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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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5/10 ~ 2024/05/12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Why do tou only sell copper swords?

슈퍼패미콤 시절의 글자체로 쓰여진 제목에서부터 덕력의 오라(aura)가 풍겨오는듯 하다.

또한, JRPG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음직한 문구가 제목에 쓰여져 있어 남들은 모르는 비밀스런 우리끼리(?)의 공유 의식 또한 샘솟는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정상인이고 우리가 비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를 비하하며 지칭하는 일본어도 있긴 하나,

난 우리 스스로를 '서브컬처의 추종자들' 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렇다. 덕후들이여.

우리는 '서브컬처의 추종자들' 이다.

결단코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존재들이 아니다.

우리가 소실적에 했었던 게임에 등장했을법한 게임속 등장 캐릭인 상인 마루는 무기점에서 견습 상인으로 근무하던중, 동생인 바츠가 용사로 뽑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용사로 뽑히게 되면 온갖 마물들을 물리치며 전진하여 마왕을 죽여야한다.

젤다의 냄새가 강하게 풍겨온다.

'용사여..'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칼을 휘두르며 몹을 잡고 퍼즐을 풀어내는 용사인 바츠가 아니라 견습 상인인 마루다.

마루는 마족들을 족치러 가는 동생을 위해 온갖 옵션들 주렁주렁 달고 있는 풀강 무기를 선물해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마루가 사는 이 마을은 시작 마을이다.

즉, 싸구려 동검밖에 팔지 않는다.

그래, 모드질을 하든 치트질을 하든 뭔가를 하지 않는 이상 렙1짜리 캐릭이 구할수 있는건 그저 제일 싼 무기 뿐이다.

이 x같은 게임 시스템에 열받은 주인공 마루는 그리하여 모험을 떠나게 된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파동을 모티브로 쓰여진 부분이다.

80~90년대 버블을 겪은 일본답게 튤립 파동에 대해 아주 디테일하게 잘 이해하고 있는듯하다.


대항해시대 유럽의 노예 무역을 연상케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사실 마족이나 몬스터같은 이종족 생명체를 노예화 시키거나 슬라임을 모에화 시키거나 하는 부분들은 우리같은 서브컬처 추종자들에겐 매우 익숙하다.



이건 뭐 누가 봐도 명확한 쓰레기같은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진으로는 올리지 못했는데, 분노라는 감정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부자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이처럼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모티브로 할 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인물의 입장이 되어 부조리한 사회 현상에 대해 고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여타의 다른 게임 소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진일보한 게임 소설이라고 봐도 될까?

정말로 이 소설이 사회의 어둡고 부조리한 현실을 표현하는 그런 고차원적인 소설일까?

뭐 솔직히 거기까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한 오락과 재미를 위한 소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저번에 그 '한달의 요코하마'를 쓴 작가가 갑자기 생각난다.

덕력 충만하던 그에게 이 소설을 보여주고 싶다.

이것이 바로 덕후의 힘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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