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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바닥에 닿을까요? - 신의아동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리우쉬궁 지음, 남은숙 옮김 / 하우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기간 : 2024/01/20 ~ 2024/01/20
대만 사람의 책은 동화책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에서도 전혀 읽어본 적이 없는듯 하다.
나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문화권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대만 작가의 동화책이라니.
뭔가 신선했다.
제목과 표지로 추정컨대 딱 내 아이가 보기에 적당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 고양이, 돼지 세 친구는 수영장에 놀러 갔으나, 셋 모두 튜브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이 세 친구는 수영장에 가는 길에, 공룡과 코끼리와 곰을 만나 그들에게 수영장 물이 깊냐고 물어보았는데, 이 세 친구보다 덩치가 더 커다란 그들에게는 당연히 수영장 물이 깊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그다지 깊지 않다며 걱정하지 말라 했고, 이 말에 안심한 세 친구는 수영장에 풍덩~! 뛰어 들었으나 수영을 못하는데다 튜브까지 없어서 점점 수영장 물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재밌게 물놀이를 즐기고, 물 미끄럼틀을 기대했던 이 귀여운 세 친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책을 집에 가져가서 아이에게 건네자마자 아이는 신이 나서 바로 엎드려 다리를 까딱까딱 흔들거리면서 너무나도 재밌게 혼자 책을 몇번이고 읽었다.
쉬운 스토리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글밥.
거기에 귀여운 그림체들이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나보다.
아이가 물놀이를 너무 좋아하여 여름이면 매주 주말마다 해수욕장에, 워터파크에, 물놀이터에, 물에 아주 흠뻑 빠져 사는 편이다.
항상 튜브를 채워 물에 들여보내고 있으며,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되도록이면 같이 물에 들어가거나 항상 아이를 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늘 걱정이 된다.

이 책은 마지막에 이러한 간단한 위험에 대비한 수칙들도 곁들여져 있어 교육적인 내용까지 함께 아이에게 전달해 줄 수 있어서 아주 맘에 들었다.

뭔가 대만에서 되게 큰 상을 받은 동화책인가보다.
보통은 이러한 문학상을 심사하는 글들은 뭔가 아리송하다.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애매모호하여 결국엔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 먹을 수가 없는 문학적 심사평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이 왜 상을 받았는지에 대한 심사평이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어, 비록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라 하더라도 책을 보는 깊이가 더 깊어지는듯 하다.
그럼으로서, 아이에게 다른 설명들을 좀 더 곁들여줄 수도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난 보통 문학상 수상작들이나 세계 명작과 같은 소설들을 볼 때, 그 뒤에 붙어져 나오는 서평들도 다 읽어보는 편인데, 거의 대부분 나중에 가선 그저 글자를 읽는 수준에서 멈추고 만다.
문학적 비평과 서평들은 꼭 그렇게 어려운 용어들과 난해한 개념들을 도입해서 장황하게 설명해야만 하는건가?
그렇게 나같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도록 해야만 문학적 가치가 높아지는 것인가?
소양이 부족한 내 탓이라며, 어쩔수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긴 하지만, 늘 그러한 불만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 동화책처럼 이해하기 쉽게 글을 분석해주는 서평을 써준다면, 좀 더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문학의 장벽은 어쩌면 출판사와 작가들 스스로가 먼저 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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