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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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아버지 세대인 현재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1940년대 생은 일제 강점기 말 혹은 해방 직후 태어나 6.25와 4.19, 5.16 등 격동의 한국사를 모두 겪은 세대이다. 우리 아버지는 1947년생이시고, 1943년생, 1945년생 외삼촌 두 분이 월남전에 참전하셨다. 최빈국에서 태어나 줄줄이 있는 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첫째, 둘째 외삼촌은 어쩔 수 없이 월남전에 참전하셨고, 목숨 걸고 싸우신 덕분에 외갓집도 비록 초가집이지만 방도 여러 칸 늘리고 밑의 외삼촌과 이모들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김명조의 소설 <귀환>의 첫 장면은 이제는 칠순 노인이 된 주인공이 베트남을 찾아가 상사이자 전우의 이미 가루가 된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간을 거슬러 당시 구타가 만연했던 군에 입대하여 고참들에게 시달리다 홧김에 하사관으로 지원하여 하사관이 되고, 또 우여곡절 끝에 월남전에 참전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리고 다양한 작전에 참여하여 월맹군, 베트콩과 싸우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의 실화를 기반으로 해서 장대한 스케일의 웹소설과는 달리 현실성이 높아 공감하기가 쉬웠다. 비록 수백, 수천 명의 대군이 싸우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묘사는 어느 소설 보다도 실감이 난다.

또 사로잡은 월맹군 간부를 풀어주었지만 비극으로 끝난 박 중사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오락거리용 월남전 소설이 아닌 실화가 지닌 힘을 느껴 보고 싶은 독자에게 <귀환>은 안성맞춤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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