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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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이 큰 힌트 중 하나가 되는 소설, [완전한 행복]


언제부턴가 사회와 시대로부터 읽히는 수상쩍은 징후가 있었다.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증이 바로 그것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미덕이다. 다만 온 세상이 ‘너는 특별한 존재’라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개인은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고유성을 존중받아야 한다. 그와 함께 누구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마땅하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 순간, 개인은 고유한 인간이 아닌 위험한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가의 말 중 -


행복 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뜻이 다음과 같다.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그렇지만 딱 몇 문장의 단어로 정의하기엔 행복이라는 가치는 너무나 몰개성적이면서, 너무나 개성적이다.

사람들마다 '행복하다'라고 느꼈을 때의 감정은 비슷비슷할 것이지만 행복 그 자체가 비춰주는 면면은 다를 것이기에.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행복'이란 말은 모순적이다. 정말로 '완전한' 행복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그녀는 베란다 유리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치 먼 지평선을 넘어다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실제로 보이는 건 유리문에 반사된 실내풍경뿐일 텐데.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113p


자기애에 도취된 나르시스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을 해쳐가며 뺼셈을 하는 모습.

타인의 불행을 딛고 선 나의 행복은 과연 완전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유정 작가의 새로운 스릴러, 말 그대로 해피-엔딩일까요? 

재미있습니다. 읽어 보세요.


우 리 는 타 인 의 행 복 에 도 책 임 이 있 습 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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