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번성하고 파괴된다, 그리고 또다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을 끌어당긴다. 도시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건과 전쟁이 일어난다. 도시는 인간의 역사를 끌어안은 채 사라지거나 현존한다.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30개의 도시의 생성, 번영, 쇠퇴의 역사를 적은 책이다. 이 책은 신들에게 가까워지려는 욕망으로 바벨탑을 쌓아올렸다는 전설의 도시 바빌론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버즈 칼리파'가 있는 두바이를 끝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어떤 도시들은 사라졌거나 어떤 도시들은 나라 이름이 바뀐 후에도 살아남았다. 하나의 도시가 생겨나고 번성을 누렸는데 왜 어떤 도시는 사라지고 어떤 도시들은 현대에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도시의 생성, 번영, 쇠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 공부가 저절로 된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쇠퇴하는 도시들과 수많은 사람들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은 도시의 이야기는 역사의 흐름 앞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우리 선조들의 역사이다.
도시에는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존재한다. 우리는 보통 그 상징물을 랜드마크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현재는 롯데타워일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표적인 건물은 도시마다 존재하면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각 도시마다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나온다. 도시를 통치하는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거대한 건축물을 축조한다. 바빌론의 공중정원, 예루살렘 성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파루스 섬 등대, 로마 콜로세움, 테우티우아칸의 피라미드, 콘스탄티노플의 소피아 성당,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등 도시의 랜드마크는 오래전에 사라진 곳도 있지만 현대에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옛 도시의 영광을 알리거나 현대의 도시의 발전을 보여준다.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이 태어났듯이 역사적인 유적들도 파괴되거나 사라지고 또 다시 만들어져 그 도시의 상징물이 된다.
도시의 역사를 읽는 것도 재미 있었지만, 각 도시의 대표적인 유적들을 알게 되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그 중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5곳의 유적을 뽑자면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와 블루모스크, 로마 콜로세움, 알렉산드리아의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이다. 5곳의 도시 외에도 가보고 싶은 도시는 수없이 많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전설로 만 전해지는 곳이라 안타깝지만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의 30개의 도시 목록’을 적는다면 어떤 도시들을 넣고 싶은지를 생각해봤다. 나의 30개의 도시 중 첫 도시는 ‘알렉산드리아’로 하고 싶다. 그 이유는 2001년 이집트와 유네스코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모습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알렉산더 대왕의 명령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알렉산더 대왕은 도서관의 완공을 볼 수 없었지만 그 당시의 도서관은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찾는 알렉산드리아의 랜드마크였다. 현대에 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만들었지만, 옛날의 영광은 되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