지으며 배낭 여행의 우월주의를 주장하는듯한 모습은 그다지 동의할순 없다.

이런 여행 에세이들중에는 작가처럼 배낭 여행이 무조건 최고라며 주장하고 반대로 패키지 여행은 수준 낮고 보잘것 없는 여행으로 취급하는 에세이들이 많은데, 내 개인적으로 이러한 주장들은 배낭 여행족들이 뿌리 깊게 갖고 있는 일종의 선민의식으로 보여진다.

나도 배낭 여행을 해보기도 했지만, 여행은 각자의 이유로 그 형태가 제각각이므로 '틀리다' 가 아닌, '다르다' 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들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들의 시야가 넓어진다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패키지 여행은 편하고 쉽고 보잘것 없는 여행으로 치부하며 깍아내리는걸까?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각자의 위치와 각자의 생활과 각자의 입장이 모두 다른다는걸 알면서도 왜 그런 주장을 하는걸까?

이 책의 작가처럼 떠돌아 다니며 배낭 여행하는게 최고이니 전 세계 사람들 다 이렇게 배낭 여행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겠는가?

너무 극단적인 가정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는걸 그들은 인정해야만한다.



세계테마기행이라면 나도 가끔씩 보곤 하는 프로그램인데 나미비아편에 바로 이 작가가 출연했나보다.

유튜브로 찾아서 이미 찜을 해둔 상태인데, 영상의 총 길이가 2시간이 넘어서 선듯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잠잘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볼 생각이다.



우유니는 나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무척 궁금한 곳이기도 한데, 우유니 사막에 대한 내용에서는 정말 놀라웠다.

우유니의 절경에 놀란게 아니라 무척 독특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놀랬다.

저 부부는 각자 따로 세계 여행을 다니다 수개월마다 해외에서 같이 만나서 또 함께 여행을 한다.

이런 부부는 또 처음 보네.

작가가 썼듯이 세상의 모든 부부가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건 아니니, 작가도 세상의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으로 여행하는 건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우유니는 남미중에서도 한 2번째로 가보고 싶은 곳이다.

(1번째는 무조건 마추픽추이다!!)

나처럼 아제로스에 빠져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사실 우유니는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할텐데, 바로 소금 평원의 모델이 우유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늘 우유니 사진을 볼때마다 난 소금 평원을 떠올린다.

웬지 막상 우유니를 가게 되면 절경에 환호성을 지르는게 아니라 거북이, 독수리, 전갈, 바실리스크 이런거 잡아야될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에 소개된 여행중의 에피소드들도 참 많았으나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마지막 에필로그에 소개된 어느 영국인 청년의 말이였다.

나 역시도 그 영국인 청년처럼 내 인생이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 같을 거라 기대했었다.

꿈 많던 반짝반짝 빛이 나던 내 젊은 시절이 지나고 한동안 내가 뜻하지 않게 방황을 했던건,

그때 당시를 돌이켜 회상해본다면 이런저런 수많은 일들이 참 많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 인생이 결코 그런 영화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걸 받아들이지 못해서였다라고 요약해본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더 지나 내가 나이를 더 먹은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건 아닌데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난 어느새 내 인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라오스나 태국의 우돈타니 정도만 되더라도 이제는 그동안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소개를 했던 곳이라 어느 정도 익숙한데 남미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다.

워낙에나 큰 대륙인데다 멀기는 또 오질라게 멀고 나라들 이름과 위치도 헷갈리고 영어권이 아니라 여행하기에도 불편하고 치안도 안좋아 불안하기까지.

세상에나, 저런 곳을 저렇게 몇년간 빨빨거리며 다 돌아댕겼단 말인가?

작가의 용기와 방랑벽에 다시 한번 더 감탄해본다.

글솜씨도 좋아 깔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읽기에 편안하고 감성적인 면들도 많은듯하여 오밤중에 감성에 젖어 읽기에 딱 어울렸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좋은 여행 에세이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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