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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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144]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작가 셀프 데뷔 스토리

 

1. 이 책의 줄거리와 구성

 

나는 이렇게 전업작가가 되었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는 셀프로 작가로 데뷔했던 넌픽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문학계의 권위 있는 출판사에서 부여하는 등단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은 5년차 작가가 전하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글로 먹고사는 지극히 희망적인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이 책이 가장 돋보이는 이유는 자신을 멋지게 보이려고 포장하지 않고 실제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데 있다. 자신이 쓴 책을 출판하기 위해 70여 군데 출판사에 투고를 했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첫 책을 셀프 출판하기 까지의 어려운 과정도 고스란히 담았다. 그리고 그 이후 자신만의 글쓰기 비법으로 강의도 하면서 점차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노하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무명의 설움이라고나 할까?’에서는 무명 작가가 겪었던 이야기가 애잔하다. 2그럼에도 책 쓰기를 변함없이 즐기는 이유에서는 전업 작가로서 살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3나만의 소소한 글쓰기 비법에서는 메모,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으며 필력보다 영혼이 맑은 글을 쓰기 위한 저자만의 비법을 알려준다. 4무명작가지만 잘 먹고 잘삽니다에서는 글쓰기 수업과 강의를 하게 된 과정의 기쁨을 보여주면서 작가 스스로 자신의 글을 영업하고 있다. 5혼자서 책 만들고 홍보해보기에서는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다. 자가 출판 플랫폼 부크크, 유페이퍼에서 전자책 만들기, 책 홍보하는 방법을 통해 책출판을 하려는 독자에게 유용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책을 낸다는 것이 이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형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이야말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꼭 대형출판사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책을 출판하게 되는 느낌은 책을 출판해 본 사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언젠가 책을 출판하고 싶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인터넷 시대에서도 종이책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진다. 요즈음은 아예 책을 출판할 때 핵심 독자층을 겨냥해 책을 만든다고 한다. 이 책은 무명작가로 책을 내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또는 글을 쓰면서 출판을 희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요즘에는 글쓰기에 관심을 두는 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글은 누구든 마음껏 쓸 수 있다. 얼마든지 쓰면 된다. 다만, 꾸준히 쓰려면 비법을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신의 끈을 먼저 묶어야 한다. 작은 목표라도 있다면 작심삼일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다. 더불어 매일 조금씩 쌓이는 실행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자신이 내디딘 한 발이 훗날 어떻게 펼쳐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니까. (p. 83)

 

이지니 작가 역시 2014년부터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고 한다. 꾸준히 쓰는 것, 많이 쓰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역시 블로그에 330여개의 글이 쌓이면서 조회 수가 늘어나고 있다. 신기한 것은 키워드 검색을 통해 과거에 내가 써놓은 글이 다시 내 블로그의 인기글로 등장을 한다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는 것만 실천해도 1년이면 360개의 글이 새로 생성되는 것이다. 꽃이 피는 시기와 그 꽃향기는 모두 다르다. 그 다름 때문에 모든 꽃이 아름다운 것처럼 자신만의 글쓰기를 계속해 나갈 때 언제가, 어디에선가 꽃이 필 것임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문향(文香)이 만리(萬里)까지 (p. 160)

 

모든 꽃은 그 빛깔과 향기가 다르듯이 사람들이 쓰는 글도 그 향기가 모두 다르다. 어떤 글을 읽고 나면 마음이 몽글해 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글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던 어떤 의지가 샘솟게 만들어 주거나 주먹을 불끈 쥐게 해주는 글도 있다. 저마다의 향기가 독자에게 일으키는 반향도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 가 닿아 그 사람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또 더 나아가 실천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면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니던가.

 

 

4. 추천사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과 작가로 데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저자의 솔직한 고백은 독자에게 새로운 용기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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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베이
조조 모예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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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 [서평] <실버 베이>: 바다 풍경이 있는 로맨스

 

    

1. 이 책의 줄거리

 

이 소설은 조조 모예스의 2007년 작품인데 <미비포유>이후 작가의 명성이 날리고, 그녀의 소설을 찾는 독자층이 늘어나게 되자 2021년 출판된 소설이다. 실버베이라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러브스토리는 쉽게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아마, 이것이 조조 모예스의 소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조조 모예스의 소설은 명료한 문장, 가슴 뛰는 설렘이 있는 묘사, 그리고 갈등이 고조되었다가 해결되는 과정을 통해 독자를 자꾸만 소설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을 1인칭으로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캐슬린, 해리, 라이자, 마이크, 그레그 등이 이 소설을 이끄는 인물들이다. 먼저 캐슬린은 호주 실버베이에 있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호텔을 물려 받아 운영 중이다. 캐슬린은 열일곱살 때 상어를 잡았다는 풍문과 함께 유명세를 타면서 성업 중이던 호텔은 시간이 흐를수록 낡았고, 이제 캐슬린은 일흔여섯이나 된 할머니가 되었다.

 

캐슬린의 동생 딸인 라이자는 엄마가 죽자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미혼모가 된다. 딸 해나를 사랑해 줄 것만 같았던 남자를 만나 결혼생활을 했지만 둘의 사이에서 딸 래티가 태어나면서 남편은 해나를 구박하고, 급기야 라이자를 구타하기 시작한다. 캐슬린은 딸 해나를 데리고 영국을 떠나 이모인 캐슬린을 찾아온다.

 

이모네 호텔에 머물며 실버베이에서 고래관광 모터를 운영하면서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실버베이를 개발하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이크가 나타난다. 마이크는 호텔에 머물면서 라이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녀의 슬픈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에게 진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실버베이 개발을 하게 되면 생태계의 파괴는 물론이고 캐슬린과 라이자의 행복이 깨지는 것을 알게 된 마이크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개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라이자와 해나와 가족이 된다. 그리고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했던 딸 레티까지 만나는 행운을 찾게 된다. 기자인 마이크 동생 모니카의 노력으로 레티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레티는 엄마를 찾아 호주로 오게 된 것이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소설을 읽으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이 생길 정도로 몰입하며 읽었다. 조조 모예스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을 1인칭으로 등장시켜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을 즐겨 택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그녀의 소설이 모두 그랬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에게 좀 더 인물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유도해 준다. 나도 언젠가 이런 구성으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

 

마이크는 자신에게 부유한 결혼 생활을 약속해 줄 수 있는 약혼녀가 있었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마음 속 깊이 사랑하게 된 라이자를 선택한다. 라이자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는 보호 본능이 생겨나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라이자의 외모가 일단 매력 있었다는 것이다. 못생긴 여자의 로맨스는 아직 요원한 것인가?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외적인 행복보다는 내적인 행복을 선택한 마이크 같은 사람이 더 많아지기를 응원해 주게 된다. 아마, 이런 것이 모든 소설의 공통점이 아닐까?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세월에 시들지 않는 여자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날카로운 눈매에, 지독할 정도로 부지런하고, 여전히 재치가 넘치는 그런 여자. 나는 캐슬린이 좋았다. 아마도 내가 강한 여자를 좋아하는 모양이다.(p. 106)

 

세월에 시들지 않는 여자라는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품위 있게 늙어가는 것, 흰머리와 주름이 오히려 더 빛날 수 있는 아우라가 될 수 있는 멋있는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것은 저절로 만들어 지기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 관리는 필수이고, 그 자기 관리 중에 으뜸이 바로 운동이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육체의 늙음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

 

 

갑자기 라이자의 얼굴에서 해나의 얼굴이 보였다. 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해서 얼굴이 온통 화사해지던 아이의 얼굴. 라이자의 얼굴이 아름답지 않다던 내 생각은 틀린 것이었다. 웃을 때 그녀는 눈부시게 이름다웠다. (p. 125)

 

가끔씩 나도 나의 얼굴에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리고 딸의 얼굴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웃음이 나온다. 이게 바로 DNA의 힘이고 비밀이다. 그렇게 인류는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신기한 것은 좋은 점만 닮으면 좋으려면, 안 좋은 것까지 빼다 닮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 형질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중이라고 하지 않은가?

 

이모할머니는 이런 게 낚시랑 똑같다고 했다. 원하는 것을 감아올리고 싶으면 먼저 조용히 하는 법과 참을성을 배워야 한다고. (p.184)

 

그래도 스티브에겐 부끄러워할 줄은 아는 정도의 품위는 남아 있었다고 했다. (p. 458)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낚시에 빠져드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인생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조용히 하는 법과 참을성을 배워서 진짜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면 낚시야말로 정말 추천할 만한 취미생활이 아닐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정도의 품위를 우리는 염치라고 한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라는 말을 종종하는 이유도 바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몰염치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과 취향을 강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반대로 그런 이유로 염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바로 이 시대의 딜렘마라고 생각한다.

 

해안 도로를 따라 왕복 8킬로미터 코스를 달렸다. 오직 달리기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조용하고 고독한 느낌. 그리고 아침 공기의 촉촉한 냉기가 좋았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나는 몸을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p. 215)

 

, 달리기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왕복 8킬로미터를 달리면 무리가지 않고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이다. 그동안 춥고 미끄러워서 달리기를 게을리 했는데 이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해야 겠다. 달릴 때의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아직 바닷가에서는 안 달려보았는데 꼭 한번 달려보아야겠다. 이것도 오늘날짜로 버킷리스트에 추가해야겠다.

 

세상에 몇 안 되는 행운아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삶의 목표를 발견한다. 그것이 종교이든, 예술이든, 스토리텔링이든, 신성시돼오던 관습의 타파이든 간에 자기의 사명을 깨닫는 거다. 나는 호주의 봄이 시작되던 그 맑은 새벽, 열한 살짜리 아이가 내 손을 잡고 자기의 비밀을 들려준 순간 마침내 내 삶의 목표를 찾았다. 그 순간부터 내 안의 모든 걸 이 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보호하는 데 쓰게 될 것임을 나는 알았다. (p. 381)

 

이 문장을 읽을 때 울컥했다. 마이크가 바로 자신의 진짜 사랑을 발견하는 대목이다. 물론 사랑이 상대방이 불쌍해서 도와주어야 겠다는 연민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사랑은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소설과 드라마, 또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가! 그들의 공통점은 나만의 행복을 위한 사랑은 허무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홀로가 아닌 서로 함께하는 것이다.

 

엄마의 유전자는 자식의 울음을 그치게 하고 싶게끔 프로그램 돼 있다고 하는데, 그날 밤엔 사실 나도 해나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못할 게 없을 것 같았다. 해나의 울음 속에서, 나는 아이가 그동안 겪은 상실과 그 아이 앞에 준비된 상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날 밤만은 정말 슬펐다. 심장이 납덩이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 소리에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p. 439)

 

자식이 흘리는 눈물 앞에 무너지지 않을 엄마가 있을까? 그래서 엄마는 자식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 이 문장을 읽을 때 나의 딸과 아들이 생각났다. 조금은 유난스럽게 자녀의 사춘기 시절을 겪었던 엄마들은 이 마음을 알 것이다. 때론 자식과 함께 울기도 했지만, 돌아서서 흘렸던 눈물은 또 얼마나 많은가. 나도 딸과 아들 때문에 꺽꺽 울었던 적이 있다. 너무 속상해서, 그리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래도 다시 웃을 수 있게 된 것도 역시 자녀들 때문이다. 아픈 만큼 아이들도 성숙을 했고, 엄마도 함께 성장을 했던 덕분이다.

 

한참 바다를 내다보다 보면, 바다의 천변만화의 감정과 광란, 그 아름다움과 공포를 보고 있으면, 모든 이야기들이 거기 다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랑과 위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삶이 우리의 그물에 가져다주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키를 잡고 있는 당신의 손이 모든 걸 조정할 수 없기도 하며,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을 붙드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p. 490)

 

내가 나의 운명을 모두 조정할 수 없지만,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격언이다. 운명을 거스릴 순 없지만,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인생의 비밀이 아닐까?

    

 4. 추천사

 

우선 재미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주인공 하나하나가 모두 애잔하고 사랑스럽다.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어서 정말 멋지고, 닮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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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1
제인 오스틴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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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오만과 편견>: 결혼의 조건

 

    

1. 이 책의 줄거리는 이러하답니다.

 

딸만 다섯 명을 둔 베넷부인의 최대 관심사는 이 딸들의 결혼에 있다. 첫째 딸 제인은 딸 들 중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어서 늘 엄마의 자랑거리이다.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언니보다는 미모가 떨어지지만 똑 부러지는 성격과 지성미를 지니고 있다. 셋째 딸 메리는 책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넷째 딸 키티는 언니들보다 미모에서는 뒤지기 때문에 늘 화장하는 것과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다. 다섯째 딸 리디아는 천방지축이고 앞 뒤 안 가리는 성격이어서 열 여섯 살에 남자를 따라 도주하여 온 가족을 비탄에 빠트린다.

 

어느 날 마을의 네더필드 파크로 재력가의 미혼남인 빙리가 이사 온다는 이야기가 온 마을에 퍼지고, 베넷가의 여자들은 모두 기대하면서 무도회에 참가한다. 무도회에서 빙리의 부자 친구인 다씨도 함께 인사를 하게 된다. 베넷 부인은 가장 예쁜 큰딸이 빙리와 연결되기를 바라지만, 생각보다 어렵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결국 나중에 빙리와 결혼하게 된다. 또한 다씨는 엘리자베스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다씨가 여자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행동은 그가 부자여서 거만하다는 인상을 주게 되고 엘리자베스 역시 다씨의 청혼을 거절하면서 그를 오해하게 된다.

 

한편, 마을에 거주하게 된 군인 위컴이라는 남자와 리디아는 도망을 가게 되는데, 위컴과 다씨는 서로의 아버지로부터 인연이 깊었고, 위컴의 사기와 배신으로 다씨로부터 신뢰를 잃은 인물이다. 그러나 다씨는 엘리자베스 동생인 리디아를 위해 위컴의 도박 빚과 외상을 모두 갚아주고 결혼식을 하게 재정적인 지원을 해 준다. 훗날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알게 되고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이 책은 오만이 항상 나쁜 것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편견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사랑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왜 작가가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드디어 알 수 있게 된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베넷 부인이 다섯 명이나 되는 딸의 결혼에 관심이 있는 것은 딸들에게는 재산을 증여할 수 없으며, 여자는 결혼을 해야 부모로부터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당시의 영국 사회의 제도 때문이었다. 작가는 소설 속 등장 인물을 통해 베넷가의 재산을 친척인 콜린스라는 사람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에 대한 불합리한 제도를 소설 속에서 비난하고 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성격과 외모를 묘사하고 있어서 독자는 인물 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대화체 문장을 많이 활용하여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왜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역할을 맡았던 키아라 나이틀리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녀의 얼굴과 연기가 매칭 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결혼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담고, 가장 이상적인 결혼이란 어떤 것인지 엘리자베스와 다씨의 사랑을 통해 넌지시 제시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도 결혼은 여전히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다씨에게 더욱 호감을 느낀 것은 그의 재력을 넓은 정원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넓고 아름다운 정원의 안주인이 되고 싶었다고 살짝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면 이 소설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판타지에 대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엘리자베스와 다씨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우여곡절과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아마, 그것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묘미가 아닐까?

 

<오만과 편견>의 플롯은 지금도 새롭게 변주되면서 새로운 제목의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결말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바로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메리가 자기 학식을 드러냈다. “거만함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성질이야. 누구한테나 있는 것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그쪽으로 기울게 돼 있어.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실질적이건 상상적이건 일종의 자기만족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어. 그리고 허영심하고 오만함은 다른 거야. 우리가 그걸 혼동해서 쓰고 있는 거지. 우린 허영심을 갖지 않고도 오만해질 수 있어. 오만함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갖고 있는 견해하고 관련된 것이고, 허영심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부분과 관련이 있지.” (pp. 32~33)

 

이건 불행한 사태고, 여러 사람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할 거야. 그치만 우리는 사악한 물결이 밀려드는 걸 저지해야 하고,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의 기름을 부어주어야 해.” 엘리자베스가 그 말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자 메리가 다시 이런 말을 했다. “리디아에게 이런 일이 벌어져서 안됐지만, 우린 여기서 교훈을 얻어낼 수 있어. 여자가 정조를 상실하면 회복할 수 없다는 것, 한번 발을 잘못 들이면 끝없는 파멸이 빠진다는 것, 여자의 평판이란 것은 아름다움만큼이나 깨지기 쉽다는 것, 여성은 남성에게 아무리 주의를 해도 부족하다는 것 등이지.” (p. 395)

 

소설 속에서 메리는 책을 좋아하고 항상 책을 읽는 장면이 등장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작가는 메리를 통해 당시의 사회 통념을 전달하고 있다. 거만함과 오만함 그리고 허영심에 대해 잘 분석하면서 결혼을 할 때 경계해야 할 감정이라는 점도 알려주고 있다.

 

애정에는 애정 자체만 있는 게 아니라 고마움이나 허영심 같은 게 끼어들어서 혼동스럽게 만들어. 그래서 애정이 제멋대로 가게 놔두면 안 되는 거야. 우린 모두가 자연스럽게 사랑을 시작할 수 있어. 약간의 호감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을 싹틔울 수는 있지. (p. 35)

 

사랑은 고마움과 허영심과 혼동해서는 안 되고 호감으로 사랑을 시작하라고

 

샬럿은 이제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으므로 차분히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아도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콜린스는 현명한 사람도, 호감을 주는 사람도 아니긴 했다. 그녀가 남자나 결혼에 대해서 아주 높이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결혼 자체는 항상 그녀의 목표였다. 교육은 잘 받았지만 재산은 별로 없는 여자로선 결혼이 명예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생활 대책이었고, 결혼이 가져다줄 행복감이 아무리 불확실하다고 해도 결혼이 가난에 대한 가장 나은 대비책임이 분명했다. 이제 그러한 대책을 확보했으니, 아무도 아름답다고 생각해주지 않는 여자로서는 아주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p. 170)

 

작가는 당시 보통 여자들이 생각하는 결혼관을 샬럿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혼을 명예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생활 대책이거나 가난에 대한 대비책으로 선택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결혼의 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 해주는 듯 하다.

 

캐서린 여사는 엘리자베스에게 자매들이 모두 몇이나 되며, 그 자매들은 아름다운지, 교육은 잘 받았는지, 아버지가 어떤 마차를 소유하고 있는지, 어머니의 원래 성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물어댔다. 엘리자베스는 그렇게 묻는 태도가 뻔뻔스러워 보였지만 기죽지 않고 대답해주었다. (p. 228)

 

인물, 학벌, 재산, 성격은 결혼을 할 때 따져야할 조건이 아닐까? 이것은 지금도 변함없는 결혼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네 가지 조건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느냐 하는 것이 바로 개인의 취향이고,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젊었을 때 결혼을 할 때는 인물을 따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가장 중요한 순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할 때 역시 중요한 것은 재산이다. 재산을 많이 소유한 남자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여자와 결혼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바로 이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산이 중요한 이유는 먹고 사는데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이 많을수록 더 좋은 곳에서 더 좋은 것을 많이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고 그래야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 근데 내가 쬐끔은 아름답다고 생각한 건 내가 그 여자를 맨 처음 보았을 때분이지. 그 뒤론 그 여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여.” 다씨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렇게 대꾸해주었다. (p. 372)

 

감사함과 공경심이 애정의 좋은 바탕을 이루기 때문에, 다씨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감정 변화는 그럴 만했다. (p. 383)

 

이 문장은 다씨가 엘리자베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현하고, 또 엘리자베스가 다씨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보여주는 문장이다. 서로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는 인물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다씨는 열렬한 사랑에 빠진 사람만이 할 수 있을 만큼 감정적으로, 그리고 열렬하게 자기의 마음을 표시했다. 엘리자베스가 그의 눈을 바라볼 수 있었더라면 격렬한 기쁨이 그의 얼굴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볼 수는 없었지만 들을 수는 있었다. 그는 자기감정을 전달하면서 그녀가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해주었고, 그의 애정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 것인지 그녀가 알 수 있도록 해 주었다. (p. 502)

 

이 문장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자기감정을 전달하면서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를 느끼게 해주고, 자신의 애정이 얼마나 값진 것인줄 서로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나는 <오만과 편견>이란 책에서 이 문장이 가장 빛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건방져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돼요. 그랬고 볼 수 밖에 없어요. 사실 당신은 겸손이나 복종이나 호감 같은 것에만 길들어 있어서 신물이 난 거예요. 당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만 말하고 생각하는 여자들한테 싫증이 났겠죠. 난 그들하고 다르기 때문에 당신이 관심을 일으키게 된 거라고요. 당신이 정말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건방진 나를 미워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당신 자신을 감추려고 노력하는 가운데서도 당신의 감정은 항상 고상하고 정당했어요. 그리고 당신 마음속으로는 자기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철저히 경멸했던 거예요. (pp. 521~522)

 

이 문장은 다씨가 부자여서 잘 보이려고 아첨하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엘리자베스는 오히려 그 앞에서 당당하고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그런 행동이 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데 다씨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바로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을 통해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여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소설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결혼하고 싶어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할 때 진짜 멋있는 남자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530여 쪽이 넘는 긴 이야기로 해주고 있다.

 

 

, 그런데 중간중간 삽화가 많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그림이 원본에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당시에는 소설책에 그림을 넣는 것이 유행이었을까?

 

4. 추천사

 

고전은 고전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다. 200년 전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희노애락은 서로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너무도 유명한 소설이니만큼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멋있게 살고 싶은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도 추천 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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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 식탁 위에 놓인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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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음식에 담긴 세계사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전 세계의 식자재로 요리된 음식은 식탁 위에서 매일 세계사를 재연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문명 간의 거대한 교류를 밝히기 위해 음식의 세계로 떠나는 지적인 모험을 시도하였다.

 

현대인에게 무엇을 먹을까?’는 단지 생존을 위한 음식물 섭취가 아니라 어떤 것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고 행복할 수 있을까?’의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맛있게 요리하기 위한 비법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엔 쿡방을 통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은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을 통한 인류의 역사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음식도 하나의 문화로 발전한 것은 그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요리법과 선호하는 음식이 다른 것도 바로 이 문화적 특색에 기인한다.

 

이 책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좀 더 깊은 통찰이 없고 사전적 지식의 나열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적인 문제제기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치열한 논리적 구성이 부족한 듯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마주할 때 궁금한 것들을 많이 해소해 주고 있다.

 

음식과 요리는 생존을 넘어서 더 맛있게, 더 멋있게, 더 향기롭게 먹기 위한 취향이 반영될 때 문화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나만, 또는 우리만 그러한 혜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체가 함께 누려야 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좋은 것은 서로 나누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공유지의 비극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모두 8개의 주제를 가지고 음식의 세계사를 잘 정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흥미를 느꼈던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음식으로 본 4가지 혁명(pp. 9~12)

 

1만 년전의 농업 혁명: 농업과 목축이 출현하여 인류는 특정한 곡물과 짐승의 고기, 유제품 등을 섭취하게 되어 음식의 획일화와 안정화가 진행되었다. 토기의 발명은 요리법에 있어 가히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토기의 발명에 따른 요리 혁명과 농업 혁명을 하나로 묶어 음식의 제 1차 혁명이라고 한다.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에 식자재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인류의 식문화가 격변하였다. ‘콜럼버스의 교환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음식의 제2차 혁명이 일어났다. 구대륙에는 신대륙에서 건너온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 토마토 등의 재배가 퍼졌고, 설탕을 필두로 한 식탁 혁명이 일어났다.

 

18세기 후반 이후의 산업 혁명: 산업혁명과 함께 도시는 생산의 무대가 되었고, 도시화는 세계적 규모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많은 양의 식자재를 도시로 옮기기 위한 교통 혁명과 더불어, 부패 방지 기술의 개발과 식품 가공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유럽의 도시에서는 미식을 추구하는 경향과 함께 레스토랑이 늘어난다. 이 모든 변화를 음식의 제3차 혁명이라 한다.

 

20세기 후반 이후의 하이테크 혁명: 20세기 후반이 되자 하이테크 혁명을 배경으로 한 경제 영역의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식품의 저온 처리 기술이 발달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콜드 체인이 형성되었고, 선박의 대형화와 컨테이너 운송 방식의 확산, 유통혁명이 일어났다. 식탁이 세계화의 장이 된 것이다. 이것이 음식의 제4차 혁명이다.

 

부패는 요리의 어머니(p.17)

 

요리는 식량의 소비 양식을 넘어서 문화의 토대가 된다. 식자재의 획득이 계절적으로 한정된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식자재의 부패를 막고, 시간이 흐르면 나빠지는 식자재의 맛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요리법이 탄생했다. 역설적이게도 부패는 요리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는 부패를 막는 소중한 재료로 등장하게 되고, 소금과 후추를 얻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세계 3대 요리(p. 63)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는 일반적으로 중국 요리, 프랑스 요리, 터키 요리를 3대 요리로 뽑는다.

 

맛의 토대를 구축한 세계 4대 요리권 (pp. 65~66)

 

주로 돼지고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과 기름을 사용한 요리와 특유의 보존 식품이 인상적인 중국 요리권

커리와 기름을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고, 양과 닭을 주재료로 쓰는 인도 요리권

이란, 아랍, 터키 등 다수의 요리 문화가 섞여 있어 복잡하지만, 양을 주재료로 강렬한 양념을 많이 사용하는 아라비아 요리권

빵을 주식으로 하며 햄과 소지지 같은 육류 요리가 특징인 유럽 요리권

 

미국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때 칠면조 요리를 먹는 이유(pp. 153~155)

 

칠면조를 새고기의 왕으로 꼽는 데다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마침 새끼 고기를 먹기 좋은 시기가 되고, 버섯이나 나무 열매도 익는 시점이어서 적당했다. 본래 칠면조의 새끼 고기를 즐기는 것은 원주민의 식문화였는데, 유럽 이민자에게 흡수되어 기독교 세계와 융합되었다.

 

1620102명의 영국인 청교도가 국왕 제임스 1세의 청교도 탄압을 피해서 범선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보스턴 동남부의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그들은 험난한 기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식민지를 개척해 나갔는데, 이때 그들의 생명을 구해준 것은 농사법을 알려준 원주민이었다. 살아남은 청교도는 이듬해 11월에 신과 원주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감사제를 열었고, 당시 식민지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식재료였던 칠면조를 구웠다. 이것이 관습이 되어 이어진 크리스마스에도 칠면조 요리를 먹게 되었다.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은 1863년에 링컨 대통령이 국가 행사로 지정한 것이다.

 

홍차와 커피 그리고 설탕 (pp. 173~179)

 

홍차와 커피, 그리고 설탕이 인기를 끈 것은 신분과 지위를 과시하는 상징이었기 때문인데, 허영심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기반이 된 것이다.

 

영국 문화권에는 홍차가 사랑받았지만 보다 대중화된 기호품은 사실 커피였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17세기에 이슬람 세계로부터 유럽에 들어왔고, 런던 등 주요 도시에는 커피 하우스가 줄지어 늘어섰다.

 

냉동 기술의 개발사 세 가지 전환점(pp. 208~212)

 

냉장 기술이 개발된 것 자체: 냉장 기술이 상업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1842년의 일이며, 제빙 기술은 19세기 후반에 등장했다.

 

급속 냉동 기술 개발: 미국의 글래런스 버즈아이가 생물 표본을 수집하려 알래스카로 출장을 갔다가 에스키모가 영하 40도의 바깥에서 얼려서 보관했다는 생선을 맛보게 되었다. 버즈아이는 이 경험을 통해 식품을 급속으로 얼리면 해동 후에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고 급속 냉동 기술을 연구하여 성공하였다.

 

2차 세계대전: 미국은 전쟁 중 군대에서 쓸 식량으로 냉동식품을 대량으로 비축하였다. 생산 현장에서 식탁가지의 유통 경로를 저온으로 관리하는 이른바 콜드 체인이 형성되었다.

 

레토르트 식품과 아폴로 11(pp. 215~217)

 

통조림에서 진일보한 형태의 보존 식품이 레토르트 식품이다. 레토르트는 원래 밀봉한 식품을 넣어 고압으로 가열 살균하는 솥 자체를 뜻했다. 그러나 솥에 넣어 살균한다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넒은 의미로는 통조림도 레토르트 살균된 식품의 한 종류이다.

 

레토르트 식품은 원래 군용 전투식량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통조림을 군용 식량으로 삼기에는 무겁기도 하고 다 먹은 다음에 버린 깡통이 발견될 우려에다 단조로운 메뉴가기 단점이 너무 많았다. 봉지를 사용하는 레토르트 식품은 부피도 작아 가볍고 휴대성이 좋았다. 레토르트 식품은 1950년대의 미국 육군 소속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실용화에 성공한 다음인 1969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우주 식량으로도 쓰였다. 전자레인지가 보급된 이후에는 가열만 하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더욱 인기를 끌었다.

 

3. 추천사

 

이 책은 음식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읽어보면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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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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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나 홀로 읽는 도덕경>: 도덕경 제대로 읽어보기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탁월한 시선>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과 방법을 제시하여 묵직한 울림을 주어서 내가 좋아하게 된 최진석 작가의 최신 작품이다. 그는 2018년 정년퇴임을 7년 이상 앞두고 스스로 강단을 떠났다. 2020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을 설립하여 책 읽고 건너가기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기본학교를 열어 사명감 있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무리 높은 평가를 받는 고전이라도 숭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키우는 연료로만 사용해야 하고, 고전은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친절한 안내와 도움 없이 홀로 읽는 일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하는 책이다.

 

1부는 묻고 답하는 도덕경이란 주제로 도덕경을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기본상식에 대한 질문과 도덕경을 읽으면서 던질 수 있는 질문 그리고 도덕경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저자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2부는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이란 주제로 81장의 도덕경을 왼쪽 페이지에는 한문을 그대로 실었고, 오른쪽에는 그 한문을 한글로 번역만 하였을 뿐, 어떠한 해석도 담겨져 있지 않다. 그야말로 독자가 1부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도덕경을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책의 서문에서 질문은 덕의 활동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자신으로 존재할 때 나오는 힘, 즉 궁금증과 호기심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이죠. 이 세상에 나온 모든 새로운 것들, 모든 위대한 것들은 거의 다 질문의 결과로 나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라고 말하는 저자는 질문을 하면서 도덕경을 읽어보라고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인류 역사에서의 혁명

 

인류의 역사에 과격한 변화가 몇 차례 있었다. 제일 처음의 변화는 불의 사용이고, 두 번째 변화가 철기 사용인데 이 철기 문명이 몇 천 년간 계속되다 산업혁명이 세 번째 과격한 변화로 일어난다. 즉 철기 혁명과 산업혁명 사이에는 그다지 결정적으로 과격한 변화가 없었다. 그다음이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지금이다. 첫 번째 산업혁명까지는 보이는 것이 힘인 시대였는데, 지금의 산업혁명은 안 보이는 것이 힘인 시대이다. (p. 19)

 

노자와 공자가 살았던 시기의 특징

 

노자와 공자는 철기 산업에 투입되면서 야기되는 과격한 계급 변동의 시대를 살았다. 그들이 그런 변화 속에서도 일상이 속박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자신이 살던 그 시대를 자세히 관찰한 사람들이다. 어떤 한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태도로 살았는지도 광장히 중요하다. 노자와 공자는 그런 일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들이 사는 시대를 지적인 태도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예민함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p. 21)

 

사상과 철학의 차이점

 

사상(Thought)은 인간이 살면서 판단과 추리를 거쳐 갖게 된 이식 내용이자 어느 정도 통일성을 갖춘 인식 체계이고, 사회 및 인생에 대한 일정한 견해이다. 사상은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원리라기보다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의 주장인 경우가 많다. 철학(Philosophy)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등을 따지면서,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앎은 어떤 경로를 겪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위 해야 하는지 등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체계를 이룬 고도의 추상적인 사유이다. 사상은 철학보다 덜 보편적이고, 철학은 사상보다 더 보편적이다. (p. 28)

 

()이란?

 

동양철학은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강해서 시대에 따라 어떤 책은 경()의 대접을 받지만, 어떤 책은 경의 대접을 받지 못하기도 해요. 경의 반열에 들었다는 것은 그 시대를 지배하는 중심 이데올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회를 통일적으로 지탱하는 사상이 됐다는 뜻이다. (p. 31)

 

노자와 공자 사상의 비교 (pp. 35~51)

이 부분은 내가 책의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구분

노자

공자

출신

왕실 도서관 과장. 사관 출신. 왕의 정책이나 행동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일, 역사에 밝아야 했음. 과거의 사례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 주는 일을 해야 함. 자연이 교과서

은나라 유민, 남의 집 제사를 지내주는 일

인간의 문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았음

사는 지역

남방의 초나라 출신

북방지역의 노나라 출신

사상의 출발점

자연: 객관적인 사실에 친숙

인간: 주관적인 감정에 친숙

영향을 받은 나라

하나라 문명 계승

물과 달을 숭상하는 모계 중심적 사회

지도자는 있었으나 지배자는 없었음

기준색-검은색(물을 숭상하고 물빛을 검은색으로 보았음)

은나라 문명 계승

왕권, 지배권을 강조하고 태양을 숭배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

지배자라는 개념이 생김

기준색-흰색(태양 숭상, 빛의 색인 흰색이 중심)

공자의 사상이 남성 중심적이고 군주권, 지배권을 강조하는 은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음

인간관

인간이 갓 태어난 아기일 때 완전한 상태

인간을 미완을 존재, 학습을 통해서 쉼 없이 부족함을 채워가야 함

판단기준

내부: 자기 자신

외부: 성현의 가르침

공부의 목적

타고난 자연적인 본성이 있는데 그걸 잃어버린 채 살아가니 회복해야 함

본래 인간은 미숙한 존제이기 때문에 학습을 해야 함

비교 인물

덩 샤오핑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마오쩌뚱

쥐는 잠깐 잘 잡지 못해도된다. 고양이라면 모름지기 붉은 색이어야 한다.”

정치 시스템

실용주의

지방분권적 통치 시스템

이념주의적이고 가치론적 특성

중앙집권적 통치 시스템

비의성, 임의성, 주관성의 극복

자연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근거로 자신의 사상을 건립

인의 개념

인간의 내면성에 근거하며 주좐적인 심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완전히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움

 

핵심사상

무위 자연

관계론적 사유

수평적 대화와 소통 강조

극기 복례

본질론적 사유: 언어와 개념 강조

집단적, 중앙집권적 경향

 

논어와 도덕경 비교 (pp. 43~51)

이 부분은 내가 책의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구분

도덕경

논어

추천 대상

<도덕경>은 통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논어>는 중간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

특징

시적이며, 열린 텍스트

그 의미의 넓이와 두께가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큼

문답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메시지가 아주 분명함. 이견이나 다른 해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지 않음

서술형식

시이(是以)’라는 말이 나옴. 자연이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러하자는 식의 표현임. 화자의 권력의지가 매우 약함. 청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커짐

논어에는 늘 자 왈(子曰)’이 등장함. 청자의 자율성보다는 화자에 복종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암묵적으로 작동함

표현 방법

시적 임

산문적 임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노자가 말하는 물의 특성

 

상선약수(上善若水): 여기에서 선은 착하다는 뜻보다는 탁월하다는 뜻에 더 가깝다. ‘가장 탁월한 것은 물과 같다.’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기본적인 태도는 다투지 않는 것이다. 물은 이미 허락된 길만 찾아서 흐른다. 무엇보다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 무엇이 자기 앞길을 막아도 다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돌아서 갈 뿐이다. (p. 83)

 

노자 사상에서 빛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상선약수이다. 이러한 상선약수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노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하게 해주었다. 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물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 역시 자연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와 견, 청과 문의 차이점(p. 97)

 

()’는 목적을 가지고 신경을 써서 보는 거고, ‘()’은 특정한 목적르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상이 다가오는 대로 보는 것이다. ‘()’은 견과 비슷하다. 들리니까 듣는 것이다. 특정한 목적으로 듣는 것이 ()’이다. 예를 들어 시청각교육은 의식적으로 어떤 목적 하에서 보고 듣는 것이라면 우리가 여행을 가조 보고 듣는 것은 시청이 아니라 견문이다.

 

노자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으려 하거나 보려고 해서는 세계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보는 능력은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고, 듣는 능력을 유지하되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이는 대로 봐야 더 넓고 사실대로 볼 수 있다.

 

, , , 문의 차이를 잘 설명하고 있어서 노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진석 저자의 가장 훌륭한 점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을 아주 쉽게 설명하여 독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이다. 견과 문을 통한 수동적인 태도가 오히려 더 넓고 사실대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자의 자연관이나 생태관이라고 말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노자가 자연으로 돌아가자거나 자연을 보호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이해하면 안 된다. 노자는 자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관찰하고 거기에서 어떤 원칙을 발견한 후, 그것을 인간 사회에 적용하자고 한 사람이다. 이때 발견한 자연의 운행 원칙을 노자는 도()라고 한 것이다. (p. 167)

 

보통 노자의 자연관을 생태학적인 입장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노자는 자연에서 어떤 법칙을 찾아내려고 했고, 그것을 도라고 불렀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4. 추천사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으나 시도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쉽게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무런 구속 없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자유롭게 읽어본다면 <도덕경>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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