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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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2/25 ~ 2023/12/26

대학생때 '베니스의 개성 상인'을 무척이나 재밌게 봤었었다.

지금이야 대체 역사 소설들이 많고, 게중에는 꽤나 재밌고 잘 쓰여진 소설들이 많지만, 내 기억으로 그때는 이러한 류의 대체 역사 소설들이 거의 없었던것 같다.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들중에서 수준 낮은 몇몇 책들이 흉내 좀 내는 정도였달까?

그런 와중에 '베니스의 개성 상인'은 정말 충격적인 소설이였다.

이러한 발상을 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너무나도 놀라웠다.

때문에 이 작가의 이름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은 전혀 읽지 못했다.

대체제가 충분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이번에 이 작가의 소설을 다시 접하게 되어 무척 기대가 컸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에 충분히 만족스러울만큼 재밌었다.

소설은 조선시대 1811년 평안도 지역에서 일어났던 '홍경래의 난' 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홍경래 외에도 김사용, 우군칙, 김창시, 이희저, 홍총각, 이제초, 박기풍, 유효원 등등 실존했던 인물들을 소설에 등장 시킴으로서 역사적 배경을 튼튼히 다졌고,

정말 있었을 법한 인물인 홍경래의 호위 무사 안지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대립되는 인물로 이격과 노성집,

그리고, 주인공 안지경의 약혼녀로 차홍련 등등

가상의 인물들을 요소요소에 넣어 이야기의 풍미를 더해줬다.

실제 역사대로 홍경래의 난은 1812년 정주성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끝으로 마무리되나, 여기에서 작가는 약간 실제 역사를 비틈으로서 자연스레 허구의 세계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반란에 가담했던 대부분의 인물들이 죽었으나 안지경은 운좋게 살아남아 영국 배를 타고 아프리카 서쪽의 세인트 헬레나 섬까지 가게 된다.



거기에서 안지경은 나폴레옹을 만나게 되었으니.

당시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1815년)에서 패하여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안지경은 암살의 위험에 처한 나폴레옹을 구해주고, 그 사건 때문에 나폴레옹에게 금괴며 총이며 선물들도 받고 신분 세탁도 깔끔하게 한 뒤에 다시 홍경래가 못 다 이룬 혁명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조선으로 돌아간다.



조선으로 돌아온 안지경은 홍경래의 뒤를 이어 다시 한번 혁명을 일으키고 사랑하는 여인과도 조우하게 된다.

과연 안지경의 혁명은 성공하게 될까?

과연 차홍련은 어떻게 될까?

스토리가 너무너무너무 궁금해지며 한창 재밌어지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뭐야!

마무리가 너무 아쉽다.

뭔가 스토리가 더 전개될려는건가? 싶지만, 2권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 이대로 끝낸다고?

이 재밌는 소설을?

아니, 이거저거 살 좀 더 붙이고 스토리도 좀 더 붙이면서 진행해간다면 아무리 못해도 2권 분량은 충분히 나올것 같고, 잘만하면 사극 드라마 한편 찍을수도 있을것 같은 스토리인데!!!

왜 여기서 멈추냐고요 작가님.

코리아랑 갓에 대해 그토록 궁금하던 나폴레옹 형님과도 좀 더 이런 저런 에피소드도 만들어내고,

세인트 헬레나 섬의 총독이였던 허드슨 로도 악랄한 역으로 등장 시키고,

금발의 미녀 누님과도 꽁냥꽁냥 될듯 말듯 아슬아슬 러브 스토리 전개 시키다 마지막에는,

"미안하오. 난 조선에 돌아가 이루어야 하는 일도 있고, 조선에서 날 기다리는 여인도 있소."

대사 한번 읊어주는 로맨스도 만들어내고,

조선에 다시 돌아온 이후의 스토리도 관군측의 악역과 배신자들을 좀 더 부각시켜 대립 구조를 만들어내고,

차홍련과의 이야기도 좀 더 끌면서 진행시켜 스케일을 키워야지.

왜 여기서 ㅠㅠ

하아..쾌변을 보고 나서 뒤를 안닦은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 좋은 소재가 여기서 묻히기에는 안타깝다.

부디 작가님이 다시 생각을 바꾸어 더 긴 장편 소설로 만들어줬으면.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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