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 간호사 비자의 마음 처방전
최원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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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일하며 겪은 희로애락에 대해 쓴 글과 그림이 실려 있는 책입니다.

#내마음은누가간호해주나요


어디서 그런 말을 본 적 있는데,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언니에게도 언니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문장이요.

그 비슷한 위로의 말을 간호사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어요. 간호사에게도 간호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 현장 특성상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기 마련인데, 아직 남아 있는 못된 태움 문화라던지 간호사를 낮추어 대하는 무례한 환자들 때문에 감정노동까지 해야 할 때. 그 사람들의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ㅠㅠ


책에는 간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소재로 나오지만, 꼭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맞닥뜨려야 하는 희노애락들이 비슷비슷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바로 나 ㅠㅠㅠㅠㅠㅠㅠ)



전 직장에 다닐 때는, 이상한 상사 한 명 때문에 내 자신을 다치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냐부터 시작하는 인격모독을 수시로 받았고, 자신이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과를 다니고 있으니 자기가 욱해도 너는 아랫직원이니 참아라, 나는 발이 엄청 넓고 업계가 얼마나 좁은데 너 따위가 이직할 수 있겠냐, 부하직원이면 상사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되는데 넌 내 그림자를 밟고 다니더라 버릇없게, 난 우리회사의 귀여운 아기토끼야 그런데도 야식 살 때 가서 토끼 모양 빵을 안 사온 너는 정말 센스가 없구나 등... 


이외에도 차마 인스타에 말하지 못하는 별 놈의 가스라이팅을 다 당하면서, 내일 아침 출근할 때가 너무 끔찍해 그냥 발목만 똑 부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수백번을 했었어요. 눈물바가지는 몇 번을 쏟았는지 모르겠고요... 인사팀에 녹음본도 제출하고, 빨간우체통에도 신고하고, 면담도 여러 번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또라이가 한 명 있으면 그 밑의 사람들이 오히려 똘똘 뭉치기 때문에, 동기들과 다른 선배들과의 관계가 너무나 끈끈해서 그 지옥같은 3년을 견뎠습니다. 내가 나를 상하게 하려고 할 때마다 친구들과 선배들, 후배들이 오히려 저를 붙잡아 줬어요. 그리고 지금의 회사로 이직해서, 너무 좋은 상사분들과 좋은 동료 선후배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이유도 정확히 알 수 없는 타인의 감정지랄을 내 맨몸으로 받아내야 할 때, 감당이 안 되서 내가 스스로 내 자신을 다치게 할 때... 참지 마세요. 애써 버티지 마세요. 나는 그 미친 사람보다 더 귀한 사람이고, 그 사람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부자였어요.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직업이나 특정 사람이 내 일상을 망가뜨리게 두면 안 되고, 내 삶은 지켜져야 합니다. 오랫만에 전직장 생각이 떠올라서 빠르게 읽고 책을 덮었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의 명언을 다시 되새겨봅니다.


다 울었니? 이제 할 일을 하자.


내일은 더 즐겁게 출근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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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회복력 - 건강한 나와 연결하는 힘
야스민 카르발하이로 지음, 한윤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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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내가 '퍼포먼스 나'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책 제목이 <자기회복력>인데... 왜 '회복력을 강화하는 법을 배웠다'가 아닌 '자기 인식에 성공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하나? 싶을 수 있는데요.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인식의 첫 걸음마를 뗀 셈인지라 기쁩니다 ㅋㅋ  


코로나로 인한 단절,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커진 이 때, 우리 한국인들은 "쉬자"가 아닌 "열심히 하자"는 태도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좀 내려놔~ 괜찮아~ 가 아니라 ㅋㅋㅋ 하루하루 분초를 쪼개 N잡을 해가며...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꽉 채워진 삶을 사는 God生을 살면서 치열하게 불안감을 극복하려는 거죠.


저도 갓생을 살려고 나름의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은 회사 업무 시간으로 충실히 보내고, 칼퇴해서 주 3회 운동을 가고, 주 1회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매일 책을 읽고, 주말엔 예배를 가고, 비정기적으로 독서모임과 벙개, 덕질 모임(ㅎㅎ), 자기계발 강의를 듣고...
 
이렇게 바쁘게 보내고서도 집와서 씻고 유튜브 볼 때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이거 보면서 디비져 누워있을 때가 아닌데... 내일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저자는 이런 '퍼포먼스 나'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힘겹게 살아내느라 고생했다고 위로를 건네며,
스스로를 등떠미는 '퍼포먼스 나' 말고, 스스로와 화해하고 응원해주는 '접촉된 나'를 만나는 6가지 회복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1.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의 안정 찾기
2. 가짜 나를 흘려보내고 진짜 나와 접촉하기
3. 습관이 아닌,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하기
4.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심을 잡기
5. 나만의 적정 관계 찾기
6. 진짜 나로 도약하기


저자 역시 바쁘고 화려한 삶을 살다가 공황장애를 크게 겪고 나서는,
"아 내가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으로 퍼포먼스(연기)를 하고 있던 거구나."
"이런 퍼포먼스-덫이 얼마나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구나 (그녀 자신 포함)" 
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이런 연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나의 내면은 무엇인지 심도있게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ㅎㅎ 저자가 제안한 6단계 회복 프로그램은 심리 카운셀러에게 비싼 돈을 주고 상담받을 때 나올 법한 질문들이라 왠지 좀 간지러워서^^^^^ 책에 직접 메모하지는 못했지만, 가끔씩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방향타를 설정할 때 좋은 질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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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 도심 속 다른 집, 다른 삶 짓기
한은화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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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제일 비싼 집값(?)🏘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인들 ㅠㅠ 누더기같은 규제 때문에 오히려 실수요자만 피해를 보고 있는 듯 한데, 그래도 다들 내 집 마련, 번듯한 직주근접+역세권 아팟,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소망은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 포함😂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두 집 중 한 집이 아파트에 살며, 주거만족도 1위를 차지한 형태 역시 아파트라고 한다. 그러나 이 커플은 빤쓰와 양말이 빵꾸날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마련한 돈으로 마포 래미안 20평을 산 게 아니라 한옥을 지어버린다. 이것이 주거 모험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모험의 시작은 <전통을 지켜야겠다는 거창한 마음가짐>, <한옥에 대한 평생의 로망> 등이 아니었다. "집 안에도 바깥 공간 한 평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작은 소망은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서촌 한옥을 덜컥 사버리며 실현되는데...!


한옥을 새로 짓기 위해 땅을 팠을 때 문화재가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에피소드, 집을 수리하느냐 아예 새로 짓느냐에서 고민하는 결, 기껏 산 땅이 맹지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몇 십년 전의 자료까지 뒤져가며 100쪽짜리 민원 문서를 써서 낸 일, 양옥 대비 2~3배 높은 공사비를 네고하는 과정, 골목이 좁아 공사 크레인이 들어올 수 없어서 3.5톤 크레인을 150톤 크레인으로 넘겨가며 마침내 집을 완공하는 과정.


그냥 부동산 몇 군데 들러보고 임장 가본 뒤, 등기를 치는 간편한 과정(?)에 비하면 이 한옥짓기 과정은 그야말로 모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하는 투쟁기.

지하 벙커가 있는 한옥이라니... 호캉스가 따로 필요 없을 듯합니다. ㅋㅋㅋ


작가의 글맛과 멋진 한옥 사진을 보며, 나는 이런 집을 갖기 위해서 저런 고생을 과연 할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해 본다. (물론 대답은 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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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초월 1
우다영 외 지음 / 허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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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기 전에 허블 출판사 <초월>시리즈의 컨셉에 대해 알고 읽어야 한다. 초월은 가득 차오른 보름달(만월)이 되기 전의 초승달을 뜻하기도 하고, 어떠한 한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초월'과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난 이 컨셉을 제대로 모르고 읽었던 탓에, 각기 다른 주제와 소재의 SF소설들을 왜 묶은 걸까? 이 소설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컨셉이 뭐지? 사랑이라고? 결말이 이렇게 끝난다고? 하는 알쏭달쏭한 상태로 완독했고 ㅋㅋㅋ 맨 뒷장의 허블 편집팀장의 마무리 글을 보고서야 아! 하고 깨달음 ㅋㅋㅋ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 작가가 아직 출간하지 않은 SF 소설의 프리퀄을 묶어낸 책이었던 것이다...! 아직 탄생하지 않은 세계에 대한 프리퀄을 미리 맛보는 <시공간 초월> SF 앤솔로지.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세계관을 공유할 장편 작품들을 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뿜뿜 올라왔다.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돌아오는호수에서 

무엇이든 집어 삼켜버리는 신비로운 호수에 온갖 것을 갖다 버리는 마을 사람들. 더러운 것뿐 아니라 숨기고 싶은 것, 잊고 싶은 것들을 갖다 버려도 호수는 감쪽같이 청명하기만 하다. 어느 날 호수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른 괴물들이 진하와 나루에게 다가오는데...? 


p.121 사람들이 지저분한 것들을 버려도 호수는 변함없이 아늑했고, 그들은 그곳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진하는 자신이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자신 안에 그리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도. 그는 스스로도 몰랐던 감정들을 나루와 대화하며 깨우쳤고, 그것은 나루도 마찬가지였다.


p.142 어디선가 화재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창가에서 괴물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 진하는 창가를 보고 있던 나루 옆으로 다가갔다. 한쪽 눈에 붕대를 감은 나루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진하를 마주 보았다. 문득 어떤 예감이 들었다. 지금 나루의 표정을 아주 오랫동안 곱씹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바닥이 한 번 더 진동했고, 나루가 손을 내밀었다. 둘은 종말이 다가온 창밖을 보며 함께 손을 잡았다.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작품은 #슬프지않은기억칩

인간 아이, '이손'의 유년 기억시절을 기억칩으로 삽입한 AI 로봇들. 이 로봇들은 사람들과 함께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지만, 정작 충전기에 몸을 꽂고 떠올리는 것은 로봇 본인의 기억이 아닌 '이손'의 기억이었다. 감쇠기가 장착된 탓에 흐릿해져가는 이손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추억하기 위해 온라인 기억모임을 연 로봇들. 그런데 그 모임에 이손의 엄마가 있었다...?


p.172 그때 엄마가 이런 말을 했어. "너는 죽어도 죽은 게 아니란다." 엄마는 나를 바라보지 않고 말했어. 마치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p.177 "그냥 우리가 나눈 대화를 다운로드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에요. 우리는 기억을 경험한 영혼이 필요해요."

"우리는 로봇이에요. 영혼 같은 건 없어요."

"당신들의 기억이 곧 영혼이에요."

"말을 참 재밌게 하시네요."

"기억칩을 빌릴 수 있을까요?"

"이건 이손이 아니라 우리들의 감정과 기억이에요."

"제가 부탁하는 건 큰 게 아니에요. 기억칩을 복사하기만 하면 돼요. 한 시간이면 끝나고요. 당신들의 기억은 개별적으로 보존될 거예요."

"우리 모두의 기억칩을 합칠 생각인 건가요?" 


p.178~179 회원들은 이따금 기억을 지어냈다. 그들은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이 지어낼 수 있었다. 에이미는 궁금했다. 기억칩이 파괴되면 어떻게 될지. 아주 다른 존재가 될지, 아니면 그대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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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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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정우철 도슨트가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화가 열한 명의 인생, 그리고 작품에 대해 들려주는 책. 물론 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화가는 마르크 샤갈과 알폰스 무하라서 그 챕터를 제일 재미있게 읽었고, 클림트와 툴루즈 로트렉, 프리다 칼로 등도 인상깊게 읽었다.


전시해설가가 직접 쓴 책인지라, 해요~체로 조곤조곤 설명해주듯한 문체라 읽을 때 부담감이 없다. 도슨트 듣는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니 공감각적인 체험이 가능 ㅎㅎ


마르크 샤갈의 어린 시절 이름이 유대인의 정체성이 뚜렷한 모세 샤갈이었다던지, 우리가 알고 있는 화파의 명칭은 (ex. 야수파, 인상파 etc.) 의외로 평론가들의 혹평과 비난에서 생겨난 것이라던지, 금가루를 가진 승객과 버스를 탔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해 피칠갑과 동시에 금범벅이 되어버렸던 프리다 칼로의 그로테스크한 일화, 아내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올려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뷔페, 케테 콜비츠가 아들 페터, 손주 페터까지 2명의 페터를 잃고 완성한 아픈 작품 세계까지...


개별 작품의 의미를 파헤친다기보다는 그 화가의 전반적인 인생 곡선을 짚어보면서 그 화풍이 나오게 된 계기를 풀어준다던지 화가의 뮤즈에 대한 설명 등을 스토리텔링해줘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만 짧게 편집해둔 유튜브 클립을 보는 느낌으로 읽었다. 


1장 사랑, 2장 자존, 3장 배반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엮어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사랑은 굳이 샤갈이나 마티스, 모딜리아니뿐 아니라 여기 나오는 모든 화가들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인 것 같다. ㅎㅎ 어째서 화가들은 모두 뮤즈가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랑을 엄청난 걸작으로 표현해내는지 모를 일이다. 


타고난 천재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걸작들을 만들어는 거장들의 삶 역시 한 꺼풀 벗겨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체감하며 감동하게 된다. 마치 입체파 작품을 보듯이 예술가의 면과 함께 사랑하고, 고통받고, 극복하는 그저 한 인간의 면이 동시에 보이는 경험. 


최근 달리 전시를 즐겁게 보고 왔는데, 곧 트레바리 멤버들과 환기미술관 30주년 기념 전시를 보러 가기로 했다. 다들 미술관으로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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