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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평점 :

2024/03/20 ~ 2024/03/21
일본의 최대 라이트노벨 문학상인 제9회 인터넷소설대상을 수상한 책이라는 소개글이 있어, 라이트노벨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찾아보았다.
당연히 정식 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았으며, 위키백과와 나무위키를 참조하였다.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태어난 소설 종류중 하나로,
1) 본문에 캐릭터 그림 삽화를 채용하고,
2) 라이트노벨 레이블에서 출간된 소설
..로 정의할 수 있을것 같다.
장르소설이나 웹소설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며, 약간은 부정적이고 무시하는듯한 늬앙스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난 무협부터 시작해 판타지 소설까지, 재밌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보는 편인데다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 편이라 보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유명 결혼식장에서 웨딩 플래너로 일하는 주인공 아이하라 히카루.
그녀는 집에서는 한량처럼 늘어져 컴퓨터 게임만 하며 지내지만, 직장에서는 일 잘하기로 소문난 유능한 직원이다.
반면,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미노 아카히코라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남자 직원은 일을 너무너무 못한다.
Mal-function 과 Non-function 의 조합이다.
그야말로 직원으로서는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약간 진상으로 보이는 결혼 예정인 커플이 미노와 매칭이 되며 미노가 1년간 결혼식을 준비하지만, 속이 터질 정도로 답답하고 일을 못한다.
어쩌다보니 주인공 히카루가 미노의 일을 몇가지 대신 해주게 되고, 결혼식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인채로 진행이 되버린다.
신랑 노마구치 슈헤이, 무려 2000명의 팔로워가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 신부 아소 시에리, 쓸데없는 잘못된 정의감을 지닌 신부의 친구 네기시 키미에.
이 셋은 회사에 컴플레인을 걸게 되고, 당황스러운 회사 임원들과 일은 더럽게 못하는 주제에 책임감마저 제로인 미노는 교묘하게 히카루에게 책임을 떠넘기게 된다.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그들은 SNS에 중간중간 잘못된 내용들을 팩트에 조금씩 섞어 넣고 과장하며 회사와 히카루를 저격한다.
삽시간에 이 내용들은 일본 전역에 퍼져 히카루는 개인 정보가 노출되어 시달리게 되지만, 회사는 그저 시간이 지나가면 잠잠해질거라며 히카루를 애써 무시한다.

괴로워하던 주인공 히카루는 결국 혼자 움직이기로 결심하고 쿠인 법률 사무소의 하자쿠라 변호사를 선임하게 되는데, 히카루와 하자쿠라 사이에는 숨겨진 인연의 비밀(!!!) 이 있었다. (이 내용은 제일 마지막에 밝혀지게 되며, 스포라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핸런의 면도날' 이라는 문구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
'어리석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일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
하는 일의 특성상, 온갖 사건 사고들이 즐비하게 일어나는 편인데, '핸런의 면도날' 이라는 이 말로 설명될 수 있는 일들을 그동안 제법 많이 겪은것 같다.
게다가, 지금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어리석음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일을 (의새)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
그럴싸한데?
재밌는 소설이였다.
가볍게 읽는 스토리 기반의 소설이니, 문장력이나 문학적인 내용들은 언급할 필요가 없고,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빨라 흡입력도 좋았다.
인터넷 세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 또한 현실성이 있었다.
고구마 100개는 먹은 듯한 답답한 빌런들 때문에 짜증이 좀 나긴 했으나, 어디 착한 사람만 등장하는 그런 라노벨이 재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한자와 나오키' 가 생각나는 소설이였다.
'한자와 나오키' 처럼 이 소설도 인터넷 상의 싸움이나 법정 싸움들을 집어 넣으면서 나오는 등장 인물들 뒷통수도 간간히 쳐주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면 충분히 드라마나 영화화가 가능할것 같기도 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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