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 도심 속 다른 집, 다른 삶 짓기
한은화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군 이래 제일 비싼 집값(?)🏘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인들 ㅠㅠ 누더기같은 규제 때문에 오히려 실수요자만 피해를 보고 있는 듯 한데, 그래도 다들 내 집 마련, 번듯한 직주근접+역세권 아팟,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소망은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 포함😂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두 집 중 한 집이 아파트에 살며, 주거만족도 1위를 차지한 형태 역시 아파트라고 한다. 그러나 이 커플은 빤쓰와 양말이 빵꾸날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마련한 돈으로 마포 래미안 20평을 산 게 아니라 한옥을 지어버린다. 이것이 주거 모험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모험의 시작은 <전통을 지켜야겠다는 거창한 마음가짐>, <한옥에 대한 평생의 로망> 등이 아니었다. "집 안에도 바깥 공간 한 평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작은 소망은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서촌 한옥을 덜컥 사버리며 실현되는데...!


한옥을 새로 짓기 위해 땅을 팠을 때 문화재가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에피소드, 집을 수리하느냐 아예 새로 짓느냐에서 고민하는 결, 기껏 산 땅이 맹지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몇 십년 전의 자료까지 뒤져가며 100쪽짜리 민원 문서를 써서 낸 일, 양옥 대비 2~3배 높은 공사비를 네고하는 과정, 골목이 좁아 공사 크레인이 들어올 수 없어서 3.5톤 크레인을 150톤 크레인으로 넘겨가며 마침내 집을 완공하는 과정.


그냥 부동산 몇 군데 들러보고 임장 가본 뒤, 등기를 치는 간편한 과정(?)에 비하면 이 한옥짓기 과정은 그야말로 모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하는 투쟁기.

지하 벙커가 있는 한옥이라니... 호캉스가 따로 필요 없을 듯합니다. ㅋㅋㅋ


작가의 글맛과 멋진 한옥 사진을 보며, 나는 이런 집을 갖기 위해서 저런 고생을 과연 할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해 본다. (물론 대답은 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