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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1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평점 :

기간 : 2023/12/28 ~ 2023/12/31
어우..제목만 보고 정말 소름이 막 돋을 정도로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그 언젠가 젊은 날, 대학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이였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보게 되다니.
표지만 봤을 뿐인데도 눈물이 터져 나올것만 같았다.
왜일까?

이번에 나온 개정판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일러스트까지 삽입되어 있다.
1980년대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것 같은 일러스트이고, 오히려 2024년도와 어울릴것만 같은 주인공들의 모습인데, 나름 신선하다.
내 머릿속의 민우와 다혜 이미지가 조금 더 구체화되어 눈 앞에 그들이 모습이 보이는것만 같다.

이미 너무나도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작품이니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좀 건너 뛰고,
이번에 25년? 26년? 만에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며 놀랬던 부분은 최인호 작가의 글 솜씨였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던것 같다. 그때는 가슴 아픈 스토리에만 열중해서 그랬을까?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실에서 빚쟁이를 지팡이로 후두려 팬 민우가 설악산에 숨어 들고, 다혜가 그런 민우를 찾아가는 장면이 가장 압권이였다.
다혜의 심정과 감정에 맞물린 풍경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있다.
풍경 묘사가 섬세하고 구체적이며 아름답다.
소설의 흐름에 따라, 스토리에 따라 바뀌는 풍경의 모습들.
글 솜씨 진짜 대박이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사람이였는지 미처 몰랐다.

와....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 이정도로 글 잘 쓰면 인칭 따위 개나 줘버려도 1도 상관이 없다.
찬란하고 반짝반짝 빛이 나던 시절을 떠올리는 민우의 모습은 그저 슬프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다혜에 대한 순수한 사랑
운명에 대한 분노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신기루처럼 흩어져버린 행복에 대한 안타까움
이러한 모든 감정들이 민우의 저 애달픈 목소리에 담겨 있으리라.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소설의 드라마판이 내 모교에서 촬영한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일까?
(물론, 난 그 드라마판을 보진 않았다. 나이대가 살짝 맞지 않아서.)
민우에 너무나도 감정 이입이 되버렸다.
내 젊은 시절이 무한대로 마구마구 생각나버려 책장 넘기기가 어려웠으나, 책이 너무 궁금하여 멈출수 없었다.
2권까지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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