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 - 무대 위와 손끝에서 피어나는 중국의 문화예술
이민숙.송진영.이윤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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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중국에서 6년간 살면서 여러 도시의 박물관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

중일 전쟁 이후 국공전쟁의 와중에 대륙의 수많은 진귀한 보물들이 대만으로 옮겨 갔고,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수많은 유물들이 파손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의 정교함과 세밀함은 현대의 기술로도 재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놀라운 수준이었다.

특히 세밀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옥 공예와 가위로 잘라 만든 전지 공예는 고수의 품격이 느껴졌다.

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는 유물과 같은 공예 예술뿐만 아니라 경극, 변검, 공중서커스 등 공연 예술까지 망라하여 각각의 역사와 전승 과정,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풀어낸다.

그것도 일반인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의 시각에서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온 공연 예술을 위한 무명 배우와 예인들의 노력과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는 공예 예술품을 만든 장인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지역과 민족을 넘어선 교류의 흔적이 기예의 역사를 이끌어왔음을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인상적이지만 특히 종이를 자르고 찢어 다양한 문양을 표현하는 전지를 설명하며, 당나라 시인 두보가 팽아행이라는 시에서 전지는 나의 영혼을 부른다고 했는데, 전쟁으로 인해 피난길에 오른 두보에게 친구가 준 전지는 악령을 쫒고 놀란 두보 가족의 마음을 달래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시를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경극배우 메이란팡은 눈빛에 힘이 없다는 스승의 지적에 아침마다 비둘기를 하늘로 날리며 새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는 훈련을 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전문가가 들려주는 각 기예에 숨겨진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중국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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