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1918 - 역사상 최악의 의학적 홀로코스트, 스페인 독감의 목격자들
캐서린 아놀드 지음, 서경의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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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팬데믹이라는 말을 알게 됐다. 팬데믹(대유행병) 코로나로 힘든 시기, 스페인 독감이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팬데믹 2020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팬데믹 1918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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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부서지기 전에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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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 읽기 시작했다. 손에서 놓지 못해 끝까지 읽었다. 일어났다.
다음이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 없었어요. 다음 이야기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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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부서지기 전에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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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흥미 있는 작품이나 작가를 만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약간의 흥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져 빨리 읽고 싶은 욕망으로 마음이 간질거린다. 에밀리 킹, ‘이라는 이름을 보고 스티븐 킹이 연상되어서 작가 이름에 눈이 갔지만, 작품은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고 놓을 수 없어 새벽 2시가 훌쩍 넘은 시간까지 한 번에 읽었다. 한 번 손에 든 책을 끊지 않고 쭉 읽은 건 참 오랜만이다. 요즘 나의 독서는 다섯 권에서 많게는 열권까지(가끔 나의 정신없는 독서에 질리기도 한다) 같이 읽기하고 있는 중이다. 읽고 싶어서, 궁금해서, 눈이 먼저 가서 등등의 여러 이유로 책을 읽다 보니 한꺼번에 여러 권을 읽게 된다. 함께 읽기 하는 책들을 모두 제치고 끊김없이 한 번에 읽은 책이 에밀리 킹의 별이 부서지기 전에이다. ‘에버모어 연대기시리즈 중 1권인 별이 부서지기 전에를 다 읽고 난 후 다음 시리즈가 너무 궁금해 미치겠다. 중학교 때 엄마 몰래 읽던 순정만화를 빌릴 때면 다음이 너무 궁금해 참을 수 없어 완결된 작품만 빌렸었다. 그렇기에 재미있게 읽은 이 책의 다음 시리즈가 미치도록 궁금하다.

 시계태엽심장을 지닌 소녀 에버리는 가족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마크햄을 쫓는다. 킬리언 마크햄이 잃어버린 왕국의 전설 속 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기 위해 킬리언과 함께 왕국을 찾아 길을 떠난다. 왕국에 도착한 킬리언은 공주의 심장을 찌르고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에버리 오빠의 피가 묻은 공주의 심장 하트우드로 나무 병정들을 깨운다. 무너져가는 왕국에 남겨진 에버리와 재미슨은 요정의 도움으로 밖으로 나가는 관문을 통과해 일행들에게 돌아온다. 킬리언과 나무 병정들과의 대결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지만, 에버리가 하트우드를 빼앗아 바다로 던진 후 나무병정들은 힘을 잃고 무너진다. 킬리언을 잡으려 했지만 킬리언이 고래에게 먹히면서 결국 놓치고 만다. 에버리는 아벨린의 검을 되찾고 킬리언의 음모를 막은 후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뒤를 쫓는다. 여기까지가 에버모어 시리즈 1별이 부서지기 전에의 내용이다. 이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 다음 권을 찾아 읽으려 한다. 별이 부서지기 전에는 한 소녀가 가족의 원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보여주는 판타지 모험 소설이다. 그 과정에서 여왕의 식민지 정복, 식민지 정착을 위해 죄수들을 유배 보내는 과정,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왕을 살해하고 종교를 탄압하는 제국의 여왕, 귀족 재미슨의 가정 폭력으로 고통 받았던 삶, 귀족의 드레스를 훔쳤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어 섬으로 유배되는 어린 소녀 퀸의 모습을 통해 본 당시 사회의 부당함 등 여러 사회문제들도 다룬다.

 킬리언 마크햄으로 인해 신화 속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일로 밝혀지면서 신화는 역사가 되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신화 속 잃어버린 왕국의 왕자는 사랑에 맹목적인 인물이지만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왕자는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물이다. 자신의 앞길을 막는 사람들은 잔인하게 죽이고, 왕국의 관문을 찾기 위해 사람까지 잔인하게 죽이는 킬리언 왕자의 모습과 식민지를 정복하고 자신의 왕좌를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백성들을 속이고 있는 제국의 여왕은 같은 인물로 겹쳐져 보인다.

 잃어버린 왕국을 찾기 위해 필요한 아벨린의 검과 길을 안내해주는 데이지 꽃은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의 눈에만 보인다. 잃어버린 왕국의 공주 마드로나, 일곱 세계의 창조주 아이오차, 시간의 지배자의 연합된 힘을 상징하는 데이지 꽃은 순수함을 나타내는 꽃이다. 창조주가 일곱 세계를 벨 때 사용했던 아벨린의 검은 일곱 세계로 연결된 에버우드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킬리언 왕자와 여왕의 탐욕은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파괴하는 힘이다. 세상을 지키려는 에버리는 이들의 탐욕에 맞서고 시간의 지배자는 에버리를 시간의 운반자라 부른다. 아벨린의 검과 데이지 꽃은 에버리에게 반응하고 그 앞에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을 지배하고 시간을 운반하는 자들의 힘은 탐욕에 찌든 이들보다 강하다.

 

별이 부서지기 전에에서 주된 인물은 시간의 운반자 에버리와 시간의 지배자이다. 킬리언 마크햄이 세계를 파괴한 후 시간의 지배자를 죽인 미래의 모습을 본 에버리에게 시간의 지배자는 너는 진실을 느꼈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 단 하나의 거짓말이 죄 없는 영혼을 부수고 꿈을 파괴할 수 있다.”(별이 부서지기 전에, 353페이지)라 말한다. 마크햄은 거짓을 말했고, 그 거짓으로 인해 잃어버린 왕국의 문은 열렸다. 그로 인해 하나의 세계가 파괴되었다. 남은 세계를 파괴한 후의 모습을 본 에버리에게 시간의 지배자는 마크햄의 음모를 막기 위해 아벨린의 검을 되찾아 오라고 말한다. 일행이 있는지를 묻는 에버리에게 시간은 무한하다. 우리는 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지만 모든 곳에, 모든 것에 존재한다. 다만 인간의 마음이 하나의 틀에 자신을 가두는 것을 편하게 여기기에 우리는 지금과 같은 시간의 형식을 선택했다.”(별이 부서지기 전에, 354페이지)라 대답한다. 유한한 시간에서 살아가는 에버리와 무한의 시간에 살아가는 시간의 지배자와 그가 말하는 우리, 그리고 불사의 몸을 지닌 킬리언 마크햄. 유한한 시간과 무한한 시간을 갖고 있는 존재 중 과연 누가 더 행복할까? 유한한 시간을 갖고 있는 에벌리는 무한한 시간을 갖고 있는 불사의 존재 마크햄을 쫓아야 한다. “시간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제, 오늘 그리고 영원히 동일하다.”(별이 부서지기 전에, 356페이지)는 시간의 지배자의 말처럼 에벌리와 마크햄의 시간은 동등한 시간일까?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에벌리는 무한한 불사의 존재 마크햄의 음모를 막을 수 있을까?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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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 - 기적같이 아이가 달라지는 엄마 전문용어의 힘, 개정증보판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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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아이들의 방학은 나의 개학이라 생각해 아이들의 방학도 싫었었는데 학교가 개학을 했지만 나에게 방학은 돌아오지 않았다. 2학기에는 매일 등교 가능하겠지 기대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은 나의 희망을 짓밟는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나는 왜 즐겁지 않을까? 이 마음은 짜증으로 바뀌고 급기야 화로 바뀌어 아이들에게 짜증과 독설을 퍼붓는다. 마비된 이성은 입을 통제하지 못하고 고삐 풀린 입은 저주성 발언을 거침없이, 사정없이, 마구잡이로 아이에게 퍼붓는다. 독이 발라진 비수는 내 입을 떠나 아이의 귀에 박히고 뇌에, 심장에, 마음에 깊숙이 박혀 들어간다. 사춘기가 한창인 아이들은 내 공격에 더 격하게 대들고 우리의 싸움은 치열하게 서로를 할퀴는 비수가 된다. 해놓고 후회하면서 사과하고 그래놓고 다음에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보게 된 책이 엄마의 말 공부이다. 나에게 가장 절실한 단어 말 공부’. 공부라도 해서 미친 듯이 튀어나오는 독설을 고치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엄마의 말 공부엄마의 전문용어 5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된다. ‘힘들었겠다, 이유가 있을거야, 좋은 뜻이 있었구나, 훌륭하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5가지 전문용어는 마법 주문처럼 아이들과 엄마의 관계를 부드럽게 해준다.

첫 번째 전문용어는 힘들었겠다이다. 아들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을 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었다. 장난기가 많은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거친 장난으로 했고, 그럴 때 마다 학교에서 또는 아이들의 엄마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처음엔 아들 얘기는 듣지도 않고 야단만 쳤었다.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해 보니 학교에서도 선생님께 야단맞고 애들에게 사과를 했고, 집에 오면 엄마에게 야단맞고 하는 시간 동안 아무도 아들의 편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례 중 엄마에게 아이가 힘들었을 테니 무조건 힘들었지하면서 안아주라고 당부해주신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마치 내가 들은 것처럼 마음 속 깊이 뜨거운 무언가가 차올랐다. 참 고마운 선생님을 만난 이 아이와 엄마가 많이 부러웠다. 두 번째 전문용어는 이유가 있을거야이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먼저 알아보고 충분히 들어준 후에 충고해주라고 한다. 세 번째 전문용어는 좋은 뜻이 있었구나이다. 아이의 행동 속에는 긍정적 동기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긍정적 의도를 인정하고 마음을 칭찬 한 후 올바른 의도는 올바른 방법으로 실행할 때 인정받을 수 있고 의미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라고 한다. 네 번째 전문용어는 훌륭하구나이다. 부정적으로 보았던 아이의 행동이나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보면 단점이 강점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전문용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이다. 어떤 일을 하거나 결정할 때 아이가 어리다고 부모가 결정한 후 지시하지 말고 아이의 의견을 묻고 아이가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어른이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 안달이지만 별로 의미가 없다. 아이들은 어른이 이미 잃어버린 꿈과 가능성과 잠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그래서 어른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을 아주 많이 본다.’(엄마의 말 공부, 82페이지)라 한다. 그러니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묻고 아이가 결정할 수 있게 하라고 말한다. 전문용어 5가지 활용해 아침에 아이를 깨우는 과정부터 시작해 아침밥 먹이기, 스마트 폰 사용시간 조절하기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와 함께 보내는 방법을 사례와 이론을 통해 알려준다. 중간 중간 맞벌이 엄마가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줘서 좋았다.

 

엄마의 말 공부을 읽으면서 이 책을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이 모두 내 얘기 같아 뜨끔뜨끔하는 가슴을 누르면서 읽었다. 아이 키우면서 제일 무서운 말이 적당한 시기, 다 때가 있다, 이 시기 지나면 늦는다 등의 말이었다. ‘이 시기는 아이의 뇌와 정서가 완성되는 시기이니 부모는 이렇게 해야 아이가 잘 발달 한다 등등의 말. 내 아이는 그 시기 지났는데 나는 그렇게 못했는데 어쩌지, 우리 아이들은 모든 게 틀렸나라는 두려움이 몰려와 죄책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죄책감을 누르고 어쩌겠는가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양육을 못했다고 포기할 수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노력하자는 결심을 하면서 스스로를 달랬다. 이런 마음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지만 여전히 아이 키우기는 어렵고 힘들다. 이제는 아이라 부르기에 너무 커버렸지만 그래도 엄마의 전문용어 5가지를 넣어서 대화를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저자의 말처럼 전문용어를 생활화하기 위해서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인내심 갖고 도전한다.

엄마의 말 공부는 나보다 더 여동생에게 필요할 것 같아 동생에게 추천하려 한다. 초등 1, 5학년 아이를 키우는 여동생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초등 1학년 아들을 키우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동생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 동생은 나와 같은 실수와 힘듦을 겪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문구를 인용하고 서평을 마치려 한다.

엄마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는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지 그 짐을 함께 지는 상대가 아니다.’(엄마의 말 공부, 285페이지)

엄마의 말 공부는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화내고 독설을 퍼부었던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그와 더불어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법으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후회됐던 점은 부모 교육을 아이 낳기 전에 받지 못한 것이었다. 아이 키우는 방법을 미리 배웠더라면 아이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덜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나는 아이들과 소통의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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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시담
김정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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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시담』, 제목만 보고는 산촌의 풍경을 그린 시집일거라 막연하게 짐작했다. 산촌 풍경을 생각할 때면 초록이 우거지고, 순박한 사람들이 서로 정을 나누면서 사는 산골 마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동안 일어나는 일들과 풍경, 산골 마을 사람들의 희노애락과 생로병사를 한 편의 소설을 쓰듯이 이야기한다. 시집을 다 읽고 난 후 요즘 케이블 TV에서 재방송되고 있는 ‘전원일기’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산골 마을 이야기를 담담하게 또는 슬프게 그려나간 시이다. 이 시집은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부분들도 있어 읽으면서 옛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여러 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여름 시 <햇빛 이불>이다. ‘눈부시게 환한 햇빛 이불/아무도 모르게 장롱 속에 감췄다가/북풍 몰아치는 눈 오는 겨울 밤/아랫 목에 활짝 펼쳐 놓고서/허리 아픈 울 엄마/덮어줘야지(<햇빛 이불>,43페이지). 총 2연으로 구성된 이 시의 2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이라는 그림책이 생각났다. 친구들이 곡식을 모을 동안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은 프레드릭은 자기가 모았던 따뜻한 햇살을 떠올리게 해서 추운 겨울 양식이 떨어져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위로한다. 꼬마 생쥐 프레드릭처럼 시인도 ’햇빛 이불‘을 감춰두었다 겨울밤 허리 아픈 엄마를 덮어준다. 엄마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프레드릭의 마음과 겹쳐져 내 마음도 함께 따뜻한 햇빛 이불을 덮은 느낌이 들었다.

 봄과 여름의 시들이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행복했다면, 가을과 겨울의 시들은 쇠락해가는 산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읽으면서 애잔하고 슬픈 감정이 들었다.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산골 마을은 이제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가는 마을이 되었다. 한때 젊은 몸으로 땅을 일구고 자식들을 키웠던 이들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그리워하면서 자식들의 주전부리를 준비하고 메주를 쑤고 김장을 한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외로운 노인들은 홀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저 먼 나라로 떠나간다. <빈집>은 이 모습을 잘 표현한 시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빈 집 추녀 끝에는 돌아가시기 전에 만들어 놓은 메주가 익어가고, 무청이 말라가고 있다. 겨울 초입 강아지 짓는 소리가 들리는 빈 집엔 더 이상 아무도 살지 않는다. 홀로 살아가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그리워하지만 원망하지 않고, 자식을 위해 메주를 쓰고 김장을 한다. 우리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이 엿보여 더 슬프게 다가오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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