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함께 얘기해 봐요!
숫자 3의 비밀 우리 문화 속 수수께끼 1
김종대 지음, 이부록 그림 / 사파리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왜 하필 숫자 '3'일까?
책 소개를 처음 봤을 때, 아무 생각없이 들었던 의문이었다.
사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봐도 숫자 '3'이 지니는 상징성은 동서고금, 픽션/논픽션을 막론하고 지천에 깔려 있다 싶을 만큼 폭넓고 다양하다.

이 책은 특히 우리나라 건국신화를 시작으로, '3'과 관련된 역사적 의미와 민간신앙, 생활 속의 숨은 상징들에 대해 챕터를 나눠 상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친근한 전래동화 형식을 빌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적절히 강약의 리듬을 잘 조절하고 있다.
덕분에 구성은 좀 산만해졌지만, 내용은 꽤 꼼꼼하고, 다채로운 편이다. 

사실 막상 책을 받고서는 다섯살 난 우리 아이에게 너무 어렵겠다 싶어 한동안 꺼내놓지를 못했다. 내용도 그렇지만 구성이나 디자인이 쉽지 않아 초등생은 돼야 내용을 이해하고 스스로 더 찾아 보는 즐거움으로 재미있게 빠져들며 볼 만한 책이다. 

그런데 의외로, 조심스럽게 펼쳐 본 책을 아이는 무척 흥미로워했고, 매일 몇 번씩을 반복해 읽어 달라고 조를 정도로 진지했다. 물론, 책의 정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설명 부분은 대부분 넘어가고(^^;), 주로 전래동화 부분을 집중 반복하는 수준이지만.

특히나 '삼족오', '삼족구', '삼두매' 등 귀신을 알아보고 쫓는다는 전설의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삼족오'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주몽>에 나왔었다고 말할 정도로 확장 연상이 되는 걸 보고 감탄씩이나 했다.

'나도 그려 보고 싶다'는 아이의 바람에 다른 것보다 그나마 그리기 쉬운 '삼두매'를 함께 그려 봤다. 귀신이 창문으로 들어올지 모르니 창문에도 붙여야 한다는 걸 간신히 말려 방문에만 붙여두었다. 
새롭게 안 사실인데, 예로부터 머리가 셋에 다리가 하나 달린 '삼두매' 그림을 방문에 붙여놓으면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한다.
알록달록 어설픈 '삼두매'지만, 이따금 무서운 꿈을 꾸고 울면서 깨는 아이의 잠자리를 편안하게 지켜 주겠지.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숫자 '3'의 흔적과 상징을 폭넓게 짚고 있어 우리나라의 전통과 민간신앙 등을 공부해가며 다양한 독후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 문화 속 수수께끼>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다른 수수께끼 시리즈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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