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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한자 어휘 - 한자에 약한 요즘 어른을 위한
권승호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아동 수당은 커녕 어린이집도 없고, 유치원도 별로 없던 시절. 7살 때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한글을 떼고 처음 읽은 책이 만화 천자문이었다. TV도 흑백시절이고 어린이가 볼 만한 방송이 일요일 아침 말고는 별로 없어서 자연스레 독서에 빠지게 되었고, 집에 책이 별로 없어 말 그대로 책이 너덜거릴 정도로 만화 천자문을 반복적으로 읽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자를 익히게 되었고 초등(국민)학교 입학 전에 익힌 천자문은 이후 국어, 한문 뿐만 아니라 여러 과목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문과에 진학한 후 우리말과 우리 문학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면 배울 수록 한자 실력의 중요성은 더욱 강해졌다. 한자를 모르면 고전 문학의 깊이 있는 독해도 어렵고, 한자를 모르면 우리말의 거의 70%를 차지하는 어휘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을 취득해야 했고, 그때 익힌 한자 실력은 이후 중국어를 배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자에 약한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자 어휘는 나보다 조금 어린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어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우리 때는 출석부도 한자였고, 신문도 국한문 혼용이었는데, 1980년대가 성인이 된 2000년대 이후는 거의 한글 전용 신문이 많고 이전 세대에 비해 한자를 많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한자 실력이 우리 세대보다는 약하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의 어이없는 어휘력과 문해력에 당황한 적이 몇 번 있었고, 영어 단어보다도 우리 단어를 모르는 모습에 솔직히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책이 이러한 어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에 수록된 112개에 달하는 필수 한자 어휘는 요즘 어른들의 언어 생활을 보다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