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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평점 :

기간 : 2024/08/30 ~ 2024/08/31
책과 독서를 좋아하고 일본 소설을 좋아하고 헌채방의 퀴퀴한 냄새와 헌책방에 내리는 햇빛 사이로 아스라이 퍼져가는 먼지들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소설은 너무나도 취향 저격일것 같다는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무척이나 재밌게 봤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하여 내심 기대감을 잔뜩 품고 책을 읽었다.

주인공인 다카코는 직장에서 비밀 연애를 하던 남자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고 채인다.
완전히 폐인이 된 채 결국 직장도 그만두게 되고 방구석에 쳐박혀 지내다 외삼촌네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외삼촌은 도쿄 진보초에서 대를 이어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다카코는 헌책방 2층에서 살면서 가게 일을 도우며 점차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며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진보초는 나도 몹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러 일드나 일본 영화를 통해 많이 봤던 곳인데, 아직 가보진 못했어도 진보초 길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90년대 청계천 헌책방 거리 느낌도 나고 아날로그 감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 옛 향수를 자극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에서도 그랬지만,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소설 내에 소개되는 또 다른 작가들과 또 다른 소설들을 알아가는 것도 독특한 재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어느 소녀의 죽음까지' 라는 책은 일본의 유명한 근현대 소설가인 무로 사이세이라는 작가의 소설인데 아쉽게도 이 책은 번역되어 있지 않다.
다른 책들을 그래도 몇권 번역된게 있으니 추후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볼 예정이다.
그 외에 나가이 가후, 다니자키 준이치로, 우노 고지 등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작가들이 수두룩하게 소개되어 더 없이 만족스러웠다.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는 상처 입은 다카코가 외삼촌과 진보초 사람들을 만나면서 차츰 회복되어 가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고, 후반부에서는 외삼촌과 외숙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엔 약간 뜬금없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니 왜 갑자기 외숙모가?
근데, 친하지도 않는 외숙모랑 여행을 간다?
갑자기?
소설의 개연성을 위한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그러한 장치들로는 뭔가 명쾌하게 이해되지 않는 흐름이랄까.
그런데 여행을 다녀와서 외숙모는 또 집을 나가네?
아 이건 뭐지.
일본인들의 저런 '제대로 마주본다' 는 말과 행위는 참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차라리 중간에 다른 이러저러한, 예를 들어 헌 책방이 무대니까 숨겨진 고서 이야기라던가, 스보루 사람들의 이야기라던가, 와다씨와의 연애 스토리라던가, 좀 더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나서 외삼촌과 외숙모의 숨겨진 이야기가 나왔더라면 개연성이 좀 더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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