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인사이트 - 세계의 판도가 바뀐다
이세형 지음 / 들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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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2/20 ~ 2024/02/26

중동에 대해 내 꼭 기필코 완벽히 머릿속에 담으리라!!

..는 내 스스로에 대한 거창한(?) 다짐을 한뒤, 몇권의 책을 읽으면서 침침하기만 하고 흐릿했던 눈 앞이 점차 또렷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 이제 뭔가 조금만 더 알면 개안을 할 것도 같은데 선을 넘을락 말락, 경지를 넘을락 말락 하던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근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에 압박감이 들기도 했으나 여태 중동 책들을 보며 늘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역시 구글 지도를 펴놓고 한줄 한줄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중동 여러 지역에 특파원 및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소위 중동 전문가인 기자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들이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쓰여져 있으면서도 핵심은 놓치지 않고 딱딱 잡아주어, 어렵기만 한 중동 이슈에 대해 중립적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었다.

중동 전체 지역에 대하여 과거사부터 현재의 이슈까지 여러 내용들을 다루며 왔다 갔다 약간 정신 없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면 책의 전체 흐름이 서서히 파악된다.

큰그림 지렸다.



저 짱깨들은 세계 여기저기 빠지는 곳이 없다.

일대일로 외치다 망로에 접어들었다.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들이 있었고, 그 하나하나가 각기 꽤 타당하게 보이긴 했지만 사실상 이 내용이 거의 정설인것 같다.

여전히 중동의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하지만, 결국엔 국가주의가 점차 중요하게 떠오르게 되었고, 그래서 이스라엘과 몇몇 다른 중동 나라들이 화해 분위기로 전개되는게, 극단적인 하마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으리라.

안그래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낙 강경한 보수파라 이 양반 때문에라도 압박이 심한 지경인데,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주변 중동 나라들과 관계가 호전된다?

하마스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위의 내용이 거의 정설로 굳어진 하마스의 선제 공격 이유이고, 또 처음엔 극악무도한 하마스의 행태에 같은 중동권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비난하긴 했으나, 결국 몇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강행하고 민간인들까지 다수 희생되면서,

중동 지역에서 점차,

이스라엘이 너무한거 아니냐, 뭐 저렇게까지 하냐, 팔레스타인 애들이 그럴만도 하다 등등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하마스는 본인들의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

그야말로 개판 오분전이다.


개인적으로 중동 지역중에서도 이란이 가장 흥미롭다.

사우디와는 달리 카타르나 UAE는 결국엔 이란을 마냥 적대시할순 없다.

왕정에 위협을 받을수도 있긴 하지만, 천연 가스등 자원을 공유하는 마당에 이란이 무서울 수 밖에 없다.

UAE는 게다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이란 땅이 있다.

아무리 미국이 백업을 봐준다고 하더라도 사이즈면에서도 비교가 안된다.

덩치 작으면 수그려야지.

이 책의 저자인 기자님은 사우디와 이란의 적대적 관계를 설명하면서 종교적 갈등의 측면에서도 설명하셨던데, 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의 손톱 때만큼이나 짧은 식견으로서는 종교적인건 그야말로 피상적인 설명이 아닐까 싶다.

호메이니 집권 초기에만 하더라도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둘다 미국이랑 사이가 좋았다.

문제는 호메이니이다.

또라이중의 상또라이인 호메이니는 당시 사우디 국왕이 잘 지내 보자고 손 내밀었을때, 그 양반 면전에다 부패한 왕정이 이슬람 국가를 운영하면 안된다고 삿대질을 하지 않았는가.

이라크-이란 전쟁을 생각해보자.

사담 후세인이 먼저 친해지자고 손 흔들었으나, 꺼지라고 한게 호메이니이다.

빡친 사담 후세인이 사우디 원조 하에 일으킨게 이라크-이란 전쟁 아니였던가.

저 동네는 뭐 정상인 인간들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장 또라이 No.1이 호메이니인것 같다.

이라크-시리아-레바논까지 영향력을 확대한 이란에 맞서, 과연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과 이집트가 어떻게 맞대응할것인가.

책이 꽤나 두꺼운데다가 지명 하나하나 구글 지도 보면서 책을 읽어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너무너무 재미있다.

이쪽 지역에 흥미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하다.

중동이나 이슬람에 대해 잘 몰라도 걱정없다.

책 초반에 이미 중동과 이슬람에 대해 친절하게 쉽게 설명해줘서 배경 지식 쌓기에도 쉽다.

책을 완독하고 나면, 웬지 뉴스나 잡지에 어려운 중동 기사들이 올라오더라도 자신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있는 그대로 ~~~" 시리즈가 있었는데, 당시 읽어보진 않았지만 꽤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시리즈중에서 "있는 그대로 카타르"를 이 책의 저자가 쓴 것 같다.

추후 그 책도 읽어볼 예정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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