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 좋아하세요? - 나를 먹여 살리는 정직한 기다림의 맛 좋아하세요? 시리즈 5
황유미 지음 / 카멜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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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좋아하세요? 네! 완전 좋아해요!🙋‍♀️ 이렇게 추운 날에 <수프 좋아하세요?>라고 다정하게 물어봐주는 책이라니...
감자수프와 단호박수프와 카레수프 ㅋㅋㅋ 세상에!!! 넘 따뜻하잖아요❤

작년에 칭구들네 집에서 놀 때 친구 아버님이 주말농장에서 수확하신 고구마가 있어서, 그걸 쪄서 달큰한 고구마 수프를 만들어 먹었었다.

나는 보통 요리=사먹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인데, 그날따라 왠지 뭐에 씌인 것마냥 <고구마수프>🥣에 빠져 있었고 (고구마 스프... 단호박 스프... 이런 걸 마녀의 주방마냥 진득하게 끓여서 찐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내내 레시피를 검색해서 결국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는데, 세상에! 너~~~무X100 맛있는 것이다...!
#니들덕분이야😆 @meeeee_world

그 맛을 잊지 못해(?) 집에 와서 똑같이 단호박 수프 만들기를 시도했는데, 요리꽝손답게 레시피를 내 맘대로 재해석했다가 무려 매운 단호박 수프가 만들어졌다...😭 아 양파🧅를 굳이 따로 볶아야 되는 줄 몰랐져. 끓이면 어차피 매운내 날아가는 줄 알았다고요!!!

우스운 요리 에피소드로 끝나는 나의 수프 일대기(?)와는 다르게, 이 작가님은 수프에 진심이다. 각종 수프를 끓이면서 느꼈던 삶의 일면을 풀어내는데 #수프는존버다 #인생은고통이니까수프나끓여야지 라는 멘트에서 무릎을 탁 쳤다. 맞읍니다. 수프는 존버입니다. 불 쓸 때는 옆에 서서 눈 안 떼고 뭉근허게 저어야 한다구요... ㅠㅠ

맛집에 가서 줄 서는 거 말고, 당 떨어진다고 입에 달달한거 넣어주는 거 말고, 나를 위해 내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여준 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단호박 수프의 매운 실패의 맛만이 알싸하게 감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먹여 살리는 정직한 기다림의 맛", "뭉근한 불 앞의 느슨한 심신 단련"이라는 설명과 찰떡궁합인 메뉴인 수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란 책도 있잖아(?) 다음엔 새우완탕수프🍲를 끓여봐야겠다.

코스트코... 당신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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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피싱
나오미 크리처 지음, 신해경 옮김 / 허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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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피싱 : 온라인상에서 자아를 꾸며 드러내는 행위

이 책, 재기발랄하다 ㅎㅎ 주인공인 스테프와 그녀를 돕는 AI의 시점이 교차서술되는데, 아싸 스테프와 온라인 친구들(심지어 AI까지도 그녀의 친구!)이 하나로 연대하는 과정이 꽤나 긴박하게 전개된다. 


스테프는 방화범이자 스토커인 아빠를 피해 10년이 넘게 도망 중이다. 엄마는 거의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스테프를 지키려고 애쓰는데,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딸래미가 조금만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바로 이사를 가고 신분을 위조하는 것인데...! #고등학교만5번째 하긴 해커+스토커 조합의 아빠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는 최적의 전략이었겠지.


그렇지만 스테프는 늘 '새로 온 아이'였고, '캣넷'의 온라인 친구들만이 그녀의 찐친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스테프가 학교의 사건을 해결하다가 캣넷의 친구 중 한 명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그 친구가 사실은 사람이 아니라 캣넷의 운영자인 AI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스토커 아빠는 결국 엄마와 딸래미를 찾아내는데...! 



캣넷의 유저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삶의 환경과 인종, 지정 성별, 성적 지향 등을 가지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본인이 만든 정체성, 즉 만들어진 자아를 가지고 소통한다. 역설적으로 이 인공 자아(?)는 결국 현실 속에서도 사건을 풀어내고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온라인 공간에서의 내 페르소나가 현실공간의 나만큼이나 중요해진 시대인 지금 충분히 일어날 법한 ㅋㅋ 일인 것이다. #그치만이거소설입니다


우리가 연대하고 서로를 구하기 위해서는 나이, 인종, 성별 등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같느냐 인 것이다 :)


* 출판사 한마디: 『캣피싱』 속 캣넷 친구들과 AI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육신의 존재조차도 관계의 조건으로 삼지 않는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포용과 이해의 유무다.



동아시아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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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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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한 번 더 곱씹어 본다.

#소녀와노인사이에도사람이있다


소녀로 살았고, 천천히 노인으로 향해갈 40대의 작가가 쓴 이야기. 


20대에 꼭 배워야 하는 n가지~ 30대에 꼭 경험해봐야 할 n가지~ 등

어떤 연령의 생애주기에 꼭 해야만 한다고 특정짓는 류의 책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이 책은 다행히 "소년과 노인 사이의 연령대는 이래이래야 해~"라고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라


어찌 보면 어리고 젊은 듯, 어찌 보면 나이든 것 같은 애매모호한 나이일 때도 흔들리지 않고 유연한 시선으로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커리어 면에서 이미 자리잡아 성공했거나, 그냥 밖에서 흔히 지나가는 아줌마거나. 혹은 그 둘 다 거나. 

잔잔한 그녀의 일상 생활 이야기에서는 아직도 서툰 면이 보임과 동시에 은은히 배어나오는 연륜도 있다.


이제 곧 해가 바뀌니 한 살 나이 더 먹고 왠지 마음이 헛헛한데(?) ㅋㅋㅋ 나이 연연하지 말고 그냥 있는 자리에서 나의 삶을 힘껏 살아가야지. 


생각했던 미래와는 다르지만, 이대로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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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인 가구 생활 - 비혼 여성 둘이 같이 살고 무사히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토끼.핫도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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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4권 이상 선물할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자 김하나, 황선우 작가님이 쓰신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외에, 비슷한 결을 가진 책인 <여성 2인 가구 생활>을 읽게 되었다👧👩

꼭 결혼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가족 형태가 있다. 느슨하지만 고립되지 않은, 각자의 생활은 지키되 연대하는... 그 중 같은 회사 직장인으로 만나, 비혼이라는 기치 아래 멋진 할머니로 늙겠다는 프로젝트를 실행 중인 여성 2인 가구👩👧도 있다. 바로 이 책의 작가들인데, 나이는 나보다 어릴지언정 언니라고 부르고 싶네요 (내 맘🤭)

루틴이 잘 맞는 친구랑 몇 년 같이 살아보겠다는 두루뭉술한 룸메 생활 or 생활스터디가 아니라, 🏘부동산 문턱도 둘이 함께 넘어보고, 서로 💵재테크 스터디를 함께 하고, 운동도 함께 하면서 삶을 꾸려나가는 진짜 가족의 이야기였다.

📚연간 400여 권의 책을 읽고, 월 200을 벌지만 월 💰500을 모으고 (재테크 무슨 일입니까ㄷㄷㄷ...!), 여자에게 딱 좋은 운동인 복싱을 꾸준히 하면서 건강까지 챙겨가는 n년차 2인 가구 생활.
굉장히 생산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너무 멋지다!

각자 다른 점이 분명히 있지만, 그 다른 점을 서로 대화와 배려로 풀어나가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변해가는 모습이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거창한 롤모델 찾기 말고, 내가 무사히 할머니가 된 모습도 그려 본다. 일단 반려동물을 키웠으면 좋겠다. 튼튼한 관절을 갖고 반려동물과 산책을 즐기는 할머니의 모습이 좋겠다. 관절이 튼튼하지 않다면 그때는 인공관절을 쓸 수 있을 테니 괜찮을 듯 싶다.
그때도 여전히 책 읽기를 즐겨 했으면 좋겠다. 책은 세상을 보는 눈을 더 넓혀 준다. 눈이 침침하면 돋보기를 써야 하니 나에게 잘 어울리는 돋보기안경을 가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이가 들어도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옆에는 언제든지 함께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금상첨화. 지금 함께 책을 쓰고 있는 핫도그가 그때도 옆에 이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오늘도 옆에 있는 핫도그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 같이 행복한 할머니가 되자.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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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육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현실 처방전
함진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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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라는 제목과 달리, 이 세상에 나쁜 엄마는 분명 있다. 어떻게 없겠어?🤦‍♀️


그러나 울 엄마❤는, 거기에 더해 엄마가 된 내 언니들과 친구들 역시 분명 좋은 엄마, 그를 넘어 최고의 엄마다 :)


이번 추석에 엄마아빠 젊었을 때와 신혼 때 고생했던 얘기도 도란도란 듣고 ㅋㅋ 크고 건강한 놈(?)이었던 동생과 순둥이 방실이(??)였던 나의 에피소드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엄빠👨‍👩‍👧‍👦의 대단함을 느꼈다.


어떻게... 지금의 나보다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애를 낳아서 이 모든 걸 다 해냈어?👨‍🍼👩‍🍼 라는 놀라움 ㅠㅠ 난 앞가림도 힘든데!


육아 장기전을 이어가는 초보 엄마들도,

다 큰 자식을 키우는 프로 엄마들도 (feat. 울엄마 ㅋㅋㅋ)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주고서도 모자라서 딸래미에게 더 해주고 싶어하는 우리 엄마.

부족함 없이 아들래미 잘 키우면서도 매번 아이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했던 우리 사촌언니.

쌍둥이 육아에 지쳐서 아! 애기 낳지마! 라고 입버릇처럼 말해도 결국은 애기들 너무 사랑하는 내 칭구.


그렇게 자식에게 베풀면서도 아직도 이유 모를 미안함을 표현하는 우리네 <좋은 엄마>,

엄마이기 전에 <좋은 여자>, 여자이기 전에 <좋은 사람>인 당신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그리고 울 엄마가 되어줘서 고맙습니다. 은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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