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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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나 홀로 읽는 도덕경>: 도덕경 제대로 읽어보기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탁월한 시선>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과 방법을 제시하여 묵직한 울림을 주어서 내가 좋아하게 된 최진석 작가의 최신 작품이다. 그는 2018년 정년퇴임을 7년 이상 앞두고 스스로 강단을 떠났다. 2020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을 설립하여 책 읽고 건너가기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기본학교를 열어 사명감 있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무리 높은 평가를 받는 고전이라도 숭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키우는 연료로만 사용해야 하고, 고전은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친절한 안내와 도움 없이 홀로 읽는 일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하는 책이다.

 

1부는 묻고 답하는 도덕경이란 주제로 도덕경을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기본상식에 대한 질문과 도덕경을 읽으면서 던질 수 있는 질문 그리고 도덕경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저자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2부는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이란 주제로 81장의 도덕경을 왼쪽 페이지에는 한문을 그대로 실었고, 오른쪽에는 그 한문을 한글로 번역만 하였을 뿐, 어떠한 해석도 담겨져 있지 않다. 그야말로 독자가 1부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도덕경을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책의 서문에서 질문은 덕의 활동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자신으로 존재할 때 나오는 힘, 즉 궁금증과 호기심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이죠. 이 세상에 나온 모든 새로운 것들, 모든 위대한 것들은 거의 다 질문의 결과로 나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라고 말하는 저자는 질문을 하면서 도덕경을 읽어보라고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인류 역사에서의 혁명

 

인류의 역사에 과격한 변화가 몇 차례 있었다. 제일 처음의 변화는 불의 사용이고, 두 번째 변화가 철기 사용인데 이 철기 문명이 몇 천 년간 계속되다 산업혁명이 세 번째 과격한 변화로 일어난다. 즉 철기 혁명과 산업혁명 사이에는 그다지 결정적으로 과격한 변화가 없었다. 그다음이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지금이다. 첫 번째 산업혁명까지는 보이는 것이 힘인 시대였는데, 지금의 산업혁명은 안 보이는 것이 힘인 시대이다. (p. 19)

 

노자와 공자가 살았던 시기의 특징

 

노자와 공자는 철기 산업에 투입되면서 야기되는 과격한 계급 변동의 시대를 살았다. 그들이 그런 변화 속에서도 일상이 속박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자신이 살던 그 시대를 자세히 관찰한 사람들이다. 어떤 한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태도로 살았는지도 광장히 중요하다. 노자와 공자는 그런 일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들이 사는 시대를 지적인 태도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예민함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p. 21)

 

사상과 철학의 차이점

 

사상(Thought)은 인간이 살면서 판단과 추리를 거쳐 갖게 된 이식 내용이자 어느 정도 통일성을 갖춘 인식 체계이고, 사회 및 인생에 대한 일정한 견해이다. 사상은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원리라기보다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의 주장인 경우가 많다. 철학(Philosophy)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등을 따지면서,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앎은 어떤 경로를 겪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위 해야 하는지 등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체계를 이룬 고도의 추상적인 사유이다. 사상은 철학보다 덜 보편적이고, 철학은 사상보다 더 보편적이다. (p. 28)

 

()이란?

 

동양철학은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강해서 시대에 따라 어떤 책은 경()의 대접을 받지만, 어떤 책은 경의 대접을 받지 못하기도 해요. 경의 반열에 들었다는 것은 그 시대를 지배하는 중심 이데올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회를 통일적으로 지탱하는 사상이 됐다는 뜻이다. (p. 31)

 

노자와 공자 사상의 비교 (pp. 35~51)

이 부분은 내가 책의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구분

노자

공자

출신

왕실 도서관 과장. 사관 출신. 왕의 정책이나 행동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일, 역사에 밝아야 했음. 과거의 사례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주는 일을 해야 함. 자연이 교과서

은나라 유민, 남의 집 제사를 지내주는 일

인간의 문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았음

사는 지역

남방의 초나라 출신

북방지역의 노나라 출신

사상의 출발점

자연: 객관적인 사실에 친숙

인간: 주관적인 감정에 친숙

영향을 받은 나라

하나라 문명 계승

물과 달을 숭상하는 모계 중심적 사회

지도자는 있었으나 지배자는 없었음

기준색-검은색(물을 숭상하고 물빛을 검은색으로 보았음)

은나라 문명 계승

왕권, 지배권을 강조하고 태양을 숭배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

지배자라는 개념이 생김

기준색-흰색(태양 숭상, 빛의 색인 흰색이 중심)

공자의 사상이 남성 중심적이고 군주권, 지배권을 강조하는 은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음

인간관

인간이 갓 태어난 아기일 때 완전한 상태

인간을 미완을 존재, 학습을 통해서 쉼 없이 부족함을 채워가야 함

판단기준

내부: 자기 자신

외부: 성현의 가르침

공부의 목적

타고난 자연적인 본성이 있는데 그걸 잃어버린 채 살아가니 회복해야 함

본래 인간은 미숙한 존제이기 때문에 학습을 해야 함

비교 인물

덩 샤오핑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마오쩌뚱

쥐는 잠깐 잘 잡지 못해도된다. 고양이라면 모름지기 붉은 색이어야 한다.”

정치 시스템

실용주의

지방분권적 통치 시스템

이념주의적이고 가치론적 특성

중앙집권적 통치 시스템

비의성, 임의성, 주관성의 극복

자연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근거로 자신의 사상을 건립

인의 개념

인간의 내면성에 근거하며 주좐적인 심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완전히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움

 

핵심사상

무위 자연

관계론적 사유

수평적 대화와 소통 강조

극기 복례

본질론적 사유: 언어와 개념 강조

집단적, 중앙집권적 경향

 

논어와 도덕경 비교 (pp. 43~51)

이 부분은 내가 책의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구분

도덕경

논어

추천 대상

<도덕경>은 통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논어>는 중간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

특징

시적이며, 열린 텍스트

그 의미의 넓이와 두께가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큼

문답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메시지가 아주 분명함. 이견이나 다른 해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지 않음

서술형식

시이(是以)’라는 말이 나옴. 자연이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러하자는 식의 표현임. 화자의 권력의지가 매우 약함. 청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커짐

논어에는 늘 자 왈(子曰)’이 등장함. 청자의 자율성보다는 화자에 복종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암묵적으로 작동함

표현 방법

시적 임

산문적 임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노자가 말하는 물의 특성

 

상선약수(上善若水): 여기에서 선은 착하다는 뜻보다는 탁월하다는 뜻에 더 가깝다. ‘가장 탁월한 것은 물과 같다.’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기본적인 태도는 다투지 않는 것이다. 물은 이미 허락된 길만 찾아서 흐른다. 무엇보다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 무엇이 자기 앞길을 막아도 다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돌아서 갈 뿐이다. (p. 83)

 

노자 사상에서 빛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상선약수이다. 이러한 상선약수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노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었다. 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물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 역시 자연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와 견, 청과 문의 차이점(p. 97)

 

()’는 목적을 가지고 신경을 써서 보는 거고, ‘()’은 특정한 목적르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상이 다가오는 대로 보는 것이다. ‘()’은 견과 비슷하다. 들리니까 듣는 것이다. 특정한 목적으로 듣는 것이 ()’이다. 예를 들어 시청각교육은 의식적으로 어떤 목적 하에서 보고 듣는 것이라면 우리가 여행을 가조 보고 듣는 것은 시청이 아니라 견문이다.

 

노자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으려 하거나 보려고 해서는 세계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보는 능력은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고, 듣는 능력을 유지하되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이는 대로 봐야 더 넓고 사실대로 볼 수 있다.

 

, , , 문의 차이를 잘 설명하고 있어서 노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진석 저자의 가장 훌륭한 점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을 아주 쉽게 설명하여 독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이다. 견과 문을 통한 수동적인 태도가 오히려 더 넓고 사실대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자의 자연관이나 생태관이라고 말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노자가 자연으로 돌아가자거나 자연을 보호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이해하면 안 된다. 노자는 자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관찰하고 거기에서 어떤 원칙을 발견한 후, 그것을 인간 사회에 적용하자고 한 사람이다. 이때 발견한 자연의 운행 원칙을 노자는 도()라고 한 것이다. (p. 167)

 

보통 노자의 자연관을 생태학적인 입장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노자는 자연에서 어떤 법칙을 찾아내려고 했고, 그것을 도라고 불렀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4. 추천사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으나 시도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쉽게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무런 구속 없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자유롭게 읽어본다면 <도덕경>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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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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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전집>: 이솝우화 제대로 읽기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이솝우화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무려 358개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이솝 우화가 많았었나?’하고 우선 눈길이 갔다.

 

이솝은 기원전 6세기 중반쯤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노예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노동을 하는 노예와는 달리 개인 서기나 비서의 역할을 했다고 추측된다고 한다. 그는 남다른 재치와 지혜를 지닌 인물이었음, 각종 토론이나 협상 때 짤막한 동물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논점을 명쾌하게 설파하여 동시대인들의 감탄과 동의를 얻어내곤 했다고 한다.

 

이솝 우화에는 유난히 인간의 탐욕이 무참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많이 담고 있다. 그리고 간단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작가적 상상을 곁들여 새로운 이야기 버전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유명한 이야기들의 이솝우화 원전은 아주 간단한 내용이었는데, 어린이용 이솝 우화에는 아주 재미있게 변주되어 소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358개의 이야기 속에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이야기도 있고, 생소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 속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져 있다. 그런데 이 우화를 모두 이솝이 만들어낸 이야기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던 것을 이솝이 모두 집대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일연이 삼국유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그동안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를 정리했듯이 말이다.

 

이솝우화를 읽다보면 동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파악하여, 그 동물이 하는 행동 속에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지혜를 발견하려고 했던 흔적이 보인다. 결국 우화를 통해 인간은 인간관계를 좀 더 발전시켜 나가려고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비유와 상징은 모든 신화의 바탕이 되기도 하는데, 아마도 이솝은 그리스 신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황금알을 낳는 암탉

 

어떤 남자가 황금알을 낳는 아름다운 암탉 한 마리를 가지고 있었다. 암탉의 뱃속에는 커다란 금덩어리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 남자는 암탉을 죽여서 배를 갈라 보았는데, 뱃속은 다른 암탉과 똑같았다. 단번에 커다란 부를 손에 넣으려고 하다가 작은 이익마저 빼앗긴 것이다.

 

* 우리는 자신의 운명에 만족해야 하며, 탐욕스러운 마음을 멀리해야 한다. (p. 100)

 

이것은 아주 유명한 이솝우화이다. 이 간단한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재미있게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예컨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란 버전의 동화로 소개되기도 한다. 매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보고 신기해 한 노부부는 어느 날 한꺼번에 많은 황금알을 얻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가르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아서 뒤늦은 후회를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탐욕은 모든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 다른 교훈을 주기도 한다. ,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우화이기도 하다.

 

이렇듯 똑같은 우화를 읽고도 그곳에서 얻어내는 교훈과 지혜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인식의 차이, 또 의미부여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우화가 지니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 소개된 358개의 이야기들도 조금씩 의미와 스토리를 변경하면서 새롭게 변주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4. 추천사

 

이 책은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들추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우화를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인간의 물질적인 역사는 많이 발전했지만,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와 속성은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의 속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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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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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이름만으로도 너무도 유명하고 화려한 이어령 작가님이 먼저 하늘나라로 간 변호사였고, 검사였고 또 목사였던 딸 이민아에게 보내는 편지다. 이민아는 아버지의 유명세 때문에 어쩌면 더욱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이 책은 2015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던 것을 새롭게 편집하여, 그림도 넣어서 20213월에 재발간한 책이다.

 

이민아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였고, 미국에서 변호사와 검사를 할 만큼 경력을 쌓아갔지만 그녀의 삶은 평범하지 못했다. 때 이른 결혼과 이혼, 스물 다섯 살인 아들의 죽음, 또 둘째 결혼에서 얻은 다른 아들의 자폐성 치료 등은 그녀를 변호사와 검사의 직업에서 목사라는 새로운 길을 가게 만든다. 결국 실명위기를 극복했지만 암으로 결국 5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어령 교수는 초판 서문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슬픔만 남는 것이 아니다. 흔히 자식은 땅이 아니라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냥 묻어두는 것만은 아니다. 죽음은 씨앗과도 같은 것이다. 슬픔의 자리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떨어진 자리에서 열매를 맺는다.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 우리의 삶을 더 푸르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추임새로 돌아온다.’라고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살아서 못다 한 말이란 주제로 딸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기에 미처 딸에게 해주지 못한 말을 떠올리며 딸에 대한 회상을 담고 있다. 두 번째는 빨간 우편함의 기적이라는 주제로 딸과 가족들이 서로 오간 편지를 그대로 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민아와 땅끝의 아이들이란 조선일보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어서 이민아의 삶의 여정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특히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 많을 것이다. 특히 아버지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자동차를 움직이려고 해도 몇 달이 걸린다. 운전 교습을 받고 면허를 따는 데만 꼬박 한 달은 걸릴 거다. 심지어 여러 번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야 겨우 합격하기도 하잖니. 그러데 그 보다 몇십 배, 몇 백 배나 더 소중한 아이의 생명을 다루어야 할 아버지가 무면허라면 어떻게 되겠니. 아빠 역시 그런 무자격 아버지 가운데 하나였단다. 엄마가 널 낳자마자 얼떨결에 아버지가 된 초보 운전사, 벼락치기 초보 아빠였던 거지.(p. 33)

 

누구나 초보 엄마, 초보 아빠가 된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 매뉴얼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그 매뉴얼이라는 것도 점점 커가면서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자신 의지가 생기면서 부모와 충돌하는 시기가 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이란 바로 사람됨의 교육이다.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핵심은 스스로에게는 절제하는 하는 것과 타인에게는 배려해야 하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 아닐까?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집에 돌아오자 아빠가 날 보면서 묘한 웃음을 보이셨다. ‘방에 들어가봐, 뭐가 있나하시기에 방문을 연 순간 나는 거의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각조 싶었던 피아노가 거기 있었다. 아빠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늦게 피아노를 사주셨더라면 그 순간처럼 기쁘거나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행복에는 절대의 타이밍이란 게 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결혼을 할 때도, 아이를 가질 때도 그렇다. 조금만 더 빨랐거나 조금만 더 늦었어도 그토록 행복하지 못했을 순간들이 있다.” (p. 108)

 

이 문장은 이어령 교수가 딸의 말을 인용하면서 회상하는 글이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것을 해줄 때, 자식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큰 행복을 느끼곤 한다. 반대로 원하는 것을 다 해주지 못할 때 비애를 느끼기도 한다. 이 글에서처럼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그 절묘한 타이밍이 어떻게 만나는가가 바로 인생의 매력이아닐까? 누군가는 너무 일찍 만나서, 또 누군가는 너무 늦게 만나서 인연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바로 그 시기에 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야 말로 바로 기막힌 인연이 아니던가. 또는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만들어 가다 그 인연의 끈이 끊어지는 것도 바로 운명이 아닐까?

 

남녀가 결혼하면 혼자 살던 때 누렸던 자유나 물질적 여유, 자기 시간 등을 잃게 돼. 하지만 그 대신에 황금 잔 하나가 굴러 들어오는 거야.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 말이야. 자기들을 똑 닮은 아이도 생기지. 도둑맞은 시간과 자유의 자리에는 황금 잔이 계속 증식하며 번쩍이고 있는 거야. 잃었다고 생각한 빈자리에 값진 선물이 놓이게 되는 것, 결혼이란 바로 그런 것이란다. (p. 146)

 

나는 결혼해서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자녀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결혼의 신비이다. 자녀로 인해 웃고, 울고, 또 때론 기쁘고 슬프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 그 자녀들이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으면 손주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새롭게 생겨나는 가족들과 만들어 가는 네버엔딩 스토리야말로 결혼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아닐까? 요즘 비혼주의자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그 역시 선택을 존중받아야 할 테지만, 결혼이 가져다주는 행복, 그 중에서도 자녀가 주는 행복은 결코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 추천사

 

이 책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예비 부모들이 꼭 잃어 보았으면 좋겠다. 준비하지 못한 채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글 속에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아버지의 관점에서 딸을 회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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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면역력 - 절망의 시간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아줄
가엘 린덴필드 지음, 데이먼 리 옮김 / 생각의날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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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면역력>: 자존감을 회복하는 마음 키우기 방법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절망의 시간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아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심리치료 워크북의 형태를 띠고 있다. 저자는 결국 똑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 고생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재치기 몇 번으로 감기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처럼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마음면역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러한 마음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정한 패턴과 노력이 필요한데 저자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독자들이 자신의 생활에 맞게 적용하여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워크북을 제공하고 있다.

 

1장에서는 내면의 삶 들여다 보기에서는 자기 감정을 파악하고 자기 자신 돌보기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2외면의 삶 살피기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보상하기, 안전한 피난처 만들기란 주제를 통해 한번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3회복탄력성 강화하기에서는 번뜩이는 창의력 회복하기, 뇌 활성화시키기를 통해 긍정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끈다. 4타인과의 올바른 관계 형성하기에서는 힘이 되는 관계 만들기, ‘당당하게 맞서라! 그리고 인정하라!’ 인간 관계의 기술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아주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해결책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 워크북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에 맞도록 변주하여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많이 힘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뒷부분에는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정확하지 못한 표현이나 설명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따라하고 싶은 것이나 공감이 갔던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감정의 자유기법(EFT)’이었다. 이 기법은 새로운 파워 테라피 중 하나로 에너지 심리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는 고대 중국의 경락 자극 요법을 이용한 것으로 부정적인 감정은 몸의 에너지 체계가 무너진 결과라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경혈을 두드려 에너지 파동을 일으켜 몸의 에너지 체계를 재조정함으로써 막힌 곳을 제거한다는 원리다. (p. 68)

 

EFT 치료법은 실제로 상담에서 사용하는 기법으로 알고 있다. 나도 한번 받아 본적이 있는데 기분이 정돈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까 다시 생각이 났다. 가끔씩 활용해 보아야겠다.

 

 

나만의 루틴 만들기(p. 101)

 

위기에 대응할 만한 한두 가지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보자. 쉽게 즐길 수 있고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면 좋다. 이미 마음을 진정시키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되는 행위를 그대로 고수하되 힘든 시기를 지날 때 야단법석 떨지 않도록 최대한 꾸준히 하도록 하자.

 

루틴을 지키는 것은 다른 말로 항상성을 지키는 것이다. 습관이 무의식적인 행동이라면 루틴은 스스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의식하면서 하는 행동이다. 내가 하고 있는 루틴 중에서 가장 기특한 것은 매일 잠자리에 눕기 전과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리와 골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침대에 누워서 하기 때문에 매일 잊지 않고 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과 매일 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잡동사니가 잔뜩 쌓인 집 안을 치우는 일은 자기 만족에 찬 미소를 스스로에게 보낼 수 있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아주 간단한 활력 회복작업이다. 이는 부득이하게 친구들과 이웃들의 부러움을 자극하고 감탄의 말을 이끌어내기도 하다. 또한 자존감을 북돋우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힘이 있기 때문에 상담자들에게 치료를 위한 숙제로 제안하기도 한다. (p. 123)

 

청소를 하고 났을 때의 그 상쾌함을 누구나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사는 공간이 지저분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현재 정신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쓸데없는 잡동사니가 넘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미니멀리즘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 이유도 바로 공간을 되찾는 기쁨과 함께 물건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에서 해방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번 주말 또 한번 잡동사니 정리를 해야 겠다.

 

3. 추천사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싶은 사람, 또 무엇인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 해결책을 책을 통해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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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생각들 - 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하여
오원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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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걷는 생각들>: 산책의 기쁨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코로나 시기에 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한 글이다. 저자는 코로나로 세상은 멈추었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상징적인 길을 정하고 출근 전 매일 동네를 1시간을 걸었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저자는 빛나는 아침, 내가 새로 태어났을 때 자연과 세상을 만나러 집 앞을 나서는 작은 루틴은 나라는 인간이 부속품이 아닌 주체적 존재로서 나의 우주를 만나는 거대한 행위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생각들은 내 삶의 모든 것이며, 모든 것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 역시 산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퍽 끌렸던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산책과 운동사이. 저자는 출근 전 아침에 산책을 통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은 800킬로미터, 저자가 걷는 하루 1시간의 산책길은 보통 3~5킬로미터. 산술적으로 300여일 정도 산책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는 계산을 하고 매일 아침 산책을 할 때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산책을 했다는 발상이 새로웠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테마를 통해 그 시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침 산책의 서정을 담고 있다는 것도 읽는 재미를 준다. 나는 퇴근 후 산책을 한다. 확실히 산책을 꾸준히 하면 몸의 에너지가 달라진다. 마침 지금은 봄이어서 봄에만 볼 수 있는 생명의 신기함과 자연의 선물이 어디에서든지 만날 수 있다. 매화꽃 향기, 목련 꽃봉우리, 산수유 나무의 노란 꽃을 보면, 봄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 저절로 느껴진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산책할 때 함께하면 좋을 BGM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음악이긴 하지만 왜 그 노래를 소개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밝히고 있어,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읽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촉감은 그 사람의 피부로 살아온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한, 고유의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머리로 생각되거나 정의되는 것이 아닌 묘한 데이터의 저장방식으로 내 몸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인다.

두 사람이 손을 잡는 것은 서로에 대한 교감이다. 한 손은 한 손만 잡을 수 있다. 오직 그 두 사람만의 대화인 것이다. 손을 잡는다는 것은 하나가 되기 위한 배려고, 다른 한 에 대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친근한 방법이다. 우리 신체 중 가장 많은 것들과 접촉하고 느끼는 손은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가장 큰 대변인일 가능성이 크니 손을 잡는다는 것은 거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성이 사랑할 때 가장 로맨틱한 행위는 손을 잡는 것이다. 두 사람이 처음 시작하는 Touch이자 가장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행위이며, ‘한 인간으로서 이해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연인이 손을 잡는 것과 오래된 노부부가 손을 잡는 모습은 사랑의 다양함은 물론 인간애를 보여주는 가장 많은 것을 담고 있다.

(pp. 41~42)

 

촉감손을 잡는 다는 것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문장이다. 사람들이 손을 잡는 다는 것은 참 많은 것을 상징한다. 특히 이성 친구와 처음 손을 잡았을 때의 짜릿함을 생각해 보면 인간의 촉감이라는 것도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손을 잡았을 때의 간절함을 잃지 않고 누군가와 오래도록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깊은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봄은 여왕이다. 언제나 모든 이들이 갈망하고, 사랑의 미소로 여왕의 귀환을 기다린다. 그녀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봄은 약간은 도도하며 오만하다.

봄은 품위를 지키며 마차를 타고 오기 전에 시종을 보낸다. 그녀는 가장 믿음직스럽고 신속하게 자신이 행차할 길을 닦아줄 전령을 보내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린다. 한껏 기대를 고조시키는 그녀의 본능적 마케팅 전략이다. 그녀의 뜻을 알아채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충직한 시종은 바람이다.

꽃들이 제아무리 몰래 봄을 맞을 준비를 할지라도 바람에 실려오는 냄새까지 속일 수는 없다. 바람은 봄의 향기를 싣고 온다. 본능적 감각이 다른 동식물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인간은 기억이라는 사고를 통해 생존의 데이터를 만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p. 71)

 

바람은 의 전령사이며, 바람에 먼저 실려 온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올해 나는 다른 해와는 달리 목련꽃을 관찰하면서 봄을 느끼고 있다. 매일 산책하면서 목련꽃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보는 것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즐거움이다. 또한 목련꽃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주변에 있는 꽃나무들에게도 자연히 눈길이 간다. 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직 오고 있는 봄의 소리를 듣는다.

 

4. 추천사

 

이 책은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은 특별하지 않다. 그냥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그렇지만 그러한 평범한 일상에서 성찰을 행복을 만들어가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산책을 하면 좋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산책과 걷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 해 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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