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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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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로 끝나는 작품들의 공통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어려움에 빠진 주인공이 등장해서 그 어려움을 해결한다. 둘째,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다는 인과응보로 끝난다. 셋째, ‘~전한다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신라공주 해적전도 어려움에 빠진 한수생과 장희가 시련을 극복한 후 재물을 챙겨 행복하게 살아가고, 악인 상잠과 그의 무리는 모두 죽임을 당한다. 그 과정에서 의로운 사람인 영군 장군의 안타까운 희생도 있다. 이 책도 비추었다고 하더라’(193페이지)로 끝난다.

  이 책은 위에 언급한 인물들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통일 신라 시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역사를 배우거나 역사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장보고와 통일 신라 시대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단어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읽어가는 과정에 알고 있는 지식들을 떠올리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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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 - 기적같이 아이가 달라지는 엄마 전문용어의 힘, 개정증보판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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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거친 말을 많이 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아이 키우면서 아이와 대화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말 공부‘, 아이와 말하는 방법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와 같은 엄마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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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책 실비 제르맹 소설
실비 제르맹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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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 제르맹. 문학동네 블로그에서 알게 된 프랑스 작가이다. 사진 속 실비 제르맹은 하얀 백발 머리에 가녀린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 속에서 강렬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모습에 매료되어 작가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렇게 만난 책이 『밤의 책』이다. 제목을 읽으면서 ‘밤’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작가는 어떤 식으로 해석했을지 궁금했다. 내가 생각하는 ‘밤’의 이미지는 어둡고 깜깜하지만 그 안에서 안식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탄생의 시간이기도 하다.

『밤의 책』은 후속 작품인 <<호박색 밤>>의 주인공 ‘샤를빅토르 페니엘’이 탄생하기까지의 페니엘 가문의 100년 동안의 기록이다. 100년 동안 페니엘 가 사람들은 태어나고 죽고 또 태어난다.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살아가던 페니엘 가의 남자들은 전쟁으로 인해 인격이 급변하고, 남은 가족들의 삶이 비틀리게 된다.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 가족이 겪는 세 번의 전쟁은 보불 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다. 세 전쟁의 공통점은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의 적이라는 것이다. 책은 전쟁이 얼마나 잔인하게 인간의 삶을 망가뜨리는 지를 이야기한다.

  6명의 사산된 형제들에 이어 7번째로 태어나 죽은 형제들의 울음의 몫까지 우렁차게 울면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 어머니 비탈리 페니엘은 테오도르포스탱을 낳고 불행을 물리치기 위해 아이의 몸 전체에 성호를 긋는다. 하지만 산고의 힘겨움 때문이었는지 마지막으로 아이의 이마 위에 성호를 그리기 전에 잠이 들어버린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페니엘 가의 미래를 예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화 속 인물인 아킬레스가 태어났을 때 아킬레스의 어머니가 아들을 불멸의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에 아이의 몸을 담그는 과정에서 잡고 있던 발목 부분만 강물에 담그지 못해 아킬레스는 결국 그곳이 약점이 되어 그로인해 죽는다. 테오도르포스탱과 아킬레스는 이 작은 부분으로 인해 생의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테오도르포스탱은 결혼해서 아들과 딸을 낳아 행복한 삶을 살다 전쟁에 징집되어 머리를 크게 다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인격의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 어쩌면 이 가문의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테오도르포스탱의 아들 빅토르플랑드랭은 가족들이 모두 죽은 후 물에서 땅으로 떠나간다. 빅토르플랑드랭도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만, 불행은 페니엘 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부인들이 사고나 전쟁으로 죽고, 아이들이 징집되어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빅토르플랑드랭은 어린 시절 전쟁에 아들이 징집되는 것을 걱정한 아버지에 의해 손가락이 절단되어 징집되는 것은 피한다. 하지만 참혹한 전쟁은 빅토르플랑드랭을 비껴나지 않는다. 전쟁으로 인해 그의 아이들과 손자가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페니엘 가는 전쟁으로 모든 삶이 끝나는 듯 보이지만, 겨울이 지난 후 봄이 되어 새싹이 돋아나듯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페니엘의 삶은 계속 이어진다. 전쟁으로 파괴된 인간의 삶은 또 다시 이어진다.

‘그의 조상들이 살아온 저 원양의 밤, 그 밤 속에서 그의 족속들은 대대손손 잠자리에서 일어났고, 길 을 잃었고, 살았고, 사랑했고, 싸웠고, 잠자리에 들었다. 외쳤다. 그리고 침묵했다.’

-중략-

‘세상의 출현을 주재한 시간 밖의 밤, 그리고 바람과 불이 그 낱장을 넘겨본 어떤 거대한 육신의 책 인양 세상의 역사를 연 전대미문의 침묵의 외침.’

(<<밤의 책>>, 12페이지)

  전쟁은 인간의 삶을 처참하게 망가트린다. 실비 제르맹은 보불전쟁,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대전의 전쟁을 일으킨 독일과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들에게 전쟁의 잔혹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도 오랜 옛날부터 수많은 전쟁을 겪은 나라다. 많은 전쟁 중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6.25전쟁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분단시켜 놓고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상처로 남아 있다. 전쟁은 땅을 폐허로 만들고, 그 땅 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을 죽인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가장 잔혹한 폭력이 전쟁이다. 그 참혹한 전쟁을 실비 제르맹은 환상적인 이야기와 사실을 혼합해서 알려준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신기한 건 이야기의 많은 부분들이 현실이 아닌 환상 같은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전쟁으로 인해 처참하게 상처 입고 죽임을 당하는 장면들은 상상하면 너무나 무섭고 공포스럽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마치 화면 밖에서 바라보는 비디오 속 장면들이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장면 속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착각이 들었다.

 <<밤의 책>>은 <<호박색 밤>>을 위한 책이다. <<호박색 밤>>의 샤를빅토르 페니엘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작가 실비 제르맹이 궁금했고, 번역가 김화영의 번역으로 출판된 책이기에 더 흥미를 갖고 읽었던 책. <<밤의 책>>은 사람들의 이름이 읽기 어렵고 몇몇 내용들은 읽기 거북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도 함께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옮긴이의 말을 읽었다.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옮긴이의 말을 읽고 난 후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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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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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서평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작품을 해석해야 한다. 역사가가 역사를 서술할 때 실제로 있던 일들을 바탕으로 하지만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에 대해 평가할 때는 역사가의 생각 틀 안에서 해석한다. 역사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해석의 과정에서는 역사가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간다. 서평도 역사서와 비슷하다. 내가 글을 읽고 내 삶을 기준으로 글을 해석하고 서평을 쓰기 때문에 서평도 주관적인 글이라고 생각한다. 서평에는 나의 생각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서평 쓰기는 작품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서평은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기록하면서 나의 독서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 서평가는 독서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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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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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공부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나라와 사건과 유적과 유물, 인물들을 외우다 보면 금새 질려 책을 내려놓게 된다. 그럴때 특정 주제로 세계사를 간략히 소개해 주는 책을 읽으면 세계사에 흥미도 느끼게 되고,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사를 공부하게 된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도시'를 주제로 세계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칭기스칸은 파괴했고 티무르는 건설했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사마르칸트, 133페이지)

  도시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번성하고 파괴된다, 그리고 또다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을 끌어당긴다. 도시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건과 전쟁이 일어난다. 도시는 인간의 역사를 끌어안은 채 사라지거나 현존한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30개의 도시의 생성, 번영, 쇠퇴의 역사를 적은 책이다. 이 책은 신들에게 가까워지려는 욕망으로 바벨탑을 쌓아올렸다는 전설의 도시 바빌론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버즈 칼리파'가 있는 두바이를 끝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어떤 도시들은 사라졌거나 어떤 도시들은 나라 이름이 바뀐 후에도 살아남았다. 하나의 도시가 생겨나고 번성을 누렸는데 왜 어떤 도시는 사라지고 어떤 도시들은 현대에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도시의 생성, 번영, 쇠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 공부가 저절로 된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쇠퇴하는 도시들과 수많은 사람들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은 도시의 이야기는 역사의 흐름 앞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우리 선조들의 역사이다.

  도시에는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존재한다. 우리는 보통 그 상징물을 랜드마크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현재는 롯데타워일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표적인 건물은 도시마다 존재하면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각 도시마다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나온다. 도시를 통치하는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거대한 건축물을 축조한다. 바빌론의 공중정원, 예루살렘 성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파루스 섬 등대, 로마 콜로세움, 테우티우아칸의 피라미드, 콘스탄티노플의 소피아 성당,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등 도시의 랜드마크는 오래전에 사라진 곳도 있지만 현대에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옛 도시의 영광을 알리거나 현대의 도시의 발전을 보여준다.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이 태어났듯이 역사적인 유적들도 파괴되거나 사라지고 또 다시 만들어져 그 도시의 상징물이 된다.

  도시의 역사를 읽는 것도 재미 있었지만, 각 도시의 대표적인 유적들을 알게 되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그 중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5곳의 유적을 뽑자면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와 블루모스크, 로마 콜로세움, 알렉산드리아의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이다. 5곳의 도시 외에도 가보고 싶은 도시는 수없이 많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전설로 만 전해지는 곳이라 안타깝지만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의 30개의 도시 목록’을 적는다면 어떤 도시들을 넣고 싶은지를 생각해봤다. 나의 30개의 도시 중 첫 도시는 ‘알렉산드리아’로 하고 싶다. 그 이유는 2001년 이집트와 유네스코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모습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알렉산더 대왕의 명령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알렉산더 대왕은 도서관의 완공을 볼 수 없었지만 그 당시의 도서관은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찾는 알렉산드리아의 랜드마크였다. 현대에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만들었지만, 옛날의 영광은 되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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