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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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02/12 ~ 2023/02/13

10여년전 어느 날, 인터넷을 떠돌던 짧은 글귀들을 보며 빵 터져 웃던 단편적인 기억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 놈은 미친놈인가' 라고 생각하며, 그 미친놈같았던 사람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에 신기해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한도전에 못친소에 이 사람이 출연한댄다.

'와 진짜 못 생겼다.'

하기사 그랬으나 못친소에도 출연했겠지.

그렇게 한때 혼자 실실 웃으며 보던 하상욱 작가의 글들이 이번에 새로 나왔다.

이번엔 '서울 시' 가 아니라 '서울 보통 시' 이다.



이젠 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목차를 시작으로, 온갖 명문들이 쏟아져 내린다.



크 명문이다.

제목이 제일 마지막에 있지 않고 다른 평범한 시들처럼 맨 앞에 있었다면, 아마도 이 작가의 글들은 이렇게까지 빛이 나기는 어려웠을것같다.

너무나도 단순한 명제와 같은 짧은 문장에 이어지는 촌철살인급의 제목들.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을 하면서도 나 혼자만 그렇진 않다라는 부질없는 마음의 위안 또한 내뱉게 된다.



10년전엔 없었으나 요즘엔 트렌드가 되어버린 당근을 주제로 한 글들도 있고,

누구에게든 쉽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만한 주제의 글들도 있다.

이 작가의 글들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이 공감인것 같다.

지금 나의 감정은 이 넓은 세상에 나 혼자만 느끼는 엉뚱하고 문제되는 감정이 아니라, 지극히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너무나도 당연해서, 누구나 다 보편적으로 그럴 수 있다라고 받아들여질수 있는 그러한 공감.

그리하여 이 넓은 세상에 나 혼자 있지 않다라는 안락함을 느끼게 해준다.

시인이냐 시인이 아니냐 등의 문제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사람의 글이 시가 아니라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일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많은 공감들을 불러 일으키고, 많은 이들이 가벼운 웃음 한번 지을 수 있게 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겠지.

어려운 단어들과 길고 긴 문장들에 적절히 조사들을 집어 넣고 완벽하게 만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적인 단어들로 만들어진 짧은 단순한 문장들이 주는 힘은 이렇게나 크다.

얼굴은 못생겼지만 글도 못생기진 않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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