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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비행
헬렌 맥도널드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역사학자, 동물학자인
저자는 전문적인 매 조련사로 활동하며
야생 참매 메이블을 길들이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견뎌 나가는 치유의 과정을 담은 책<메이블 이야기>로 이미 세상에 이름을 알린 유명한 작가이다.
이번에 그녀가 펼친 다음 이야기 <저녁의 비행>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철새의 이동을 관찰하고, 헝가리에서 수만 마리의 두루미를
지켜보거나, 포플러 숲에서 마지막 남은
유럽 꾀꼬리를
찾아다니면서 개인적인 자연 경험으로부터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다양한 사색을 이어 나간다.
자연과 인간의 의미 있는 만남을 담고 있는 <저녁의 비행>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더 깊고 섬세하게
바라보게 해 준다.
저자는 자연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 시각을
확장시켜 자연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를
같은 시선에서 투영하게 비춘다.
새의 둥지를 사람의 집에 비유하고
과학자들이 단지 새를 연구하기 위한 목적이
새들에게는 침입이 될 수 있다는 심오함.
그 침입이 번식 억제를 형성하고
그것이 멸종을 초래한다.
소년과 앵무새에서는
자폐 소년과 앵무새와의 교감에서의
단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앵무새의 몸짓으로만 행해진
둘만의 교감은 짧은 시간
어떤 대화보다도 아름다운 대화가 되었다는
깊은 울림이 나에게까지도 전달됐다.
저자의 글은 대체적으로 뚜렷한 맥락은 없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인간 속에 자연과의
만남 속 경이로움과 묘사를 표현해 낸다.
내 주제는 사랑이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빛나는 존재에 대한 사랑이다.
저자는 자연을 통해서 찾게 된 뜻밖의 교훈과
위안을 전하려 하는 듯하다.
그녀의 시선으로 보는 자연은 다시 봐도
복잡한듯하지만 다양하고 심오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인간에게 인간 자체의 한계를 재고하게 만드는 존재가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머리로 인식하고 지성으로 숙고해야 한다.
p-35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