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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마음속에 기르다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 지음, 한서형 향 / 존경과행복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법구경>에 "향을 싼 종이에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는 비린내가 난다"라는 말이 수록되어 있다.
"평소 그냥 스치듯이 보고 듣지만, 그 자체가 자신의 업을 형성해 간다"는 뜻을 지닌 이 말이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소망, 마음속에 기르다>를 받는 순간 떠올랐다.
택배 박스를 뜯는 순간 욱- 하고 끼쳐오는 향기가 그것도 마음을 편한하게 해주는 이름모를 향기가 시집에서 풍겨나왔다.
'서향(書香)'이란 말은 들어 봤어도, '책향(冊香)'은 처음 느껴보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것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의 한 분인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서 말이다.
그러나 만들다만 듯한 혹은 일부로 눈에 띄게 못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색감의 표지와 이상한 내지 디자인과 여느 시집과 다른 서체가 무척 낯설었지만, 이를 굳이 트집 잡고 싶지는 않다.
굳이 읽지 않더라도 그저 책장에 꼽아두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시집이니까.
거기에 한서형 씨가 만들었다는 향이 책의 가치를 듬뿍 높여주고 있으니까.
나아가 책 속을 메우고 있는 활자들이 바로 나태주 시인의 시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