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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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했거나 지인의 사생활을 훔친 작가를 보면 ‘과연 이번 한번뿐일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을뿐더러 그간 읽었던 책들도 치욕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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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떡볶이 그래 책이야 47
소연 지음, 원유미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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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쪽에 아침에 등교해 선생님께 핸드폰을 '반납'한다는 문장이 있는데,

반납은 말 그대로 '도로 내어준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폰을 내놓는 것은 제출이라고 해야 함.

아이들이 '반납'이란 표현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는 종종 봤는데

출판사에서 이런 틀린 표현을 걸러내지 못해서야.


도서관에 책을 반납한다는 표현은 맞는다. 원래 도서관의 것이므로.


83쪽에 학습지원실에 준비물을 반납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학습지원실에서 빌렸던 물품을 도로 돌려주는 상황이라면 맞는다.


87쪽, 희주가 뺀질이, 배신자 민호에게 복수하기 위해

예림에게 "배신자와 우유 당번 같이하기 싫다고 말해 줘." 하는 대목,

꽤 위험하다.

독자는 민호의 옳지 못한 행동을 알고 있지만

등장인물 예림은 그렇지 않다.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행동을 조종하는 장면이다.

한쪽의 말만 듣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지 않는가.

예림이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 판단을 하고 행동하도록 했어야 한다.

이 부분이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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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떡볶이 그래 책이야 47
소연 지음, 원유미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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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대기만 하는 마음과 정말 ‘좋아하는‘ 마음을 알콩달콩 잘 그렸다. 다만 표지와 삽화가 아쉽다. 대세라는 웹툰 스타일에 휩쓸릴 것까진 없지만 깔끔한 표지였더라면. 오래된 분식집이라지만 낙서 가득한 묘사 너무 옛 감성이고 ㅜㅜ 민호는 초등 아닌 고등학생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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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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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초엽의 등장, 그리고 김초엽 이후를 가져온 2회 수상작품집의 의미를 넘어설 수는 없겠지만 수록 작품 모두 고르게 빼어나서 놀랐다. 각각이 저마다의 이유로 대상을 받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맨 앞에 실린 대상작을 읽고 나면 우수작부터는 살짝 다른 기대를 갖고 읽곤 했는데 어라? 우수작의 무게에 놀랐다. 


심사평을 읽으니 아니나 다를까, 두 작품을 두고 치열한 심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바다와 해녀와 물질과 임무와 관계를 우주에 옮겨다 놓은 '루나'의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들여다봐야 하는 우리 사회의 어느 한곳, 아니 지금 여기를 콜로니에 옮겨다 놓은 '블랙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달아 놀란 가슴은 나머지 네 작품을 읽는 내내 진정되지 않았다. (기기에 이식된 의식에게 '중력'에 대해 묻는다는, 얼핏 모순 같으면서도 곱씹을수록 의표를 찌르는 설정에 감탄했다.)


게임을 잘 알았더라면 '옛날 옛적 판교에서'를 읽으며 얼마나 자지러젔을까 생각하니 몹시 안타까웠다. 아아 그리고 '책이 된 남자'... 이 작가는 미쳤는가. 어떻게 이런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지? 대상에 이어 우수상을 두고도 치열한 심사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루나, 블랙박스와 더불어 공동 대상에 올리고 싶은 작품이었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짜깁기를 통해 창작하는 자신을 염려하셨는데, 네? 뭐라고요? 짜깁기라고 스스로를 낮추셨지만 이 방대한 집대성이자 재창조를 당신 말고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만자!


'신께서는 아이들을'은 읽는 내내 이 시대의 어린이로 살아가는 작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 아프고 미안했으며, '후루룩 쩝쩝 맛있는'의 통쾌하고도 씁쓸한 복수 또한 지금 여기를 돌아보게 하는 점에서, 그리고 수상작품집의 색채를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이 작가의 등장을 반기게 했다.


심사위원의 임무란 수상작 전체, 그리고 특히 대상 선정으로써 그 해의 그 상의 의미를 전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이 고르게 빼어난 작품들 가운데 '루나'를 최종 낙점한 이유도 알 것 같다. 사진을 보니... 젊은 작가들의 대거 등장에 가슴이 뛰고 이분들이 오래오래 쓰실 것을 생각하니 행복하고 벅차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 심사위원들의 눈에 어찌 단점들이 보이지 않았겠는가만, 굳이 모 작품의 어떤 소소한 점에 대해 번호까지 붙여 가며 지적하고 마는 그 '자의식'은 좀 내려놓았더라면 좋았겠다 싶다. 심사 과정에서야 더한 지적도 가능했겠지만 선정이 다 끝나고 작품집을 세상에 내놓는 일종의 축제의 장에서 굳이 그래야 했나. '개연성을 까칠하게 따지는 독자라면'이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실은 그런 것까지 예리하게 파악하는 자신을 과시한 데 지나지 않았다. 연금술이 가능한 세계인데, 작가가 창조한 능청스런 세계에 정신없이 몰입해 읽었구만, 읽는 과정에서 그 두 가지 점에 덜컥 걸려 책장이 넘어가지 않은 독자가 몇이나 있었을까. 그리고 곱씹어 읽을수록 동의도 안 된다. 특히 2번에서 말한 '차라리 디지털화'가 무엇인지? 그런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그 세계에서의 디지털화일 텐데 뭘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건지. 창조된 세계 안에서의 핍진성도 아니고, 그 세계가 창조되는 과정을 문제 삼아서야...


추가: 표지 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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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곰
전이수.전우태 지음 / 서울셀렉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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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형제 작가의 작품 그대로를 설명하면 안 되었나?

영유아 정서 발달, 풍부한 색감 운운하며

남의 나라 전문가라는 사람 이름까지 굳이 넣어야 했나?

출판사 스스로가 소년 작가를 못 미더워하는 것 아닌가?

왜 그들의 작업물 앞에 어른을 내세우지?

정말 정말 실망이다.

이 점에서는 별 하나도 주고 싶지 않지만

두 작가님 작품에 주는 별점인지라 깎지 못했다.

출판사 카드 리뷰는 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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