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24개 나라를 여행하며 관찰한 책과 사람들
모모 파밀리아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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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8/09 ~ 2024/08/11

가족들과 유럽 24개국을 130일간 여행했단다.

그것도 책과 도서관 중심으로.

와 대박인데 이거.

책과 도서관을 무척이나 좋아하긴 하지만, 책과 도서관 때문에 저 가족이 부러웠던건 아니다.

책과 도서관이야 지금도 엄청나게 많이 접하고 있으니 뭐 아쉬울건 없다.

물론 유럽의 멋드러진 도서관들을 아이와 함께 둘러보면 무척 좋을것 같긴 한데, 아직은 내 아이가 좀 어리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다지 현실감이 없다.

다만, 가족들과 해외 1년 살기를 늘 꿈꿨지만 현실이 받쳐주지 않아 해외 한달 살기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쳤지만 이마저도 힘들것 같아 결국 제주도 한달 살기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저 긴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유럽을 여행하며 같이 함께 시간을 보낸게 너무나도 부러울 뿐이였다.

유럽 도서관에 대한 궁금증 5% + 부러움 95% 정도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너무나도 가고 싶은 빈.

합스부르크의 영광이 아직까지도 그대로 살아 숨쉬는듯 하다.

불꽃처럼 살았던 합스부르크 사람들과 주변 위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과거 나 혼자만의 1년간 안식년을 가지기로 결심하고 두브로브니크로 떠나기 위해 일정을 짜고 비행기, 숙소, 렌트카 등등 모든 것들을 다 예약했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다 취소를 하고 연이어 계속 계속, 심지어 지금까지도 10여년간 쉬지도 않고 일을 하고 있다.

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석양과 주황빛 지붕들을 바라보며 Westlife의 'Seasons in the sun' 듣고, 아드리아 해안을 바라보며 절벽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시켜놓고 고전 명작들을 읽는다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헛된 꿈이였나.

언젠가는 꿈을 이룰수 있을까?

기약이 없다.


인생의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바로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인데, 이건 지금 계획을 짜는 중이다.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가보려 하는데, 세상에나, 크루즈에서 독서라니.

이야 이건 또 생각치 못했던 건데?

크루즈 객실 베란다에 앉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테이블로 조식을 시켜놓고 책을 읽는다?

생각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책은 4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볼륨감은 있지만 사진이 거의 절반이라 실제 분량은 그렇게까지 많지 않다.

책과 도서관에 대한 내용들이지만 가벼운 여행 에세이 정도라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다.

부러운 마음 잔뜩 품고 책을 읽게 되지만, 실상 책과 도서관이라는 이 책의 본질만 놓고 따진다면 우리는 절대 유럽 도서관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내용중, 베네치아 전 도서관에 40만원의 책이 있고 상호 대출이 가능하여 축복이라는 표현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방 작은 소도시만 비교해보자면, 시에서 운영하는 정식 시립 도서관만 7개에다 마을 곳곳의 작은도서관도 22개나 되고 이동식 도서관까지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곳들의 책만 따져도 70만권이 넘는다.

여기에 DVD같은 영상 매체와 주간지, 월간지, 계간지 등의 잡지와 신문까지도 있다.

이 뿐인가?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습실도 있고, 상호 대출 서비스 같은건 기본이고, 심지어 저 7개의 도서관중 1곳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문을 연다.

강연회, 세미나 등의 문화 행사들도 자주 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뭐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서적들이 없다는게 그나마 유럽 도서관들에 비해 처지는 점이랄까?

이 작은 도시만 해도 이정도인데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로 확대해보면 과연 이 나라보다 더 도서관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싶다.

전자책도 미친듯이 활성화가 잘 되어 있어 아주 저렴한 값에 전자책을 무한대로 읽을 수도 있고, 전국민 누구나 앉아서 핸드폰만 조금 뒤적거려도 내가 원하는 책을 언제든지 빌려볼 수도 있다.

동네 서점들이 사라지고 점차 종이책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걱정스럽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서울국제도서전이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고, 주말마다 파주는 사람들이 넘쳐나며, 대도시의 유명한 서점들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요즘 20~30대 젊은 친구들은 책을 힙하다 여기며 책 보는걸 즐긴다고도 한다.

과연 정말로 우리나라의 책 문화가 유럽보다 처지는가?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캐나다에 살 때에도 느꼈지만, 뭐 딱히 걔들이라고 해서 책 많이 보는 것도 아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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