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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 우리가 동물에 대해 알아야 할 진실
위고 클레망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3년 12월
평점 :

기간 : 2024/01/04 ~ 2024/01/04
제목부터 강렬했다.
'아니? 토끼가 당근을 안먹으면 뭘 먹는다는거지?'
'내 아이가 세상 신나는 표정으로 당근을 주면 우물우물 입을 우물거리며 당근을 씹어대던 토끼 녀석들은 그럼 뭐란 말인가?'

과거 '늑대는 울지 않는다' 라는 책을 매우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와 비슷하게 토끼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나 보다.
세상에..야생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니.
머릿말부터 흥미진진했다.
동물과 지구, 환경에 대한 뻔하디 뻔한 다른 책들과는 무언가 다른 점이 느껴지는것만 같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그저 인간도 동물의 한 종에 불과할 뿐이라며 일단은 인간을 까고 시작한다.
좋은 시작이였다.
먼저 선빵 치듯이 인간을 까고 다른 동물들도 인간 못지 않음을 강조하며 독자들을 겸허하고 겸손하게끔 만들어준다.
그리고 2장에서는 육식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으며,
3장은 동물원 및 서커스 등 동물 학대에 대하여 쓰여 있고,
4장은 사냥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동물들,
5장은 도시화나 산림 개발 등으로 인한 폐해들이 나열되어 있다.
각 장(章)마다 구체적 사례들과 여러 실명들이 거론되어 있어 신뢰감을 주고 깊게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준다.
또한, 이 책이 다른 환경 책들과 뚜렷하게 다른 차이점은,
저자가 단순히 문제 제시에만 그치지 않고, 각 문제들에 따른 "해결책" 이나 "대응 방식" 등을 적절하게 제시하며 본인의 주장을 확고히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대부분의 이러한 류의 환경 책들을 보다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아니,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좋다 그거야. 그러면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책들이 부지기수이다.
의미없이 문제들만 잔뜩 제시해놓는 책들이 그러하다.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어떠한 행동 양식이나 문제 해결책들은 조금이라도 알려준다면 책을 읽는 독자들의 행동이 훨씬 더 수월하게,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만의 주장을 확고히 내세우며 나름대로 해결책들을 알려주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물론 유럽 사람이다보니 결국 태생적인 한계점 또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브라질 사람이 숲을 개간하는걸 유럽 사람이 혼란스러워하면 어쩌나.
지금과 같은 지구의 위기를 불러 일으킨게 당신들인데.
남미까지 쫓아가서 멀쩡히 잘 살고 있는 원주민들 몰살시키고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 데려다가 농장 일 시키고 대대손손 가난에 쪄들어 살게 만든게 누군데?
'우리도 이제 좀 잘 살아보자. 늬들이 지구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우리보고 개발하지 말라고 하는게 말이 되냐?'
유럽 사람들은 절대로 이 논리를 이겨낼 수 없다.
본인들의 기득권, 돈, 지위, 재산 등등 모든 것들을 그동안 수탈했던 수많은 나라들에 전부 다 돌려주지 않는 이상.
그렇기에 유럽 사람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장 이 책의 저자 역시 어렸을때 우아하게 지중해 휴양지 가서 피서를 즐겼다 하지 않나.
그러한 부유함이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해본다면 아마존 밀림 개발된다고 혼란스러워해선 안될 것이다.
어찌되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다른 환경책들보다는 훨씬 더 읽을만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무언가 생활과 행동의 변화가 조금이라도 있게 된다면 개개인의 그러한 변화들이 모여 더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리라.
나부터도 당장 뭔가를 실천해보고자 한다.
뭐가 적당할려나.
동물원 이제부터 안간다하면 아이가 울고 불고 난리날거 같은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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