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후쿠오카 - 행복의 언덕에서 만난 청춘, 미식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5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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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4/01/08 ~ 2024/01/09

3-4달전 '한 달의 훗카이도'를 봤었는데, 이번엔 후쿠오카이다.

훗카이도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는 2008년에 부모님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갔었던 곳이다.

그 이후로 부모님과 같이 해외를 가본 적이 없으니, 이 책을 보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내내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너무 컸다.

그래서인가? 나도 모르게 엄마한테 제주도라도 한번 같이 가자고 무심하게 툭 던졌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구성은 훗카이도 편(篇)과는 좀 다르다.

훗카이도 책이 좀 더 감성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후쿠오카는 한 달간의 후쿠오카에서의 생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매일매일 날짜별로 저자가 후쿠오카에서 했던 일, 갔던 장소들이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정리되어 있고, 그 뒤에는 그 장소들의 운영 시간과 가격 등등의 간략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행 에세이라기보다는 개인 블로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젠 하도 오래되서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려고 하는데, 다자이후텐만구는 내가 갔을때도 저리 사람이 많았었던것 같다.

엄마도 그때 저기에서 기도를 올렸었는데 어떤 기도를 올렸을까?

난 이미 대학을 졸업한 다음이였으니, 아마도 앞으로의 내 인생이 순탄하게 풀리기를 기도하지 않았을까?

저때 찍었던 사진들 중, 어떤 아가씨가 정말 정말 너무나도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는 사진이 남아 있다.

일부러 그 아가씨를 찍을려고 한건 아니고,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 모습을 전체적으로 찍던중 우연히 같이 찍혔는데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 한줄기가 그 아가씨에 집중되고 포커싱되며 좀 더 빛이 났었다.

무엇이 그렇게 간절했을까?

그 간절한 기도 때문에 다른 그 어떤 사진보다도 유독 그 사진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흑백으로 찍어서 그랬을수도? 아니면 이뻐서 그랬을수도..?


유휴인 역시 규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와글와글 북적대던 관광객들 사이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던 긴린코 호수의 나지막한 풍경이 기억난다.

줄지어 있던 작은 가게들에서 산 여러 기념품들,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길에 점심 먹으러 들어갔던 일본 정식 식당, 거기에서 우연히 야큐(野球) 소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이러한 모든게 마치 긴린코 호수의 물안개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 규슈하면 또 벳부지. 벳부 스기노이 호텔에서 유카타를 입고 아버지랑 웃으며 목욕탕에 들어갔었지.

어찌나 한국 사람들이 많던지.

지옥 온천은 정말 강렬하게 코를 찌르던 유황 냄새가 생각난다.

처음에만 좀 신기했었고, 좀 오래 있으니 머리 아파서 힘들기만 했다.

막 엄청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우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하우스텐보스가 없어서 그게 너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함께 했던 그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번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후쿠오카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도 소개를 해주어서 규슈로 여행가는 사람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다만,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장소가 너무 일방적으로 음식에 관련되기만 해서 그 점이 좀 아쉽긴 했으나, 한편으로 생각해봤을때 후쿠오카와 규슈에 먹을거 빼면 뭐가 남나 싶기도 하다.

이 시리즈도 쿄토, 오키나와, 훗카이도에 이어 후쿠오카까지 어느새 4번째 시리즈가 되었다.

앞으론 또 어느 지역이 책으로 나올지 기대가 되고 궁금해지는데,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나도 한동안 살았었던 쿄토 편(篇)도 구해서 봐볼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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