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갬빗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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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7/30 ~ 2024/08/04

휴가를 다녀왔다.

난 항상 휴가를 갈때마다 책을 한두권씩 꼭 챙겨가는 편이다.

휴가지에서까지 머리 아픈 책 보는건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어 주로 소설책을 챙기는 편인데, 이번 여름 휴가때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더 유명한 바로 이 책을 들고 갔다.

50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꽤 되는 책이라 휴가지에서 여유있게 충분히 즐길수 있었고, 책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 짐이 되거나 하지도 않아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몇년전 넷플릭스에 이 드라마가 한창 인기일때 나와 같이 사는 사람이 매우 재밌게 봤었다.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난 안봤지만, 집안에서 오며 가며 몇 장면들을 본 기억이 난다.

체스판에서 폰이 퀸까지 승진하는데까지 7칸이 필요해서 드라마를 7부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양키들 기믹은 하여간 알아줘야한다.


갑자기 고아가 되버린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은 보육원에서 자라게 되고, 거기에서 우연히 보육원 관리인 샤이벨이 체스를 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단번에 체스에 빠지게 된다.

이 책에는 체스 용어들이 매우매우 많이 등장하는데, 책 제목인 '퀸스 갬빗' 역시 체스의 오프닝 중 하나를 일컫는 말이다.

거기에 체스 기물과 기물들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기보 표기법까지 마구마구 등장하여 체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넘기 힘든 허들이 될 수도 있다.

체스를 겨우겨우 초보 수준에서 약간 배운 나로서도 이해되지 않는 면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해 안되는 체스 장면을 대충 넘기고 봐도 전혀 상관없다.

이 책은 박진감 넘치는 체스 장면 보는 맛도 있겠지만, 하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게 더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체스에 익숙하다면 이 책을 훨씬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보육 시설에서 자라던 베스는 12살때 휘틀리 부부에게 입양되어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며 본격적으로 체스판에 뛰어들게 된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궁금한 캐릭터가 바로 휘틀리 부인이다.

책에서는 매우 입체적이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인물로 묘사가 되어 약간은 혼돈스러운데 드라마에는 어떤 모습으로 표현이 됐나 궁금하다.

드라마판을 보고 싶은 이유중의 하나일 정도다.

아이를 원하긴 했지만 딱히 그렇다고 12살 다 큰 여자애를 입양할 정도로까지 아이를 좋아하는것 같지도 않고, 이 때 당시에 미국에서는 아이를 입양하면 입양한 부모에게 돈을 줬던 것 같은데 (책에서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뭐 얼마나 목돈을 줄리도 없고 아이 키우는 비용 생각하면 돈을 노리고 입양한 것 같지도 않다.

또한, 아이를 학대하거나 방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엄청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것도 아니고.

왜 베스를 입양했을까.

책을 보는 내내 궁금했다.

휘틀리 부인이 죽은 뒤에 별거중이던 휘틀리 부인의 남편과 베스가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는 해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휘틀리 부인이 평소 아이를 좋아했었다 정도의 이야기만 있을 뿐, 정확한 입양의 이유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 책의 기본 내용은 전형적인 성장 이야기라 다소 뻔하긴 하다.

엄청난 체스 천재 소녀가 승승장구하다가 강적을 만나 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점차 승리를 쌓아가더니 미국 챔피언도 먹고 더 나아가 세계 챔피언까지 먹게 되는 그런 스토리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사랑 이야기가 빠질순 없다.

오히려 난 기본 뼈대가 되는 그런 성장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에 대한 설정이 더 재밌었다.

휘틀리 부인과 베스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도 재밌었고, 술독에 빠져 살던 베스가 스스로 술에서 빠져나오고자 졸린을 찾아 졸린에게 도움을 부탁하는 이야기도 재밌었고, 베스가 체스를 시작할 수 있게끔 해준 샤이벨이 죽었다는 소식에 베스가 보육원을 찾아간 모습도 감동적이고 뭉클했다.

체스 장면들은, 초중반에 휘틀리 부인과 함께 미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돈을 맘껏 쓰고 다니는 모습까지는 재밌었다.

휘틀리 부인 저것이 베스 돈을 다 가로채는 못된 X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막 들었었고, 둘이 진짜 모녀처럼 지내는 모습엔 안도감도 들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체스 장면들은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너무 자주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았다.

냉전 시대였으니 베스가 당연히 이런 드라마에서는 소련까지 쳐들어가 죄다 접수해줘야한다.

그러니, 그냥 깔끔하게 휘틀리 부인이 죽고 난뒤 잠깐 베스가 방황하다 정신 차리고 바로 소련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가 너무 궁금하다.

책을 보면서 내내 드라마 생각밖에 안났다.

이제 드디어 책을 다 봤으니 속 시원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작할 수 있겠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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