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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평점 :

기간 : 2024/02/04 ~ 2024/02/06
평소 추리 소설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닌데, 유머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말에 끌렸던것 같다.
유머 미스터리는 무슨 의미일까?
궁금증을 갖고 읽기 시작한 이 소설, 대박이다.
너무 재밌어서 500페이지 가량의 이 두꺼운 소설을 그야말로 순식간에 휴가지에서 읽어버렸다.
아동 출판사로 유명한 사이다이지가(家)의 가주가 죽은 뒤, 유언장 개봉을 위해 가족들이 모두 별장이 있는 어느 외딴 섬에 모이게 된다.
그 외딴 섬은 표지에 그려져 있는 저 요상하게 생긴 섬이고,
별장의 구조 또한 섬의 모습만큼이나 요상하다.


별장의 구조가 요상하고 독특해서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는 친절하게 이렇게 별장의 구조를 간단히 도식화해서 그려 넣어 주었다.
이 그림 때문에 훨씬 더 소설에 깊히 빠져들 수 있었는데, 참 좋은 방법인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은 유언장 개봉을 담당한 변호사인 야노와 쓰루오카를 찾아 섬에 데려온 사립탐정 고바야카와이다.
유언장 개봉이 이루어지던 날, 쓰루오카가 죽게 되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였지만 공교롭게 2개의 태풍이 연달아 이 섬에 몰아치는 바람에 자연스레 일행들은 고립된다.
야노와 고바야카와 콤비가 사건을 우당탕탕 사건을 해결해가던중, 23년전의 또 다른 살인 사건이 수면 위로 등장하게 되고.
과연 23년전의 사건과 이번의 사건은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까?

번득이는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쪽은 당연히 사립탐정 고바야카와이지만, 주로 이야기의 흐름은 변호사 야노의 시선에서 흘러가기 때문에 주인공적인 비중은 야노가 좀 더 높다.
이 엉뚱한 콤비의 유머러스한 모습 때문에 평소 추리 소설에 큰 관심이 없는 나도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에 빠져 들 수 있었다.
내가 추리 소설을 안보는 이유는 추리 소설만의 뭔가 음침하고 으스스한 분위기 때문이였는데, 일본 드라마나 일본 영화에서 자주 볼 법한 저러한 웃긴 모습들이 이 미스터리 소설의 어두울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굉장히 밝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작가인 히가시사와 도쿠야란 사람에 대해 찾아보니, 이 작가는 이러한 유머 미스터리 소설들을 주로 쓰는 편으로 추리 소설계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였다.
분량이 많아 보이긴 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이라 쉽게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며, 일본 영화 한편 본다는 기분으로 읽으면 아주 좋을듯 하다.
도식화된 건물의 구조가 머리속에 남아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일본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이 작가가 너무 맘에 들어, 인근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사자가 사는 거리, 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국내에 출판된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추리소설의 색다른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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