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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 - 사진과 인물로 보는
장위안칭 지음, 박지민 옮김 / 공명 / 2024년 8월
평점 :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중국에 거주했었는데, 그 중 가장 오래 거주한 곳이 남경(난징)이다. 그곳에서 인연으로 와이프를 만나 결혼해서 졸지에 남경은 처가가 있는 곳이 되었다.
중화민국의 수도였던 곳이라 남경은 공산정권 수립 이후 박해를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멀리 삼국시대 오나라 손권이 도읍지로 정한 곳이자 여러 나라의 수도였고 명나라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남경 사람들의 자부심이 상당하고, 중화민국 시대의 사적지는 현재도 잘 보존되어 있어 장개석의 집무실이 있던 총통부는 과거 그대로의 모습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그곳에서 중화민국 시대 기록 사진과 유물들을 보며 서구열강과 일제에 시달렸던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는데, 김구 선생도 남경에 머물렀었고 이육사와 같은 독립운동가들도 남경에서 독립을 위한 군사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장위안칭(張元卿)이 지은 <사진과 인물로 보는 김구와 난징의 독립 운동가들>은 중국인 학자의 시각에서 1930년대 특히 윤봉길 의사의 거사 이후인 1932년 이후 일제의 눈을 피해 몸을 숨긴 김구 등의 급박했던 사정과 이들을 위한 중국인들의 도움을 사진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특히 김구 선생이 국민당의 도움을 받아 남경에 거주하셨을 때, 거주지 부근과 당시 국민당 정부의 여러 관공서 중에는 내가 직접 가본 곳도 여러 곳이 있어 감회가 새로웠고 그저 스쳐 지나간 곳이었지만, 우리 선열들의 독립을 위한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뉴라이트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이 시국에 중국인의 시각에서 본 김구와 남경의 독립 운동가들 이야기는 아무리 감추거나 폄하하려 해도 결코 묻힐 수 없는 피로 얼룩진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