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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간호사의 세계 병원 여행 - 의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난 청년 간호사 이야기
김진수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사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제목이 약간 미스매칭 아닐까...' 싶었다.
보통 여행을 가면 호텔 순례를 한다던지, 편의점 투어를 한다던지, 백화점 도장깨기를 한다던지 사람마다 취향 따라 꼭 돌아보는 장소가 있다.
나는 미술관/박물관, 궁 투어를 꼭 하는 타입인데, 책 제목이 세계 병원 여행이라니 ㅠㅠ
아파서 치료받으려고 전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갸우뚱했던 첫인상과는 달리, 내용은 알찼다.
청춘 간호사의 21개국 병원 여행이니, 직무 관련 출장 개념으로 선진 의료기술 탐방 + 개발도상국 의료봉사 등의 내용이 나오겠다 싶었는데
그런 내용들과 함께 그냥 여행 다니면서 들렀던 병원들, 진짜 아파서(!) 입원했던 병원들에 대한 얘기도 잘 버무려져 있어서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읽을 수 있었다.
안락사 전문 병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 강 위에 떠있는 수상한 정신병원 등 특이한 병원에 대한 스토리뿐 아니라
각 나라 의료진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들, 각기 다른 진료 환경, 본인이 치료받았던 상황 등을 세세하게 풀어냈다.
물론 현직 간호사의 여행이긴 하지만,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내가 세계 백화점 1층 투어를 한다던지, 호텔리어가 글로벌 호텔 투어를 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다.
병원여행이라는 테마 특성 상 생명과 직업윤리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게 되었달까.
또 의료환경과 병원 특징이 각기 다를지라도, 고통받는 환자들의 모습은 엇비슷하고, 의료인들의 목적은 단 하나, 그들을 낫게 하려는 것이라는 점이 새삼 와닿았다.
그나저나 단순히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가 아니라 전세계의 의료진을 만나 교감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서 병원 투어를 했다니...!
그래요. 뜨거운 청춘이 맞군요!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아주 찰떡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