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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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삼국시대 전래된 이해 1700년 가까운 긴 세월동안 우리 땅에 자리잡은 불교는 긴 역사만큼 헤아일 수 없을 정도로 유무형의 영향을 미쳤다. 국토의 70%가 산지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명한 산마다 크고 작은 사찰들이 있고, 그 중 유서 깊은 사찰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권오만 선생이 지은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는 전통 사찰에 담긴 원리와 신비, 그리고 공간적 특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자세한 설명도 설명이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하여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덤벙주초와 그랭이질이라는 순우리말로 된 건축 용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 설명과 사진을 보고 난 후 송광사와 불국사에도 그랭이기법의 석축이 쌓여 있다는 사실과 화엄사의 한축을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이 덤벙주초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산속에 위치하다보니 지형의 높이를 이용한 이른바 '점승법'에 따른 공간 배치와 좁고 어두운 눈마루 아래 통로를 지나면 밝고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 '누하진입법' 등 사찰 건축에 숨어있는 방법은 그간 수없이 사찰을 다니면서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이 되었고, 이러한 배치가 조선시대 양반들의 횡포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 전략이라는 설명에는 살아남기 위한 불교도의 지혜가 담긴 건축 양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찰은 단순히 불교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도교와 무속신앙까지 포용하는 품이 넓은 공간이라는 사실을 삼성각이나 벽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책은 우리 사찰에 담긴 과학적, 정신적, 철학적, 종교적 의미를 모두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직접 작가가 찍은 듯한 생생한 사진들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어 불교에 대해 나아가 우리 전통 문화 유산인 사찰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쌓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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