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회복력 - 건강한 나와 연결하는 힘
야스민 카르발하이로 지음, 한윤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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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내가 '퍼포먼스 나'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책 제목이 <자기회복력>인데... 왜 '회복력을 강화하는 법을 배웠다'가 아닌 '자기 인식에 성공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하나? 싶을 수 있는데요.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인식의 첫 걸음마를 뗀 셈인지라 기쁩니다 ㅋㅋ  


코로나로 인한 단절,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커진 이 때, 우리 한국인들은 "쉬자"가 아닌 "열심히 하자"는 태도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좀 내려놔~ 괜찮아~ 가 아니라 ㅋㅋㅋ 하루하루 분초를 쪼개 N잡을 해가며...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꽉 채워진 삶을 사는 God生을 살면서 치열하게 불안감을 극복하려는 거죠.


저도 갓생을 살려고 나름의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은 회사 업무 시간으로 충실히 보내고, 칼퇴해서 주 3회 운동을 가고, 주 1회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매일 책을 읽고, 주말엔 예배를 가고, 비정기적으로 독서모임과 벙개, 덕질 모임(ㅎㅎ), 자기계발 강의를 듣고...
 
이렇게 바쁘게 보내고서도 집와서 씻고 유튜브 볼 때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이거 보면서 디비져 누워있을 때가 아닌데... 내일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저자는 이런 '퍼포먼스 나'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힘겹게 살아내느라 고생했다고 위로를 건네며,
스스로를 등떠미는 '퍼포먼스 나' 말고, 스스로와 화해하고 응원해주는 '접촉된 나'를 만나는 6가지 회복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1.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의 안정 찾기
2. 가짜 나를 흘려보내고 진짜 나와 접촉하기
3. 습관이 아닌,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하기
4.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심을 잡기
5. 나만의 적정 관계 찾기
6. 진짜 나로 도약하기


저자 역시 바쁘고 화려한 삶을 살다가 공황장애를 크게 겪고 나서는,
"아 내가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으로 퍼포먼스(연기)를 하고 있던 거구나."
"이런 퍼포먼스-덫이 얼마나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구나 (그녀 자신 포함)" 
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이런 연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나의 내면은 무엇인지 심도있게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ㅎㅎ 저자가 제안한 6단계 회복 프로그램은 심리 카운셀러에게 비싼 돈을 주고 상담받을 때 나올 법한 질문들이라 왠지 좀 간지러워서^^^^^ 책에 직접 메모하지는 못했지만, 가끔씩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방향타를 설정할 때 좋은 질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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