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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ㅣ 저녁달 클래식 1
제인 오스틴 지음, 주정자 옮김 / 저녁달 / 2024년 7월
평점 :
기간 : 2024/07/28 ~ 2024/07/29
이걸 언제 처음 봤던가. 대학생때이긴 했는데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같은 과 동기 여자애가 재밌다고 보길래 도서관에서 빌려 봤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몇차례 책도 더 보고 (출판사별로) 영화로도 봤던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고전인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생겨 책을 소장까지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책 시작에 가계도가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고전을 읽을때 가계도가 있으면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어려운 소설일수록 (특히나, 러시아 고전!!) 더 가계도는 절실하게 느껴지는데 이 책은 따로 가계도를 찾아볼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하다.
다소 단소롭다, 혹은 너무 간단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구글 검색으로 '오만과 편견 가계도' 라고만 쳐봐도 정말 무수히 많은 이미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잘못 클릭했다간 중요한 내용에 대해 스포 당할 수도 있으니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정도 가계도가 딱 적당하다 할 수 있다.
"It is a truth univer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매우 유명한 문장이다.
역대급 소설 도입부라 칭송받고 있으며 이 두꺼운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19세기 영국 상황에 관련된 행태이니 21세기 대한민국 상황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돈 많은 미혼 남자가 구지 결혼이나 와이프가 필요할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음..모르겠다.
나라면 그래도 할거 같은데 뭐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워낙에나 유명한 소설이고 하다보니 감상평들이야 다 비슷비슷할거 같다.
사실 뭐 딱히 심오한 의미있는 그런 소설은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19세기 영국판 로맨틱 코미디 하나 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분량의 압박이라던가 대사의 압박, 시대상의 압박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래도 고전 치고 이정도 소설은 정말정말 쉬운 축에 속한다.
고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 법한 입문작 정도로 보면 된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책 제목의 '오만' 이 누구인지, '편견' 이 누구인지 다 알아챌 수 있다.
또한 제인 오스틴의 사람 심리 묘사가 매우매우 뛰어나, 영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막 머리속에 그려지며 소설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2005년도에 개봉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판도 꽤 볼만하다.
제인 오스틴 특유의 그 돌려 까는 말투가 없어서 다소 아쉽긴 하나, 이정도로 훌륭히 원작 소설을 잘 표현해낸 영화는 드물다.
괜히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겠는가.
엘리자베스역(役)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정말 소설속에서 막 튀어나온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싱크로가 대박이다.
제인 오스틴의 다른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이성과 감성' 이나 '엠마' 같은 소설들은 당연히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들이라 도서관에도 많이 비치되어 있으나 제인 오스틴의 감성이 약간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남자들보다는 확실히 여자들과 잘 맞는 감성이긴 하다.
소설 자체는 재밌을거 같은데 쉽게 손이 안간다.
나중에 독서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는 꼭 전집을 한번 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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