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ㅣ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기간 : 2024/06/19 ~ 2024/06/20
다자이 오사무는 정말 최고의 글쟁이다!
일전에 다자이 오사무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인 '인간 실격' 을 보고 난 뒤에도 이 작가 정말 글 잘 쓴다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나 인간 자체가 워낙 개차반이기 때문에 비호감인 작가였는데, 이번 이 단편 소설집을 보고 난 뒤에는, 그냥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집도 마음에 들긴 했지만, 중후반 넘어서는 그다지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소설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감탄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뭐 하나 그냥 지나가는 소설이 없다.
"청춘" 이라는 테마를 내세운만큼 그에 어울리는 소설들이 대부분이였으며 그에 어울리는 문장들이 넘쳐났다.

두번째로 실린 소설 '어릿광대의 꽃' 에서는 '인간 실격'" 에도 등장했던 오조 요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놀라운건, 오조 요바가 주인공인 3인칭 시점의 소설인데 중간 중간 소설을 쓰는 작가가 직접 등장하여 소설을 쓰는 당시의 감정들에 대해 설명한다.
어이없는건, 분명 이러한 점이 소설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전체적인 시선으로 보면 다자이 오사무의 당시의 감정이 느껴지며 소설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이 소설은 1930년에 다자이 오사무가 어느 바(bar) 직원이였던 유부녀 타나베 시메코와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가 여자만 죽고 다자이 오사무는 살아남아 살인방조죄로 기소되는 사건을 토대로 쓰여졌으며, '인간 실격' 에도 이 사건이 등장하는데 이때 여자의 이름은 시메코와 발음이 유사한 츠네코이다.
1930년이면 다자이 오사무가 도쿄제국대학 다닐 때인데 22살에 이런 소설을 쓴다고? 진짜 미친 인간이다.
쓰레기같은 인성의 또라이인 점에 대해서는 구지 더 이야기하는건 의미가 없다. 어차피 그거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냥 이 작가의 글에 놀라기만 하면 된다.

'여학생' 이라는 소설은, 엄밀히 말하면 다자이 오사무가 쓴 소설이라기 보다는, 당시 다자이 오사무의 빠였던 아리아케 시즈라는 14살 소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일기를 다자이 오사무에게 보냈는데, 그걸 다자이 오사무가 소설로 다시 쓴 것이다.
그저 단순히 베낀 것이라고 까이기도 하던데 난 그 일기를 보질 못해서 그건 모르겠고, 이 소설 역시도 읽다 보면 빠져들고 만다.
'인간 실격' 에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다자이 오사무는 늘 안정적인 가정과 정상적인 삶은 꿈꿔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결혼 전, 망나니처럼 살 때야 상관 없었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 또 아이를 낳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부럽지 않았을까?
이 '여학생' 이라는 소설에서도 그러한 다자이 오사무의 바램이 들어 있는듯 하다.
14살 소녀의 눈에서 쓰여진 1인칭 소설이지만, 다자이 오사무답지 않게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들과 사춘기 소녀다운 감정 표현들. 그리고 '아빠' 를 그리워하는 모습들.
평범한 소녀의 하루동안의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그린 소설이지만, 따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이다.
이 작가는 이쪽으로도 글을 잘 쓴다. 미친다.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수차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유명한 '달려라 메로스' 는 이 단편 소설집을 읽기 전, 가장 기대하던 소설이였고, 기대대로 정말 만족했던 소설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들중 가장 쉽게 쓰여진 소설이고, 해피엔딩에다가, 주제 의식조차도 우정과 신뢰라는 다자이 오사무 답지 않게(?) 정의로운 내용들이기 때문에 허들이 낮아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의 끝에 쓰여져 있는 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순수 창작 소설은 아니고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며, 다자이 오사무의 그 유명한 얼착없는 말인,
"기다리는 사람이 괴로울까,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괴로울까."
..가 이 소설에서부터 나왔다.
"청춘" 이라는 테마는 과연 무엇일까?
그게 무엇이길래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들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난 여전히 다자이 오사무의 '청춘' 을 그저 치기 어린 철없는 시절이라고 보진 않는다.
설령 그때 당시와 지금의 시대적인 분위기나 모랄 해저드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의 젊은 시절과 인생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난 평범한 사람이고, 그는 위대한 천재적인 작가겠지만.
그저, 이 작가의 소설 자체에만 빠져들어도 충분할 정도로 대단한 글이기에 두고두고 음미하고 싶다.
이 양반 다른 소설 원래는 안읽으려 했는데, 안읽을 수가 없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다자이오사무X청춘
#다자이오사무
#북다
#청춘
#다자이오사무소설집
#다자이오사무단편소설
#일본소설
#일본근대소설
#일본근대소설추천
#추천일본근대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