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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평점 :

기간 : 2024/10/04 ~ 2024/10/10
소소의책에서 나온 역사 시리즈중, 문학의 역사에 이어 두번째로 읽게 된 책이다.
우와! 정말 읽느라 오래 걸린 책이였다.
문학의 역사를 읽느라 머리 빠개지는줄 알았었기 때문에, 당시의 경험이 떠올라 이번 책도 만만치 않을거라 미리 마음가짐을 굳게 먹고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이 나에겐 더 어려웠다.
세계사적 내용들과 결합되어 수많은 예술가들에 대해 일일히 다 설명함과 동시에 지면 관계상 책에 들어가지 못한 그림들이 너무 많아 구글로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그림을 보며 책을 읽느라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래도 문학의 역사에서도 느꼈던 완독 이후의 보람과 뿌듯함을 이번에도 느낄수 있어서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독서 시간이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책은 선사시대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그야말로 예술의 :'역사' 에 대해 설명한다.
각 챕터마다, 처음엔 소설 스타일로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 당시 있었을법한 역사속 사건들을 재구성하며, 그 이후엔 동시대에 있었던 그 외의 다른 역사속 예술들에 대해 총망라하고 있다.
영문과를 졸업한 내 아버지 입장에서 문학의 역사라는 책이 너무 쉽게 느껴졌다시피, 아마도 미술학도에게도 이번 이 책이 너무 쉽게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다.


미술에 대해 나름 공부하고 싶어 그동안 몇몇 책들을 읽어봤는데, 미술품에 대한 해석도 각기 다 다른듯하여 이런 부분에 대해 찾아보는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였다.
지오토가 스크로베니 예배당에 남긴 걸작 '최후의 심판' 에서 그런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스크로베니 부자중 아들인 엔리코 스크로베니가 아버지 레지날도 스크로베니와 다르다는걸 확실히 선을 긋기 위해 '최후의 심판' 을 의뢰했다고 했지만, 내가 전에 읽은 다른 책에서는 오히려 아들 엔리코가 아버지 레지날도를 위해서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뢰했다라고 쓰여져 있다.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이라는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교황청과 영국 국교회 사이의 갈등을 나타내는 그림이라는 해석도 있고 반대로 구교와 신교의 통합을 염원하는 그림이라는 해석도 있으며, 그런거 없이 정치적 이유로 그린 작품이라는 해석도 봤다.
책에서 소개되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는 너무나도 방대하여,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흐에 대한 설명은 3페이지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이정도 분량만으로도 다른 작가들과 비교하자면 엄청나게 많은 편이다.
게다가 고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중 하나인 '달과 6펜스' 와는 별개로 고갱의 인생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썩 달갑지 않다.
오히려 약간 불쾌한 느낌마저도 든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예술가들의 모습이라고 그냥 넘기기엔, 동시대를 살았던 다른 예술가들의 모습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한때 절친이였던 고흐와 비교해봐도 딱 견적이 나온다.
4줄밖에 안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는 까미유 끌로델에 대한 언급도 스승이자 연인이였던 로댕 부분에 바로 이어서 나와줘서 반가웠다.

이 페이지를 펼치고 한동안 넋이 나가서 한참을 저 그림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400 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분량의 책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게 박혔던 작품이다.
케테 콜비츠라는 여성 독일 작가의 작품이며, 저 페이지에서 소개되는 에칭이라는 말은 판화와 같은 말로 판을 이용해서 찍어낸 그림이라 한다.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일까.
괜실히 요즘엔 저런 주제 의식의 작품들을 볼때면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며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
이미 죽어서 고개가 쳐져버린 아이를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안고 있는 저 여인의 술픔의 끝은 어디일까.
책을 통해 보는 내가 다 애가 탈 지경이다.
너무나도 인상 깊게 남은 작가라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았다.
다른 작품들도 모두 다 한결같이, 삶에 지친 노동자와 슬픔에 빠진 엄마 등,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만을 슬프게 표현해냈다.
국내에도 몇년전 전시회가 열렸었다.
까미유 끌로델에 이어 또 공부하고 싶은 여성 작가가 한명 생겼다.
책은 1900년도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 2000년대에까지 다다른다.
후반부는 도무지 전혀 감을 잡을수 없어 책을 읽는게 아니라 활자를 그냥 눈에 바르는 수준에 머무를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 미술에 대해 무지한 나로서는 너무 버거웠다.
그래도 문학에 이어 예술까지 이렇게 수박 겉핥기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완독을 했다는 점에서 내 스스로에게 잘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뼈속까지 이과인 내가 이정도까지 오다니!
앞으로 물론 갈길은 멀고 멀지만, 나름 이정표로 생각하고 싶다.
멋진 책이다 정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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