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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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5/14 ~ 2024/05/17

내가 고등학생때, 갑자기 법정 스님의 '무소유' 라는 책이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크게 유명해졌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무조건 누구나 완독을 해야하는 필독서나 마찬가지였다.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지만, 수능이였나 수능모의고사였나 뭔가 어떠한 시험에 지문으로 출제되었었기 때문인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나 역시 그래서 그때 당시에 수첩 크기의 얇은 그 책을 사서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했었는데, 정말이지 그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수필이라 느껴 수능과는 상관없이 스님의 수필집을 매우 좋아했었다.

기억엔 당시에 2-3번 정도 완독을 한 이후, 나중에 대학 들어가서도 심심할 때마다 문득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곤 했었었다.

물론 지금도 그 책은 고향 부모님 집의 내 방 책장 한곳에 그대로 꽂아져있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해외에 체류하고 있을 때, 어느날 스님이 입적하셨다는 뉴스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아침에 일어나, 마음이 뭔가 표현할 길 없이 공허하고 어릴때 '무소유' 를 즐겨 읽던 때가 문득 떠올라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사실, 스님 입적 이후로는 스님의 책을 전혀 보질 않았는데, 오랜만에 스님이 남기신 강연이나 말씀이 궁금해져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스님의 유언에 따라 스님의 이름으로 더 이상은 책이 발간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이 책도 스님이 직접 쓰신 글이 아니라, 과거 스님이 집회등 여러 자리에서 강연하신 내용들을 글로 옮겨적어 책으로 출판하였다.



스님의 책을 읽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중의 하나는, 스님이 정말 박학다식하다는 점이다.

철학, 역사, 세계사 뿐만 아니라 유명한 고전 소설들까지 두루두루 다 섭렵하셨는데 독서량이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이다.

저 정도로 알고 있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하셨을까.

지금처럼 정보가 지천으로 깔려 있는 시기도 아닌데.



스님은 늘 현재에 충실하라 하셨고, 가족과 이웃,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었다.

스님의 거의 모든 책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되어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님의 새로운 철학이나 신선한 강연 내용등은 없지만, 직접 손으로 쓰신 글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편안하게 강연하신 말씀들을 글로 옮겨적었기 때문에 읽기에 편하다.

직접 스님의 말씀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카랑카랑했던 스님의 목소리가 떠오르는듯한 느낌도 든다.



사회에 관심이 많으셨던 스님답게 80~90년대의 시대 상황에 대한 언급들도 많다.

2024년 지금의 사회는 어떠한가?

우리는 지금 언론 지수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독재정권 시대에 살고 있는데, 과연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어 있다 할 수 있는 것인가?

스님이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윤썩열을 보고 어떤 말씀을 하셨을지 기대가 될 정도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스님의 말씀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보았는데, 그동안의 내 삶에 대한 반성을 조금이나 할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할 수 있겠으나, 이러한 책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양가감정은 늘 혼란스럽다.

사골국 끓이는 것도 아니고 대체 언제까지 스님 이름을 달아 책을 낼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훌륭하신 스님의 말씀을 더더욱 널리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스님의 생각이 궁금한 오늘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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