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 강대국을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폴 몰런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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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5/18 ~ 2024/05/22

날이 더워지니 책도 덜 보게 되는것 같다.

여전히 보고 싶은 책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괜시리 귀찮아지고 자꾸 게을러지는듯하여 다시 한번 더 마음을 다 잡아본다.

이번에 읽은 이러한 책들을 볼 때, 난 항상 번역된 제목보다는 원제(原題)에 더 주목하는 편인데, 그래야만 책의 주제에 더 수월하게 접근하는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라고 번역된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뭔가 느낌이 인구보다는 세계사에 더 집중되어 있는듯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세계사 책이라고 분류할수도 있겠지만,

'Human Tide' 라는 제목은 Tide에 더 집중이 되어 있어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결론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세계사 책이 아니라 역사인구학 책이라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세계사에 대한 내용이 안나오는건 아니지만,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세계사 (특히, 영국사) 는 기본적으로 알고 시작해야한다.

세세히는 모르더라도 대략적인 흐름들이나 중요한 포인트들은 미리 다 꿰고 있어야만 이 책을 읽는게 훨씬 쉬울 것이다.



책은 시작부터 매우 강렬하다.

요새. 중세 유럽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약간의 흥미가 생겨 그과 관련된 책들이나 영상들을 짬날때마다 조금씩 찾아보는 중인데, 보면 볼수록 페스트가 몇백년간 퍼질만 했다 싶은 생각만 든다.

지금 현대의 기준에서 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선에서도 참으로 비참하고 한많은 애달픈 삶이였으리라.

그나마 근대의 모습은 기록으로라도 참상이 어느 정도 드러나 있지, 중세는 저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으리라.

내세에서의 삶만 약속하며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했던 교회 새끼들, 지금 그래서 배 부르니?

이슬람도 정말 너무너무 싫지만, 이슬람 머리수가 곧 니네 머리수 따라 잡는다.

니네 후손들 곧 쌈싸먹힐테니 목 씻고 기다리라고 해라.

'오만과 편견' 이 당시 엄청난 히트를 치고, 수많은 아류작들이 나온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알고 난 지금 다시 '오만과 편견' 을 읽는다면, 복잡하기만 했던 주인공들의 관계를 훨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다.



책은 40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서론, 2부는 유럽 이야기, 3부는 유럽 외 다른 대륙과 다른 나라들 이야기이다.

그러나, 비유럽 이야기는 대략 80~90페이지 정도이며 대부분 유럽 이야기들뿐고, 그 와중에 영국과 독일과 러시아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정확히 카운트해보진 않았지만, 대략 영국 이야기가 책 전체의 절반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작가가 영국 학자인데다 세계사에 영국은 안빠지는 곳이 없으면 서운할 정도이니 충분히 이해는 된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국 이야기가 한페이지인건 좀 심한거 아닌가.

중국과 일본도 정식으로 한챕터씩 분량을 할애해줬는데, 아무리 우리나라가 세계사적으로 듣보잡이긴 하지만 이건 선 넘었지!

그래도 이 두껍고 유럽 이야기만 잔뜩 들어 있는 책이 재밌는 이유는, 세계사를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 때문이다.

뭐 대가리수 많은게 장땡이다라고 간단히 결론내버릴수도 있는 책이긴 해도, 세계사가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인구학적으로 탐구하고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독특하고 재밌었다.

멜서스의 이론도 약간은 잔인할수도 있지만 매우 그럴싸한 이론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주목할만한 점은,

어느 한 나라에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가다 결국엔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밖에 없는데, 그 정점을 찍었을때의 경제 규모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역사상 그 어떤 나라의 인구 정체 내지 인구 감소 시기가 왔을때 경제 규모가, 인구 절정일때를 상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와 중국, 그리고 인구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나라들, 그 모든 나라들의 미래는 그저 어둡기만하다.

아무리 인구가 늘며 경제 규모가 성장한다 하더라도 결국 버블 이전의 일본만큼 정점을 찍을순 없다.

그럼 점에서 우리나라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될까?

버블 이전의 일본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다음에 인구 감소가 시작됐으니.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시대와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일본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이 책 덕분에 일본은 곧 우리의 미래라는 확신이 더 굳어지는듯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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