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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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라는 애매한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그런 거 같다. 알 수 없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림자처럼 끌고 살아야 하는 그런 운명을 태어난 소녀라는...

 

전원이 사망한 비행기 참사에서 기적처럼 생존한 갓난아기를 둘러싸고 모든 일이 시작되는데, 세월호나 비행기 사고가 유독 마음을 아프게 하는 요즘,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이 너무 절실하게 다가온다. 황당한 스토리 설정이 아니라 현실에서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라 더욱 공감하며 몰입하게 된 책이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결론부터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한달음에 읽어내려간 책!

영화화된다는데 영화로 나와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표지만큼이나 멋진 스토리와 시놉시스!

소설에 나온 인물들의 행동이 모두 이해가 갈 만큼 애잔하고 아픈 그런 이야기.

게다가 법정 드라마 같기도 하고 사건을 대하는 언론의 속성을 완전히 까발려서 속시원하기도 했다.

 

진짜 이름을 18년 동안 찾아 헤맨 탐정과 소녀를 사랑하는 소년과 그들을 둘러싼 두 가족의 애끓는 심장과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이 저자의 다음 책 기대된다!

나는 이 사건을 맡으면서 언론은 비탈로 마구 굴러가면서 점점 불어나는 눈덩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는 동안 아무도 손쓸 수 없이 커져버려 결국 눈 폭탄이 된다. (p.114)

날개 없는 비행기처럼
밤새 노래를 했네
나를 믿어주던 그 날개를 위해
밤새 노래를 했네

날 수 없다 해도
끝까지 가보겠네
오, 그럴 거라네
실패한다 해도

들어봐! 문 밑으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들어봐! 침대를 바꾸고, 사랑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날을 바꾸고

오, 나의 잠자리!
너의 날개는 연약하고
나의 비행기는 부서졌네

- 책 속에 나온 샤를렐리 쿠튀르의 <날개 없는 비행기> 노래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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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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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정신없이 읽었다! 긴 여운이 남는 추리소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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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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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익숙과 생경, 그 사이...

 

익숙함이 좋다고는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익숙함은 어드벤처 영화 속 사방의 창살문들처럼 시시각각 다가와 초조하고 불안해질 때가 있다.

어디로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모두 다 팽개쳐버리고 싶을 때.

이곳이 아닌 다른 곳.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날아가 강렬한 태양과 세차게 부는 바람과 하염없이 몰아치는 파도 속에 온 몸을 담그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고싶을 때가 있다.

여행은 그래서 떠나는 것이 아닐까?

다른 장소가 그리워서가 아닌 이곳에서와는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풍경 속에서 낯선 나를 대면하기 위해서.

그래서 여행은 가까운 곳보다는 먼 곳, 가능하면 아주 먼 곳으로 가고 싶은 게 아닐까?

익숙하지 않아서 불안하고, 모르기 때문에 두렵지만

익숙함보다는 생경함이 안도감을 줄 때가 있는 법이다.

새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니까.

 

멀리서 보낸 편지

 

이 책의 제목인 <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를 읽어본다.

왠지 외롭고 힘든 누군가에게 여행을 떠난 저자가 부치는 편지 같다.

자신의 길을 가만히 따라오라는 속삭임 같은 위로가 제목에서 울컥 느껴진다.

'그래, 얼마나 힘들었니? 많이 지쳤지?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라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저자가 여행지마다 멈추어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써내려가는 편지.

열일곱 살이라는 솨니의 아득한 그림이 곁들어진 그림 편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 그곳의 풍경이 내가 본듯 생생하고 마음이 울렁거린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고만 싶다.

 

유목민의 후예

 

우리에겐 누구나 유목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 수렵과 채집을 하며 한평생 떠돌던 고달픈 유목민들은 주린 배를 넉넉히 채우기 위해 농경생활을 시작했다.

쌀과 밀을 생산하고 가축을 길러 한곳에서 부락을 이루어살면서 권력투쟁도 생기고 계급분화도 생기고 축적도 생겼다.

어쩌면 농경생활은 움직이기 귀찮은 인간 본성, 더 많이 축적해야 안심하는 욕심에서 근거한 자연발생적인 역사적 흐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피 속에 남아 있는 유목민의 디엔에이는 가끔씩 참을 수 없는 또 다른 욕망, 모든 걸 뒤로 하고 떠돌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

여행마저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일상을 내려놓아야 떠날 수 있기에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모든 일과 생각과 사람들을 뒤로 하고 무작정 떠날 수 있는 사람은 그래서 존경스럽다. 3개월이란 시간 동안 이곳의 삶을 포기하고 다른 도시에서 떠돈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닷물이 빠진 곳에 우뚝 솟아난 몽생미셸과 은빛으로 부서지는 바다

 

표지를 들여다 보며 마음이 설렌다.

은박으로 미묘하게 장식한 여행지명의 타이포는 저 하늘로 훨훨 날아가고 푸르게 펼쳐진 하늘을 배경삼아 고고히 서 있는 몽생미셸은 그 앞에 선 여자의 작은 실루엣을 따스한 시선으로 굽어본다.

뒷표지에 있는 문구처럼 "하늘과 바다의 품에 우리가 있다."

왜 우리는 이런 세상을 갖지 못하나. 우리를 품어주는 대자연 속에서 크게 숨 쉴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 텐데... 그리움을 날려보내는 표지를 보면서 뜨거워지는 마음.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모녀의 시선

 

단순한 여행기만은 아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사색, 문학과 예술, 삶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실거린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예술가라는 고독한 가시밭길을 택한 딸에 대한 엄마의 애틋함이 절실하기도 하다.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그렇게 지지해주는 엄마가 있고 가족이 있는 한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위안을 얻게 된다. 그래서 이들의 여행기는 아름답다.

알을 깨야만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작은 새처럼 훨훨 날아갈 아이들.

그들을 감싸안지만 때로 모른척하며 아이가 가는 길을 지켜보는 엄마의 흔들리는 눈빛.

모녀의 아름답고 시적인 문장과 그림을 음미하며 나는 어느새 그곳에 떠돌고 있다. 

 

"사랑은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나를 투영하여 그 안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가 가진 눈꺼풀, 머리카락, 손, 눈 색깔은 모두 나 자신이며 내 그림자다.

하늘로 던진 돌은 다시 내 머리 위에 떨어진다.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식 안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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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블랑제리
질 르가르디니에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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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은 소설책. 마침 리뷰를 쓰는 날이 새해 첫날이라니...

그런데 새해를 맞이해서 읽기에 괜찮은 책이었다니...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차 있는 데다가 무슨 일이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고 용기를 붇돋아주었으니 말이다.

 

서른 살을 앞둔 여주인공의 훈남 쟁취기 쯤으로 요약해야할까?

사랑 이야기가 큰 맥으로 흐르지만 곁가지는 다양하다. 동네 사람들과 친구들 이야기, 직업에 대한 성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사랑과 친절과 인간의 악행까지 휴머니즘이 물씬 넘치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경쾌하고 발랄한 문체에 담긴 내용은 폴폴 날라가지만은 않는다.

 

빛나는 문장들 속에 유머가 있고 감동이 있고 아득한 어린시절을 돌아보게 만드는 향수가 서려있다.

간간이 눈물이 찔끔 나오게 만드는 대목들도 있었다.

 

저자가 중년남자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사랑에 빠진 젊은 여성의 감정묘사는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로맨스 소설이라는 말이 좀 무색했다.

프랑스 소설이지만 보편적인 감성과 인물들이 내겐 많은 공감을 주었다.

 

왠지 영화나 드라마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만 같은...

 

단점이라면 읽는 내내 갓 구운 빵이 고팠다는 거. ㅎㅎ

 

올해의 다짐은 책 말미 문장으로 대신해야겠다.

 

"인생은 단순하지 않고 언제나 바보와 냉소적인 사람들, 고난과 부조리로 넘쳐난다. 그리고 절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하지만 우리 모두 이 개 같은 인생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건강하고 사랑하고 도전하자.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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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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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마침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싶다고 하길래, 아이들용이 아닌 셰익스피어 정식 번역본을 사보자해서 산 책이다.  

이 책의 번역을 추천한 글이 있길래, 좋은 번역본일거라 믿고 샀다.  

번역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다. 타문화권의 언어를 알고 사용하고, 읽고 이해하는 것과는 달리, 언어의 구조가 확연히 틀린 동서양어를 서로 번역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니까. 

번역하신 분은 영문학 전공교수님이고,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을 번역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더 애정을 갖고 이 책을 번역하셨을 것이다. 원문에 맞춰, 글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십분 노력하신 흔적도 보인다. 

하지만 희곡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의 어느 연극무대에 올린다면, 과연 이 책을 그대로 대본으로 쓸 수 있을까... 처음부터 낯설고 불편한 한국어들의 향연은 일관되게 이 책을 끝까지 관통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등장인물들은 문학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박제된 언어로 숨쉬고 있는 것인가. 위대한 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문으로 읽어보지 못한 독자로서 감히 평하긴 그렇지만, 책장을 넘기는 내내 셰익스피어가 한국어를 사용했다면 이런 식으로 작품을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위대한 문인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몇 세기 전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번역본이란 번역언어를 사용하며 현재 살고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이다. 삼국지를 현대어로 번역해내듯이, 셰익스피어도 현재 살아 숨쉬는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문학의 품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추구했던 문학 정신과 감동은 좀 더 정련되고 현대어에 맞는 언어를 사용할 때 번역된 도서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스며들 것이다. 

일례로, 다음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줄리엣 창가 베란다에서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p. 108.  

유모: 아가씨! 

줄리엣: 유모? 

유모: 마님께서 아가씨 방으로 오십니다. 동텄으니 조심하고 주변을 살피세요.(퇴장) 

줄리엣: 그럼 창아, 낮 들이고 생명은 내보내라. (? 문장이 영 어색하다. 원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심히 궁금함. 직역한 것인지?)

로미오: 잘 있어요! 한 번만 키스하고 내려갈게. (내려간다) ('내려갈게요.' 라고 끝까지 존칭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줄리엣: 가셨어요, 여보 당신, 네, 남편이자 애인이여! 한 시간 안에도 매일매일 소식 줘야 합니다. 단 일 분 안에도 여러 날이 있으니까. 오, 이렇게 셈을 하면 내가 당신 로미오를 또다시 보기 전에 늙어 버리겠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16~17세 아니던가? 아무리 남편처럼 여긴다 해도 청소년들이 여보 당신 호칭을 쓴다는 건 이해가 안 감. 차라리, '유모는 갔어요, 내 사랑.' 이 정도가 낫지 않을까... 그리고 '한 시간 안에도, 일 분 안에도...' 이건 어느 나라 문법인지... 아... 정말 머리에 우뚝우뚝 소름 돋는 대사들...)

로미오(아래에서): 잘 있어요! 여보, 내 인사를 당신에게 전할 수만 있다면 그 어 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게요. (--> 잘 있어요! 사랑하는 줄리엣.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부를 전할 게요.)

줄리엣: 오, 당신은 우리가 다시 볼 것 같아요? (-->오, 로미오! 우리가 다시 보게 될까요?)

로미오: 반드시 그럴 거요, 그리하여 이 모든 한탄은 우리의 미래에 달콤한 얘깃거리 될 거예요. ('한탄 '이 주어가 되는 순간 기괴해지는 문장... 문장을 뒤튼다고 시적인 것인가? '미래엔 이 모든 탄식이 달콤한 추억이 되겠지요.'-->이게 더 한국말스럽지 않은지?)

줄리엣: 맙소사, 내 영혼이 액운을 점치네! 내 생각엔 당신이 너무 아래 있으니까 무덤 안에 누워 있는 죽은 사람 같아요. 내 시력이 갔거나 당신이 창백한 거곘지요. (내 영혼이 액운을 점치다니... 불길한 일을 예감한다는 뜻이겠지만, 이다지도 신선한 표현이라니...ㅠㅠ 그리고 '내 생각엔'이란 말은 사족임. 이하 코멘트 생략...)

로미오: 여보, 내 눈엔 당신도 그렇게 보여요. 갈증 난 슬픔이 우리 피를 마셨어요, 안녕! (퇴장) 

줄리엣: 오, 운명, 운명아! 모두가 널 변덕스럽다 한다. 네가 변덕스럽다면 신의로 유명한 사람을 어디다 쓰겠느냐? 운명아, 변덕을 부려라. 그럭하면 그이를 오래 아니 붙잡고 돌려보낼 테니까. 

(중략)

6학년 때, 삼촌의 서재에 있던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으면서 감동받았던 생각이 난다. 비록 글이 세로로 되어있고, 깨알 같은 글씨였지만, 초등학생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의 번역은 아니었던 듯 싶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셰익스피어의 번역이 낯설고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까닭은 내가 문장을 보는 방법이 달라져서인지? 운문의 형식도 중요하여 그렇게 번역했다는 역자의 친절한 설명이 있지만, 형식에 치우쳐, 오히려 한국어의 묘미를 잃어버리는 우가 되지는 않았는지...  

혹, 우리 딸아이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싶은 초등생이 이런 번역본을 보고 셰익스피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는 건 아닐지 심히 걱정된다. 사실, 우리 딸은 이 책을 한 페이지만 보고, 재미없다며 팽개쳐버렸다. 만화나 동화가 아닌, 정식 번역본으로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내용을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그런 셰익스피어 번역본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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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2020-03-1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세계 최고라하는건 읽자마자 머리에 문장이 쏙들어오는게 아니고, 한문장 한 문장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을 여러번 생각하게 만들도록 해서인데요.. 그래서 번역할때 쉽게, 간단하게 읽히도록 의역 하지를 않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